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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잡지 > 독립/인디잡지
· ISBN : 9772635446003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18-07-13
책 소개
목차
06 _ 프롤로그
눈 내리는 밤
14 _ 에디토리얼
18 _ 리뷰 01
그의 찬란한 희생을 기리며 <차이나타운>
28 _ 리뷰 02
그리고 키스는 없었다 <퍼시픽 림>
36 _ 리뷰 03
하얀 비명 <검사외전>
46 _ 일러스트 에세이
있는 그대로가 아름다운 브리짓의 실종 <브리짓 존스의 일기>
48 _ 기고 01
여자 없는 영화들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50 _ 기획 01
1000만 영화 호황 속 가난한 여성 캐릭터에 대하여
64 _ 편집진 대담
우리도 갖고 싶은 언니들 <바닷마을 다이어리>
78 _ 기획 02
거대한 서사와 함몰된 인간 열려있는 지평선을 향해 걷는 캐릭터들
90 _ 세컨드 인터뷰
영화 속에서 인간을 인간으로 그린다는 것 <들꽃>, <스틸 플라워> 박석영 감독, 정하담 배우
110 _ 스페셜
미러링 실험실 <아저씨> vs <아줌마>
128 _ 기고 02
‘그 모든 것’으로서의 나, 은희 그리고 영화 <리코더 시험> 김보라 감독
134 _ 기획 03
살아있는 인물과 연대하라 입체적인 캐릭터란 무엇인가
146 _ 기고 03
보는 주체와 보이는 대상의 젠더적 구도를 넘어서는 시각적 즐거움을 향하여 이수안 교수
148_ 에필로그
이름 없는 端役(단역)에게 보내는 편지
저자소개
책속에서
석현이 경험했던 이 모든 것은 사실 많은 여성 캐릭터들이 당해왔던 과정이었다. 지금까지 남성 캐릭터에 살해, 납치당하거나 그들에 의해 운명이 결정되는 수동적인 여성 캐릭터들은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울거나 비명을 지를 힘으로 제대로 된 저항 한 번 하지 못한 채 다른 캐릭터에 자신의 운명을 떠넘기는 그들의 속내는 감히 이해하기 어렵다.
《퍼시픽 림》은 남녀 주인공을 거의 비슷한 비중과 무게감으로 다루며 신뢰를 바탕으로 한 강력한 동료 관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기존의 히어로물과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기존의 히어로 영화들이 남녀 주인공의 관계를 어떻게 그려냈는지 한 번 떠올려보자. 일단 남녀 주인공이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남성 히어로 원탑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그와 비슷한 비중을 차지하는 동료조차 남성이다. 여성 인물의 비중은 적으며 개중 가장 비중이 큰 인물조차 남성 히어로와 연인 관계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스크린에는 세상을 구축하는 ‘시각의 힘’이 있다. 그 힘은 우리의 세계를 상상하지 못할 만큼 확장하기도 하지만, 때론 지나치게 협소할 정도로 축소하기도 한다. 영화는 분명, 현실을 재해석하여 넓은 스크린 속에 자신의 세계를 구현할 특권을 부여받았다. 이토록 큰 힘을 품고 있는 영화가 자신의 가능성에 대해서 오래도록 무지했던 것이 아닐까. 예리한 통찰로 현실을 바라보려는 의지를 상실한 채 안일한 답습에 기대온 영화는, ‘권리남용’에서 벗어나 자신이 왜 그 관점의 힘을 부여받았는지를 고찰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