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 비평 110호 - 2000.겨울

[책머리에] 통일시대의 개혁모델을 찾아서

[특집] 21세기 문학의 향방: '창비시선 200' 기념 대토론회
고 은 | 오늘의 문학을 생각한다
황석영 | 한국 소설과 리얼리즘에 대한 나의 생각
김병익 | 21세기 한국 비평문학의 과제
정남영 | 시와 언어, 그리고 리얼리즘
나희덕 | 생태적인 것과 여성적인 것, 그리고 시
백낙청, 구모룡, 김동식, 김승희, 김철 | 종합토론

[시]
김규동 | 느릅나무에게 외 2편
허만하 | 슬픔이 의지가 되는 때 외 2편
정희성 | 눈 외 2편
노향림 | 절두산 성지 외 2편

도종환 | 범종소리 외 2편
최영철 | 화엄정진 외 2편
허혜정 | 밤의 고속도로 외 2편
이대흠 | 바람에 날리는 물고기들 외 2편
박해석 | 비무장 도시 외 2편
조 정 | 창밖에 비닐봉지가 날아갔다 외 2편

[소설]
최인석 | 모든 나무는 얘기를 한다
신경숙 | 부석사―국도에서
유재현 | 시하눅빌 스토리1―솜산과 뚜이안
김지우 | 눈길 (제3회 창비신인소설상 가작)

- 서영인 | 피안과 현실, 절망과 환상이 관계맺는 방식―최인석론 (제7회 창비신인평론상 당선작)
- 이향진 | 통일시대의 북한영화 읽기
- 김종엽 | 프로이트와 기차 (『꿈의 해석』 출간 100주년을 기념하며)

[대담] 신자유주의와 중국 지식인의 대응 ―동아시아 연대를 위하여 (왕후이, 이욱연)

[집중점검] 의료대란과 의료개혁
황상익 | 국민과 함께하는 의료개혁을 위해
박형욱 | 의료다원주의 관점에서 본 의료개혁
채만수 | 의사파업과 노동자·민중운동

[현장통신] 전문·실업교육의 오늘
이상권 | 경인여대의 재단퇴진운동
김상훈 | 사립 전문대학의 민주화를 위하여
이난숙 | 실업계 학교를 전문적 직업교육의 장으로

[촌평]
임규찬 | 이명원 <타는 혀>
고미숙 | 권혁범 <민족주의와 발전의 환상>
사나다 히로꼬 | 박유하 <누가 일본을 왜곡하는가>
하정옥 | T.라커 <섹스의 역사>

조우석 | B.까갈리쯔끼 <근대화의 신기루>
김슬옹 | 김중종 <옛말로 풀어 읽은 우리 이름, 우리 문화>
이옥순 | G.포이어스타인 외 <최초의 문명은 고대 인도에서 시작되었다>

[문화평]
성은애 |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조창완 | 중국 속의 한국 대중문화

높은 곳은 어둡다. 맑은 별빛이 뜨는 군청색 밤하늘을 보면 알 수 있다.

골목에서 연탄냄새가 빠지지 않는 변두리가 있다. 이따금 어두운 얼굴들이 왕래하는 언재나 그늘이 먼저 고이는 마을이다. 평지에 자리하면서도 도시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높이는 전망이 아니다. 흙을 담은 스티로폼 폐품상자에 꼬챙이를 꽂고 나팔꽃씨를 심는 아름다운 마음씨가 힘처럼 빛나는 곳이다.

아침노을을 가장 먼저 느끼는 눈부신 정신의 높이를 어둡다고만 할 수 없다.(허만하,「높이는 전망이 아니다」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