그곳이 하나님의 자리입니다 (코로나 기간, 성도들을 향해 전해진 홍성훈 목사의 목회서신 서른여섯 조각)
홍성훈 | 훈훈
16,200원 | 20250901 | 9791199098343
코로나 시기가 선물해준
소중한 신학적 신앙적 교훈을 다시금 짚어줄,
홍성훈 목사의 목회서신 서른 여섯 조각.
〈그곳이 하나님의 자리입니다〉에 실린 서른여섯 목회서신은 2020년 3월 14일부터 2021년 2월 21일까지 약 1년 동안 독일 ‘카셀 아름다운교회’ 교인들에게 발송되었던 홍성훈 목사의 편지, 즉 목회서신이다. 모든 것이 정지된 듯한 그 시절, 독일 내 거의 모든 집회 역시 금지되었다. 독일 교회는 정부의 방침에 따르기로 결정했고, 거의 대부분의 한인교회 역시 독일교회의 예배당을 빌려 쓰는 상황에서 이 방침에 따라야만 했다. 당시, 저자 홍성훈 목사는 오랜기간 품어오던 신학적. 목회적 고민 속에 절박한 마음으로 목회서신을 써 내려갔다.
“그 시절(팬데믹 시절),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와 방불할 만큼 잘 짜인 동영상 예배, 평소에 매주 보던 주보보다 더 자상하고, 그래서 읽기만 해도 영성 넘치는 예배가 보장될 듯한 자상한 예배순서지, 온라인을 통한 헌금 등등... 현장(오프라인) 예배를 대신할만한 온갖 방법들이 고안되었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이며, 성장(숙)은 때로 ‘부족함 가운데’ 이뤄진다. 모자라는 수분을 끌어들이기 위해 식물이 갖은 힘을 다해 뿌리를 뻗어내듯, 신자 안에서 역사하는 영적 생명력은 영적 갈급함을 채우기 위하여 하나님의 말씀 및 그 분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능동적으로 움직인다. 이것이, 생명체의 본질적인 속성이다. 코로나로 인해 교회가 직접적으로 움직이기 어려운 시절, 나는 우리 교회의 신자들이 ‘의도된 불친절’로 인해 형성된 부족한 공간을 이용하여, 좀더 자발적으로 말씀을 들여다보고 하나님과의 직접적인 교제를 찾아가도록 유도하고 싶었다. 그것이 바로, 이 책에 모아놓은 서른여섯 개의 목회서신이다.”
-홍성훈, 〈그곳이 하나님의 자리입니다〉 중.
저자 홍성훈 목사는 팬데믹 시절 각 교회들이 기울였던 치열한 노력들을 존중한다. 그와 동시에 그는, 하나님과 성도들이 맺어가는 깊은 관계, 즉 목자와 양으로서의 관계를 맺어가기 위해서는 어떠한 형태의 예배를 지향해야 하는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다. 그가 도달한 지점은, 단순히 완벽하게 세팅되어서 그저 성도들은 최소한의 노력만을 기울이면 되는 그러한 예배가 아니라,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힘을 내서 말씀을 찾아 읽고 찬양을 하는, 어쩌면 조금은 불편함을 감수하는 예배였던 것이다. 그의 고백을 조금 더 들어보자.
“나는 기존의 노력들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최소한, 아직 신앙과 예배에 깊이 침잠하지 못한 신자, 그리고 아직까지 하나님과의 개인적 교제나 예배 같은 경건 훈련을 받지 못한 신자에게는 도움이 된다. 그러나, 목회자들이 제아무리 온라인 예배가 오프라인 예배를 대체할 수 없다 강조해도 신자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다. 오프라인 예배의 우월성을 공감하는 교인조차도 일단 급박한 상황 때문에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나면 어느 정도의 대체 효과를 느낄 수밖에 없고, 이런 횟수가 반복되면 정작 오프라인 예배가 가능한 상황이 온다 하더라도 과거의 예배 행태로 돌아가기가 힘들어질 것이다. 사실 이것은 인간의 본성적 경험이라고 나는 생각하고, 이런 가능성 때문에라도 ‘신자들이 하나님과의 직접적인 교제에 익숙하도록’ 목회자들이 지도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홍성훈, 〈그곳이 하나님의 자리입니다〉 중.
영원할 것만 같던 팬데믹 시기는 이제 ‘꽤 먼 과거’ 같은 사건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저자 홍성훈 목사는 위기 가운데 홀로 주님을 대면하며 주님의 은혜를 경험하는 것이야말로, 불변하는 신앙의 원칙이라 믿는다. 또한 “불안과 불확실의 시간에 홀로 골방에 무릎 꿇고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는 태도가 나의 것으로 익숙해진다면, 그 어떤 새로운 국면을 맞더라도 그의 신앙은 여전히 거기서도 하늘로부터 내려온 생명의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저자 홍성훈 목사의 신념이다.
〈그곳이 하나님의 자리입니다〉는 목회자와 성도 모두에게 깊은 통찰과 은혜를 안겨줄 서신들로 가득 차 있다. 간결하지만 통찰을 가득 담은 홍성훈 목사의 목회서신 서른여섯 조각을 하나 하나 차분하게, 서두르지 않고 읽어 내려갈 때, 독자들은 분명 ‘내가 서있는 그 자리가 하나님의 자리’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또한, 그의 목회서신에 담긴 예배를 위한 안내문을 보며, ‘나의 자리에서 예배자로 살아간다는 것’의 무게감과 ‘예배를 향한 자발적 자세’를 익혀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