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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씨 좋은생각 : 1년 정기구독

큰글씨 좋은생각 : 1년 정기구독 (구독 선물 증정)

([수건(색상랜덤), 석류콜라겐젤리 중 택 1])

좋은생각 편집부 (지은이)
  |  
좋은생각사람들
2024-03-01
  |  
8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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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씨 좋은생각 : 1년 정기구독

책 정보

· 제목 : 큰글씨 좋은생각 : 1년 정기구독 (구독 선물 증정) ([수건(색상랜덤), 석류콜라겐젤리 중 택 1])
· 분류 : 국내도서 > 잡지 > 정기구독
· ISBN : 6000779274
· 쪽수 : 122쪽

목차

목차
햇살 마루 | 함께일 때 빛나는 사람들 - 배세영 님
가꾸는 생활 | 보송한 손짓 - 임이랑 님
동행의 기쁨 | 충현세탁소 대표 이충현 님
아주 작은 미술관 | 행복은 보이지 않는 곳에 - 진병관 님
특집 | 비밀 이야기
함께 그린 오늘 | 일장일단 - 이석구 님
친절한 클래식 | 라면이 끓는 시간도 - 허명현 님
나를 흔드는 한마디 | 건륭의 빛과 어둠 - 윤재윤 님
축하합니다 | 저 기억하세요? 외
과학의 눈 | 씨앗의 모험 - 이지유 님
이오아이 | 500원이 좋아 외
장사의 기쁨과 슬픔 | 새로운 시작 - 신은미 님
그러나 수기 | 고난을 행복으로 바꾼 날들
나를 지키는 법 | 계약 무효 - 임남택 님
파리에서 | 과거가 미래로 오지 않게 - 곽미성 님
좋은님 시 마당 | 알람
지금, 여기 | 어느 대학원생 이야기 - 김창현 님
군대 이야기 | 대단한 사람
1분 스트레칭 | 초 간단 플랭크
새벽 햇살 | 누나의 진심
정기구독 안내
좋은님 메아리

이달의 필자
배세영 님 | 드라마 작가
박지혜 님 | 작가
김다인 님 | 화인당 대표
이용재 님 | 음식 평론가
손영일 님 | 직장인
유두진 님 | 소설가
김늘무 님 | 생명의전화 상담사
신은미 님 | 히뽀1997 대표
김유솔 님 | 용암리 이장
양혜린 님 | 소일베이커 대표
심성훈 님 | 목사
엄재민 님 | 교사
안성근 님 | 껌 만화 작가
김 은 님 | 작가
김창현 님 | 지방공기업평가원 연구원
안세영 님 | 토성산맹꽁이 작은도서관 관장

저자소개

좋은생각 편집부 (엮은이)    정보 더보기
‘좋은생각사람들’은 1992년 창간호를 시작으로 32년여간 매달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달하며 많은 독자에게 위로와 희망, 용기를 나누고 있다. 한국잡지협회 선정 우수콘텐츠 잡지로 월 최대 100만부를 발행했으며, 2008년 누적 판매 부수 1억 부를 넘긴 '국민 잡지'이기도 하다. 매년 생활문예대상, 청년이야기대상 등 공모전을 개최해 글쓰기의 즐거움을 널리 알리고 있다. 특히 <좋은생각>의 편집부는 독자 '좋은님'이 보내오는 사연 중 고르고, 글을 다듬어 긍정의 마음을 전하는 잡지를 매달 한 권의 잡지를 만들고 있다. 홈페이지: www.positive.co.kr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positivemagazine_ins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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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1907 큰글씨 특집]


뚜벅뚜벅


속도와 효율을 중시하는 시대, 나는 '뚜벅뚜벅'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아버지와 가족처럼 산 누렁이 때문이다.

아버지는 곡식을 읍내 오일장에 실어 나르는 달구지꾼이었다. 평생 소를 벗 삼아 농사지으며 살았다. 사람은 밥 한 끼 걸러도 괜찮지만 말 못하는 동물을 굶기면 벌 받는다고 말할 정도로 소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폈다.

