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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생각 : 1년 정기구독

좋은생각 : 1년 정기구독 (구독 선물 증정)

([수건(색상랜덤), 석류콜라겐젤리 중 택 1])

좋은생각 편집부 (지은이)
  |  
좋은생각사람들
2024-04-01
  |  
6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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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생각 : 1년 정기구독

책 정보

· 제목 : 좋은생각 : 1년 정기구독 (구독 선물 증정) ([수건(색상랜덤), 석류콜라겐젤리 중 택 1])
· 분류 : 국내도서 > 잡지 > 정기구독
· ISBN : 6000613760
· 쪽수 : 122쪽

목차

목차
햇살 마루 | 당신은 어디서 왔는데요? - 나종호 님
가꾸는 생활 | 다글다글 필레아 가족 - 임이랑 님
동행의 기쁨 | 마술사 정영권 님
아주 작은 미술관 | 이름을 남기기 위해 - 진병관 님
특집 | 제19회 생활문예대상
함께 그린 오늘 | 여유를 위한 서두름 - 이석구 님
친절한 클래식 | 어둠 속의 피아니스트 - 허명현 님
나를 흔드는 한마디 | 마셜 장군의 진정한 힘 - 윤재윤 님
축하합니다 | 마음껏 펼치길 외
과학의 눈 | 나무늘보의 생존 비결 - 이지유 님
이오아이 | 수영장이 싫어요 외
장사의 기쁨과 슬픔 | 안부를 묻는 커피 - 권현정 님
그러나 수기 | 괜찮다 나는
파리에서 | 박수의 힘 - 곽미성 님
나를 지키는 법 | 물피 도주 - 임남택 님
좋은님 시 마당 | 산나물
지금, 여기 | 사춘기어 번역기 - 남현주 님
군대 이야기 | 연애편지 우승자가 되다
1분 스트레칭 | 간단 버피
새벽 햇살 | 단 한 사람
정기구독 안내
좋은님 메아리

이달의 필자
나종호 님 | 정신 의학과 교수, 작가
박만규 님 | 무림조경 대표
박준형 님 | 작가
유세웅 님 | 장기 이식 코디네이터
김종일 님 | 기자
백남문 님 | 신신예식장 대표
김종하 님 | 소방관
이원재 님 | 교사
권현정 님 | 로투스커피랩 대표
이재훈 님 | 아뻬서울 대표
한민호 님 | 발달 장애인 노래 모임 활동가
김건희 님 | 다큐멘터리 감독
김도훈 님 | 팀 다이너마이트 관장
김병철 님 | 악기 제작자
바 나 님 | 일러스트레이터
남현주 님 | 작가
김지영 님 | 고독원 대표
고 현 님 | 프리랜서 편집자, 무용;소 대표

저자소개

좋은생각 편집부 (지은이)    정보 더보기
‘좋은생각사람들’은 1992년 창간호를 시작으로 32년여간 매달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달하며 많은 독자에게 위로와 희망, 용기를 나누고 있다. 한국잡지협회 선정 우수콘텐츠 잡지로 월 최대 100만부를 발행했으며, 2008년 누적 판매 부수 1억 부를 넘긴 '국민 잡지'이기도 하다. 매년 생활문예대상, 청년이야기대상 등 공모전을 개최해 글쓰기의 즐거움을 널리 알리고 있다. 특히 <좋은생각>의 편집부는 독자 '좋은님'이 보내오는 사연 중 고르고, 글을 다듬어 긍정의 마음을 전하는 잡지를 매달 한 권의 잡지를 만들고 있다. 홈페이지: www.positive.co.kr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positivemagazine_ins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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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1907] 좋은생각 특집


그럴 수 있어


부모님은 내 응석을 받아 주지 않고 엄하게 교육했다. 난 자연스레 조심성 많고 말수 적은 아이로 자랐다. 지하철에선 뛰는 시늉도 하지 않았고, 난생처음 간 추어탕집에서 또래들이 돈가스를 시킬 때도 나는 부모님이 주문한 추어탕을 숨 참고 삼켰다. 심지어 마트 장난감 코너에서도 떼쓰지 않았다.

스물다섯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군대에 갔다. 운전병이었는데, 수동 운전이 익숙지 않아 자꾸 시동을 꺼뜨렸다. 옆에 간부가 타기라도 하는 날에는 위축돼 실수까지 저질렀다. 소대에서 운전 못하는 운전병으로 낙인찍혔지만 내 무거운 입은 열릴 줄 몰랐다. 누구에게 도움을 청하지도, 다른 보직으로 바꾸고 싶다는 말도 못했다. 그러던 중 신임 하사와 운행을 나갔다. 여느 때처럼 시동도 꺼뜨리고 과속 방지 턱도 우악스럽게 넘으며 헤매는 내게 그는 태연히 같은 말만 반복했다.

"괜찮아. 그럴 수 있어."

긴장이 풀리며 눈에 띄게 실수가 줄었다. 다음 날부터 나는 실수할 적마다 마음속으로 '그럴 수 있어.'라는 마법의 말을 외쳤다. 운전 실력은 나날이 나아져 상병 때는 장거리 무사고 경력으로 포상 휴가까지 받았다.

전역 후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다. 처음 담임을 맡은 5학년 제자들은 들꽃처럼 예뻤다. 그중 문제아로 전교에서 유명한 남학생이 있었다. 학기 초 상담을 하는데 부모님이 자주 다투는 눈치였다. 아이는 그럴 때마다 동생과 귀 막고 이불에 들어가 있는다고 했다. 불안한 정서 때문인지 교실에서 폭력적인 언행을 보일 때가 많았다. 그러면서도 친구들의 티끌만 한 잘못이라도 발견하면 교실이 울리도록 "선생님!"을 외쳤다. 쉬는 시간에 아이의 불만을 들어 주는 것이 나의 일과였다. 다툼이 나면 "화가 날 수 있어. 그렇지만 친구를 아프게 해선 안 돼."라며 설명해 주고, 친구의 사소한 잘못까지 이야기할 때는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법을 알려 주었다.

3월 내내 아이와 줄다리기한 결과, 변화의 조짐이 보였다. 거친 언행이 차츰 줄더니 친구들과 사이좋게 어울렸다. 4월의 어느 아침, 친구와 장난치며 교실을 누비던 한 여학생이 우유를 마시는 아이의 팔을 건드렸다. 입 주변과 옷에 우유가 쏟아졌다. 여학생은 깜짝 놀라며 사과했고, 현장을 목격한 나는 '또 한바탕 소동이 일겠구나.' 생각했다. 싸움이 번지기 전 두 학생을 불러 화해의 시간을 가져 볼 참이었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아이는 옷으로 입을 쓱 닦으며 말했다. "괜찮아. 그럴 수 있지, 뭐."

아이는 이제 우리 반 분위기 메이커가 되었다. 아이의 작년 담임 선생님이 비결을 물었다. 신규 교사인 내가 무슨 특별한 재주가 있어 아이를 변화시켰겠는가. 다만 '그럴 수 있어.'라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아이를 대했을 뿐이다.

초등학생만이 아니라 어른의 마음속에도 어린아이가 숨 쉬고 있다. 그렇기에 자신에게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 스스로를 어루만지고 품어 주어야 한다. 마음속 아이가 또렷하게 생각을 드러낼 수 있도록. 내가 만나는 아이들이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싶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아이들에게 얼마든지 틀린 답을 말하라고, 자꾸 실수해 보라고 한다. 그리고 대답한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네." "괜찮아. 그럴 수 있어."


이종훈 님 | 경기도 의정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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