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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잡지 > 대중문화/예술
· ISBN : 6000602806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12-10-15
책 소개
목차
김혜진
고전기 아티카 예술에서의 신성의 시각화: 신과 신상, 인간의 이미지 8
정은진
성스러운 유방: 14세기 이탈리아의 ‘수유하는 마리아(Maria Lactans)’ 38
신준형
예수의 몸, 성모의 몸, 언약의 궤: 틸만 리멘쉬나이더의 성모승천 제단조각 56
윤희경
칸딘스키 미술에서 정신의 종교적 의미와 그 재현의 미학 80
김현화
하이퍼리얼리즘, 20세기의 눈속임(Trompe-l'oeil): “나는 너의 거울이 될 거야” 106
오다연
이암(李巖)의 가응도(架鷹圖): 해청도의 전통과 새로운 상징 136
조규희
명종의 친정체제(親政體制) 강화와 회화(繪畵) 170
이경화
정선(鄭?)의 《신묘년풍악도첩(辛卯年楓嶽圖帖)》: 1711년 금강산 여행과 진경산수화의 형성 192
구하원
또 다른 타자(他者) 읽기: 남아시아 근현대 미술의 이해 226
장진성
조선 중기 회화와 광태사학파 250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리스적 사고에서 ‘보는 것’은 곧 ‘아는 것’이었다. 그리스인들에게 보이지 않는 존재를 명시적이고 구체적인 형상으로 시각화하는 것은 곧 그것의 실재를 확신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사안이었다. 그리스인들에게 상(image)은 시공간적으로 부재한 존재를 대체하고, 그 부재한 존재와의 지속적인 교류의 창구로 기능했다.
마리아의 몸에서 나온 거룩한 우유를 먹는 그리스도는 잔이 된다. 모든 성모자상이 그러하듯 수유하는 마리아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아기 예수이다. 아기 예수는 성부가 짠 젖을 먹는 주체이자, 거룩한 우유이기도 하다. 예수가 육화된 말씀이듯이 거룩한 우유는 신자들에게 영적 양분이 되는 말씀의 메타포이기도 하다.
오늘날과 달리 중세 르네상스 시대에는 몸에 대한 직접적인 비유가 당혹스럽거나 노골적인 것으로 생각되지 않았다. 성모의 처녀성을 칭송하는 성가에 얼마나 많은 “직접적”인 표현이 등장하는지를 보면 현대인들의 감성으로는 무척 놀라는 경우도 많다. 여기에 적용되는 논리는 다음과 같다. 예수의 몸은 구약 시대 언약의 석판에 대응하는 신약 시대의 표상이다. 그렇다면 예수의 몸을 열 달 동안 잉태했던 성모의 몸은, 구약 시대에 언약의 석판을 담았던 언약의 궤에 상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