읍내 남원 장까지 이십 리 길. 아버지는 소가 힘들까 봐 달구지에 타지 않고, 나란히 뚜벅뚜벅 걸으며 대화를 나누었다. 짐 가득 싣고 고갯길을 오를 땐 목을 긁어 주고 얼굴을 쓰다듬으며 소가 힘내도록 추임새를 넣었다.

어린 시절, 농촌에서 소는 재산 목록 1호였다. 밭에 나가 쟁기질, 써레질을 하고 달구지를 끌며 두 사람 몫을 톡톡히 해냈다. 아버지는 소에게 무리한 일을 시키지 않고 틈틈이 쉬게 해 주었다. 가마솥에 보리와 쌀겨를 듬뿍 섞어 여물을 쑤어 주고, 어디를 가든 앞에서 고삐를 잡는 대신 제 속도대로 걷도록 배려했다.

장에 다닐 땐 목에 들꽃 한 묶음을 걸어 주고 고삐에 빨강, 파랑 리본을 감아 소의 기분을 좋게 했다. 아버지는 소의 숨소리만 듣고도 마음을 알아차리고 추슬러 주었다. 소는 아버지와 애환을 함께한 동반자요, 소중한 친구였다.

아버지는 달구지를 끄느라 생긴 신경통으로 고생하면서도 2남 2녀를 묵묵히 키웠다. 가족들은 힘들어도 바른길만 고집하는 아버지를 답답해했다. 우리도 읍내 나가 작은 점방이라도 하나 차리면 이보다는 낫지 않겠느냐며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만큼 사는 것도 고마운 일이라며 누렁이와 뚜벅뚜벅 일만 했다.

세월이 흘러 돌이켜 보니 세상의 순리 따라 별다른 욕심 없이 느리게 산 아버지 뜻이 옳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버지는 동네에 궂은일이 생기면 솔선수범하고, 매사에 긍정적이고, 참 지혜로웠다. 지금 내가 삶에 고마워하는 것도 아버지와 누렁이가 뚜벅뚜벅 쟁기질하고 달구지 끄는 모습을 보며 자랐기 때문 아닐까.

행랑채 헛간에 걸린 아버지의 지게와 쟁기 그리고 손때 묻은 농기구를 보았다. 아버지가 평소 햇볕을 쬐며 쉰 감나무 옆 낡은 의자에 앉으니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아버지와의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아버지는 정미소 마당에서 노는 나를 주막으로 불렀다. "어서 들어와라. 춥다." 갈퀴 같은 딱딱한 손으로 내 손을 끌어 연탄불을 쬐게 하고 두툼한 돼지고기를 입에 넣어 주었다.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길, 거나하게 취해 "못살아도 나는 좋아. 외로워도 나는 좋아." 하고 노래 부르면 논에 있는 기러기들이 놀라 푸드덕 날아올랐다. 장에 간 아버지를 마중 나가면 어둠 속 소쩍새, 부엉이, 개구리 울음소리에 무서워하면서도 소달구지를 끌고 뚜벅뚜벅 걸어오는 아버지에게 과자 사 왔느냐고 묻기 바빴던 철부지 시절도 생각난다.

행랑채에 걸린 누렁이 워낭을 가져와 베란다에 달아 두었다. 바람이 불면 산사의 풍경처럼 땡그랑땡그랑 소리가 은은하게 울리면서 고향의 풍경이 떠오른다.

아버지는 사 년 전 세상을 떠났다. 고향 산에 누워 농사지었던 들판과 동네, 집을 한눈에 내려다보고 있다. 아버지가 그리우면 워낭을 살며시 흔들어 본다. 아버지와 누렁이 덕분인지는 몰라도 내 사전에 자동차는 없다. 유년 시절 아버지와 누렁이처럼 뚜벅뚜벅 산하를 거닌 기억 따라 평생 이 말을 좋아하며 살까 한다.


강석두 님 | 서울시 강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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