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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잡지 > 과월호 잡지
· ISBN : 6000357289
· 쪽수 : 184쪽
목차
특집
한국의 근대건축
교통 근대의 전령, 기차 / 오창섭
문화 문화공간의 탄생과 진화 / 류동현
교육 사서삼경을 다락방에 처박고 시체를 해부하다 / 이승원
종교 공간의 확대와 분절, 근대의 종교건축 / 김정신
주거 명륜동 일본식 목조 주택에 대한 기억과 생각 / 이병종
근대 건축과 우리의 얼굴 / 안창모
디플러스의 눈
잊혀진 이웃/ 최우영
에세이_망각과 맞서는 부재의 기호들 / 박평종
타이포그라피 투모로우 3
타이포그라피를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 제임스 크레이그
디자이너's 파일 3
대리자로서의 디자이너: 정진열, 양혜규, 그리고 마일러 술 / 김형진
에세이
퍼스널 넘버 / 서민경
60days
Snapshot / 최다함
인터뷰 이슈
해외에서 디자인하며 살아가기
도쿄, 최정규 / 베이징, 정보영 / 뉴욕, 유윤석 / LA, 윤세연 / 부다페스트, 김형정
에세이 네가 어딨든, 누구와 일하든 / 민혜원
칼럼
세계디자인수도 / 홍수진
카툰
무명씨/ 양시호
저자소개
책속에서
“기차는 또한 이질적인 것들을 동시적으로 체험 가능하게 했다. 이러한 동시적 체험은 공간이나 사건의 측면에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기차는 전통사회의 계급질서가 만들어낸 사람들 사이의 차이를 없애고, 그들을 동시에 자리하게 했다. 1894년 7월 30일 군국기무처는 갑오개혁의 일환으로 양반제를 폐지했다. 그러나 제도적 차원에서 그러한 조치가 내려졌다고 해서 계급적 질서에 길들여진 관계 방식이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는 없는 일이었다. 여전히 일상의 공간에서 계급적 질서는 유효했다. 그러나 기차는 상놈이 양반 앞에 앉아 동일한 높이에서 눈길을 주고받게 함으로써 일상적 차원에서의 탈계급적 관계 방식을 가속화했다. 이러한 모든 것은 전통의 죽음을 경유해서만 성취될 수 있는 것이었다.”
-20쪽, 오창섭, <근대의 전령, 기차> 중에서
“작가는 황량한 빈집들의 모습에서 결국 망각의 문제를 환기시킨다. 주변에 살던 이웃들이 모두 어디론가 떠나버린 이곳, 남아 있는 것은 폐허뿐이지만 그마저도 조만간 사라질 운명이다. 빈집들은 주인에 대한 기억을 아직은 희미하게 보존하고 있다. 그들이 미처 추스르지 못하고 남겨놓은 일상용품이 아니더라도 벽 구석구석에 묻어 있는 삶의 채취들이 그것을 붙들어두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재개발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그마저도 새로 들어설 건물들과 함께 사라질 운명이다. 이웃사람들의 삶의 보금자리였던 집들이 철거됨과 동시에 사람 자체도 망각되어 가는 재개발의 현실, 그래서 작가는 작업노트에 “누구도 그들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냉소적으로 적는다. 그 망각을 일깨워준 것은 빈집의 공허함이다. 있을 때는 모르다가 없으면 알게 되는 것이 존재감 아니던가.”
-89쪽, 방평종, <망각과 맞서는 부재의 기호들> 중에서
“타이포그라피는 살아 있는 예술로서, 각 세대 디자이너들은 무언가 새롭고 혁신적인 것을 보탠다. 이는 계속해서 성장하고 변화하며 찬탄과 비판을 동시에 받는 예술이다. 일부 디자이너들은 변화와 더불어 실험의 자유를 환영하지만, 좀 더 전통적인 접근법을 선호하는 디자이너들도 있다. 한편, 옛것과 새것이 공존할 수 있으며 결국에는 좀 더 풍요롭고 다양한 타이포그라피 표현의 세계에 이르리라고 믿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타이포그라피에 관한 한 일치된 의견은 있을 수 없다. 열린 마음을 견지하고, 모든 형태의 타이포그라피 표현을 끌어안아야 하며, 자기 나름대로의 개인적 미학을 발전시켜야 한다.”
-103쪽, 제임스 크레이그, <타이포그라피를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