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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 17호

작가들 17호

(2006.여름)

작가들 편집위원회 (엮은이)
작가들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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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 17호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작가들 17호 (2006.여름)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 잡지 > 기타
· ISBN : 6000188038
· 쪽수 : 375쪽
· 출판일 : 2006-05-28

책 소개

인천 지역에서 출간되는 계간 문예지 「작가들」의 2006년 여름호. 인천작가회의의 전 부지회장이자 계간 「작가들」의 편집자문위원이었던 故 박영근 시인의 죽음을 추모하는 특집을 마련했다. '현장통신'에서는 연속기획으로 진행하고 있는 '한국전쟁 전후 인천지역 민간인 학살'의 전체적 개요를 정리했다.

목차

책머리에 / 조성면

이 계절의 작가 l 시인 임선기 편
나무를 지나서 외 6편
해설 - 낭만적 정신과 존재의 밤 / 조강석

특집 l 고 박영근 시인 추모
대표시선 6편
조사 - 박영근 시인의 영전에 / 이경림
추모글 - 겨울밤과 시인의 방 / 김창수


신현수, 김정희, 정민나, 김형식, 조영관, 하승무, 김경철, 조동례

소설
낭만 고양이 / 이혜정
바닷가 찻집 / 홍명진
골목길 왼쪽 청색 철대문집 김씨 / 최경주
장편연재 - 금강산, 최후의 환쟁이(3회 최종회) / 유채림

평론
동화 작가의 숨겨진 자의식 / 박숙경
환상의 재현 방식과 서사의 힘 - 천명관의 <고래> / 임병권
그녀들의 서사, 몸짓으로 화한 언어 - 소설가 박정애론 / 류수연

현장통신
한국전쟁 전후 인천 지역 민간인학살 3 - 전체적 개요 / 이희환
5/3에서 미래로 / 조현연

책속에서

어느 날 새벽인가 당신은 내게 전화를 해서 '누님 저 생수 두통만 사다주세요' 해서 어이없어 하면서도 술만 찾던 사람이 물을 사오라는 것이 이상해 어디가 아픈가 하고 찾아갔던 기억이 납니다. 당신은 여전히 취해 있었지만 어디가 많이 아픈 듯 머리맡에 수북이 약봉지가 놓여있던 기억이 납니다.

어느 시인의 시 제목처럼 찬란한 극빈이란 말이 그 때처럼 눈부시게 다가온 적이 없었습니다. 먼지 가득한 낡은 책들만 되는 대로 쌓여 있어 겨우 한 사람이 누울 정도의 빈 자리에 너무도 초라하게 누워 있는 당신은 누에처럼 작았지만 또 누에처럼 뽀얗고 깨끗했습니다. 그 때 나는 어쩌면 당신이 세상을 한 폭의 비단으로 짜려고 내려온 한 마리 누에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잠깐 스쳤습니다.

박영근 시인
오늘은 당신을 처음 만나던 날과는 달리 화창한 오월의 어느 하루입니다 온갖 꽃들이 피고 벌들이 잉잉거리는 계절입니다. 당신이 짜다 간 비단이 이리도 아름다워서 오늘 우리는 당신을 보내기 더욱 서럽습니다.

- 이경림, '고 박영근 시인 추모특집 중 이경림 시인의 조사' 중에서


그 房 - 박영근

배고픈 쥐들이 자주 비눗조각을 물어가곤 했다 꽃샘바람에
진눈깨비 울 때까지 늘 가스가 떠돌아다니던,
숨이 차오른 가스배출기가 뺵빽 울기도 하던
부엌 하나 딸린 단칸방, 낡은 창틀에 매달려
속이 환히 비치는 플라스틱 주스통 속에서
애기 손바닥만한 무가 노란 싹을 내밀던

그 방 용접불꽃에 먹혀 뜨거운 모래알이 구르는,
벌겋게 달아오른 쇳조각 같은 눈으로
문건을 읽었다 이 빠진 받침들과
시커멓게 뭉개진 활자들은 바로 세우고
읽고 나선 서둘러 아궁잇불에 태우던
한밤중, 어둠속으로 *피세일을 나갔다 달빛은
골목 어귀에 소식지 위에 날을 세우며 떨고
보안등 불빛에 쫓기며 한바퀴, 또 한바퀴... 돌아와
새벽시장 봉지김치에 라면밥 말아먹던, 방

(중략)

처마 밑으로 제 뼈마디를 뚝뚝 꺾던
방, 끝내기 술판에 단풍은 단풍끼리
흑싸리는 흑싸리끼리 제 짝을 찾아 쩍쩍 달라붙던 화투판
구석에선 봄날이 소주병에 꽂혀......
아, 진달래, 환히, 취한, 얼굴

배고픈 참새들이 텃밭에 찾아와
배추시래기를 물고 한나절 농사를 짓고 날아가곤 하였다
몇번인가 이사를 할 때마다
그 비좁은 골목길은 리어카 한대의 이사 보따리에도 땀을 흘렸다
지붕이 무거운 TV 안테나를 머리에 이고 바람에 삐걱거리고,
어떤 가난도 지우지 못하던 단칸방의 불빛들

대공분실 자술서 하얀 백지에 스쳐가던,
돌아와 꿈속에서 홀로 울던
방 천장의 누렇게 죽어가는 사방연속무늬 꽃들이
내 몸 위로 뚝뚝 떨어지고,
그 너머에서 날리던 흰 눈송이들

나는 천천히 그 방을 빠져나온다
돌아보면 환한 대낮인데
한 사내가
부엌 바닥에서 어린 파를 다듬다가
불쑥 솟구치는 눈물을 떨구고 있다

*80년대 운동권 은어로서 투쟁속보 등 유인물을 은밀히 배포하는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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