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현대사
류후이후 | 경인문화사
47,700원 | 20180315 | 9788949943190
지역사로도 볼 수 있는 상해의 역사에 관심을 갖게되는 것은 중국에서 상해가 차지하는 비중 때문일 것이다. 중국 근현대사에 있어 상해의 중요성은 말하지 않아도 쉽게 이해되기 때문이다. 역자가 상해에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중국근현대사를 전공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었고, 특히 남경에서 유학생활은 다른 도시보다 상해에 더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석ㆍ박사 과정을 거치는 동안과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동안에 중국근현대사와 상해지역의 역사서에 대한 번역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었으며, 이러한 관심은 학위 취득 후, 모 출판사에서 기획하고, 고 신승하 선생께서 주관하신 중국통사 번역팀의 일원으로 王檜林 주편의 ??中國現代史??(上, 下 高等敎育出版社, 1989)와 胡繩의 ??從鴉片戰爭到五四運動??(上, 下 人民出版社, 1980)이라는 중국현대사와 중국근대사 서적을 번역하였다. 그러나 출판사의 몇몇 이유로 인하여 아직까지도 출간되지 못하고 있다. 당시 중국통사에 대한 번역에 참여하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중국사를 공부하려는 학생들에게 중국사에 대한 그들의 접근을 조금은 쉽게 해 줄 필요가 있는 개설서에 대한 중요성 때문과 다른 하나는 대륙에서 나온 책의 번역으로 기존의 시각과 다른 다양한 시각을 독자들에게 제공하여 다각도에서 역사를 바라봄으로써 제대로 된 역사를 정립하는데 작은 도움이 되고자하였던 의도에서였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가 이번 상해근대사 상ㆍ하권을 번역하게 된 요인이 되었던 것이다.
상해현대사는 본서의 일러두기에서도 언급하였는데, 원서인 상해근대사(하책)의 제9장부터 23장까지 구성된 것을 상해현대사라 서명을 바꾸고 1장에서 15장으로 재구성하고 번역을 진행하였다. 이 책의 몇몇 특징과 단점을 언급하는 것으로 역자 서문을 대신하려고 한다.
먼저 이 책의 특징과 장점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로 요약하여 말할 수 있다. 첫째, 이 책은 대륙에서 발행한 서적으로 기존의 대만이나 민국시기에 발행한 서적을 번역한 것과는 관점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 또 강조하고 있는 부분의 차이가 존재하므로 독자들은 기존의 서적과 본서를 함께 비교해서 살펴본다면 독자들은 다각도에서 상해현대사와 중국현대사를 조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둘째는 상해 지역과 관련된 내용만을 언급하였기 때문에 다른 중국현대사의 책보다는 상해지역에 대해서 보다 구체적이고 자세한 언급을 하고 있다는 것이 아주 큰 장점이다. 중국 공산당의 활동과 인민의 투쟁이 다른 책에서보다는 상세하게 수록되어 있음을 밝혀 둔다. 특히 중국공산당이 상해에서 창당한 것에 대한 내용 등은 이 책의 번역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 공산당에 대한 내용을 장절로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제1장 4절의 상해의 노동계급의 성장, 제2장 3절의 중국 공산당의 성립, 제3장 3절의 2월 파업, 제4장 3절의 노동자 무장 봉기의 승리, 제5장 3절의 공산당의 지하투쟁, 제6장 제2절 1ㆍ28사변 폭발 등의 내용이 그러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는 중국근현대사에 있어서 상해의 발전에 대한 발자취를 살펴 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열강의 압박 속에서도 불굴의 의지로 스스로 자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상해를 살펴봄으로써 중국의 저력을 볼 수 있다. 상해가 중국 현대에 있어 중국의 가장 중요한 도시임을 두말할 나위도 없다. 그러한 역사발전의 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상해이고 이러한 역사적 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본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제1장 3절의 민족자본주의 경제의 황금시대, 제3장 6절 민족자본주의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 제7장 민족자본의 쇠퇴와 관료자본의 팽창, 제10장 피비린내 속의 기형적인 번영, 제11장 3절 일위(日僞) 약탈하의 사회경제, 제12장 3절 범람하는 미국 상품, 제13장 1절 악성 통화팽창과 사회경제의 붕괴, 제14장 2절 금원권(金圓券)과 타호(打虎), 제15장 2절 새로 태어난 상해 등이 그러한 내용이다.
넷째로는 역사적인 사건의 장소 및 명칭 그리고 참가한 사람들에 대한 인명에 대해 구체적이고 정확한 제시로 사건을 재조명하거나 고증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어떤 장소에서 어떤 사건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주소 및 도로명을 명시하고 있기 때문에 후학들이 쉽게 역사적 내용을 고증해 볼 수 있는 전거를 제공하는 것이 그것이다.
다섯째로는 1914년부터 1949년까지의 대사기와 중공 상해지방 영도기관 연혁표, 민국시기 상해지방 통치기구 연혁표, 외국인명 역명표 등의 부록으로 본문 내용의 더 쉬운 이해를 돕고 있다. 특히 편저자들의 후기는 이 책을 누가 어떻게 집필을 하였는지에 대한 자세한 언급도 되어 있다.
그러나 이 책에도 단점은 있다. 이 책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일부에서 사용된 단어가 투박하고 거칠다는 것이다. 번역을 하면서 많은 부분에서 받아들이기 쉬운 단어로 순화된 용어를 사용하고자 노력을 하였으나, 어떤 곳에서는 제대로 된 뜻을 전달하기 위해 수정하지 않은 용어를 사용한 곳도 있음을 밝혀둔다.
상해근대사와 상해현대사라는 방대한 분량의 내용을 번역하면서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도 즐겁게 번역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책의 중요성을 인식하였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수차례 교정을 보았지만 볼 때마다 수정할 내용이 나오는 것으로 인해 출판에 대한 두려움을 갖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걱정에 위안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이 책을 발판으로 보다 훌륭한 서적들이 후학들에 의해 나올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끝으로 번역의 작은 실수나 오류에 대해 너그럽게 이해해주는 독자의 아량을 기대하면서, 역사란 끊임없이 진리를 찾아가는 학문이라는 명제를 다시 되새기면서 간단한 글로 역자 서문을 대신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