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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생각 : 1년 정기구독

좋은생각 : 1년 정기구독 (구독 선물 증정)

([ 구독선물 증정 ])

좋은생각 편집부 (지은이)
좋은생각사람들
6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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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생각 : 1년 정기구독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좋은생각 : 1년 정기구독 (구독 선물 증정) ([ 구독선물 증정 ])
· 분류 : 국내도서 > 잡지 > 정기구독
· ISBN : 6000613760
· 쪽수 : 122쪽
· 출판일 : 2026-10-01

목차

목차
햇살 마루 | 투명한 마음의 창 - 엄성우 님
가꾸는 생활 | 한 폭의 그림 - 임이랑 님
동행의 기쁨 | 당신의 이야기로 완성되는 그림 - 하이다나 님
우리가 사랑한 명화 | 구스타프 클림트의 자작나무 숲 - 정우철 님
특집 | 나만의 꿀팁
함께 그린 오늘 | 오늘의 미션 - 이석구 님
인류애 충전 | 마음의 저울 외
나를 흔드는 한마디 | 거북이의 길 - 윤재윤 님
축하합니다 | 둘째 조카의 탄생 외
그러나 수기 | 가장 위로되었던 말
친절한 클래식 | 노동요는 왜 외롭지 않을까 - 허명현 님
이오아이 | 세종대왕님은 이상해 외
숨은 명작의 즐거움 | 이별의 노래와 박목월 - 도종환 님
푸하하 | 노안이 너무해
지금, 여기 | 진심은 통하는 거야 - 백동흠 님
기술의 온도 | 호텔에서 혼자 컵라면 먹던 밤 - 양상민 님
과학의 눈 | 죽지 않는 생물 - 이지유 님
대나무 숲 | 상사의 인생 수업
나를 지키는 법 | 상호 도용 - 임남택 님
좋은님 시 마당 | 방과 후 어느 날
장사의 기쁨과 슬픔 | 책상 위 독도 - 독도문방구
군대 이야기 | 열리지 않던 문 외
새벽 햇살 | 점점 더 좋은 방향으로
정기구독 안내
좋은님 메아리
편집 이야기

저자소개

좋은생각 편집부 (엮은이)    정보 더보기
좋은생각사람들’은 1992년 창간호를 시작으로 34년여 간 매달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하며 많은 독자에게 위로와 희망, 용기를 나누어 왔다. 한국잡지협회 선정 우수 콘텐츠 잡지로 월 최대 100만 부를 발행했으며, 매년 생활문예대상, 청년이야기대상 등 공모전을 열어 글쓰기의 즐거움을 널리 알리고 있다. 특히 「좋은생각」 편집부는 독자 ‘좋은님’이 보내오는 사연을 고르고 글을 다듬어, 긍정의 마음을 전하는 한 권의 잡지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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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1907] 좋은생각 특집


그럴 수 있어


부모님은 내 응석을 받아 주지 않고 엄하게 교육했다. 난 자연스레 조심성 많고 말수 적은 아이로 자랐다. 지하철에선 뛰는 시늉도 하지 않았고, 난생처음 간 추어탕집에서 또래들이 돈가스를 시킬 때도 나는 부모님이 주문한 추어탕을 숨 참고 삼켰다. 심지어 마트 장난감 코너에서도 떼쓰지 않았다.

스물다섯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군대에 갔다. 운전병이었는데, 수동 운전이 익숙지 않아 자꾸 시동을 꺼뜨렸다. 옆에 간부가 타기라도 하는 날에는 위축돼 실수까지 저질렀다. 소대에서 운전 못하는 운전병으로 낙인찍혔지만 내 무거운 입은 열릴 줄 몰랐다. 누구에게 도움을 청하지도, 다른 보직으로 바꾸고 싶다는 말도 못했다. 그러던 중 신임 하사와 운행을 나갔다. 여느 때처럼 시동도 꺼뜨리고 과속 방지 턱도 우악스럽게 넘으며 헤매는 내게 그는 태연히 같은 말만 반복했다.

"괜찮아. 그럴 수 있어."

긴장이 풀리며 눈에 띄게 실수가 줄었다. 다음 날부터 나는 실수할 적마다 마음속으로 '그럴 수 있어.'라는 마법의 말을 외쳤다. 운전 실력은 나날이 나아져 상병 때는 장거리 무사고 경력으로 포상 휴가까지 받았다.

전역 후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다. 처음 담임을 맡은 5학년 제자들은 들꽃처럼 예뻤다. 그중 문제아로 전교에서 유명한 남학생이 있었다. 학기 초 상담을 하는데 부모님이 자주 다투는 눈치였다. 아이는 그럴 때마다 동생과 귀 막고 이불에 들어가 있는다고 했다. 불안한 정서 때문인지 교실에서 폭력적인 언행을 보일 때가 많았다. 그러면서도 친구들의 티끌만 한 잘못이라도 발견하면 교실이 울리도록 "선생님!"을 외쳤다. 쉬는 시간에 아이의 불만을 들어 주는 것이 나의 일과였다. 다툼이 나면 "화가 날 수 있어. 그렇지만 친구를 아프게 해선 안 돼."라며 설명해 주고, 친구의 사소한 잘못까지 이야기할 때는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법을 알려 주었다.

3월 내내 아이와 줄다리기한 결과, 변화의 조짐이 보였다. 거친 언행이 차츰 줄더니 친구들과 사이좋게 어울렸다. 4월의 어느 아침, 친구와 장난치며 교실을 누비던 한 여학생이 우유를 마시는 아이의 팔을 건드렸다. 입 주변과 옷에 우유가 쏟아졌다. 여학생은 깜짝 놀라며 사과했고, 현장을 목격한 나는 '또 한바탕 소동이 일겠구나.' 생각했다. 싸움이 번지기 전 두 학생을 불러 화해의 시간을 가져 볼 참이었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아이는 옷으로 입을 쓱 닦으며 말했다. "괜찮아. 그럴 수 있지, 뭐."

아이는 이제 우리 반 분위기 메이커가 되었다. 아이의 작년 담임 선생님이 비결을 물었다. 신규 교사인 내가 무슨 특별한 재주가 있어 아이를 변화시켰겠는가. 다만 '그럴 수 있어.'라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아이를 대했을 뿐이다.

초등학생만이 아니라 어른의 마음속에도 어린아이가 숨 쉬고 있다. 그렇기에 자신에게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 스스로를 어루만지고 품어 주어야 한다. 마음속 아이가 또렷하게 생각을 드러낼 수 있도록. 내가 만나는 아이들이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싶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아이들에게 얼마든지 틀린 답을 말하라고, 자꾸 실수해 보라고 한다. 그리고 대답한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네." "괜찮아. 그럴 수 있어."


이종훈 님 | 경기도 의정부시



도서 정보 제공 : Yes24(www.yes24.com), 알라딘(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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