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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세계일주여행 > 세계일주여행 에세이
· ISBN : 9788901075235
· 쪽수 : 294쪽
· 출판일 : 2007-12-27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그곳에 사랑이 있었다
1부 인도에선 달콤한 키스를
캐내디언 트레버와 코리언 영 / 그 남자의 속눈썹은 길었다 / 헤어짐이 예정된 시작 / 때로 사랑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2부 스리랑카, 사랑하는 법을 배우다
30일, 우리가 사랑할 시간 / 그와 함께 오토바이를 / 프루티가 먹고 싶어요! / 메뉴판이 없는 식당 / 싸우고 화해하고 사랑하기 / 그 길고 고요했던 해일의 밤
3부 사랑은 길 위를 달린다
2015년 1월 4일의 약속 / 아주 좋고 아주 나쁨의 중간에서 / 여행자의 미래 / 안녕, 레드 불 / 사막에는 모래만 있는 것이 아니다 / 인도, 너 이럴 수 있어! / 이제는 혼자 떠나지 않아
4부 내 남자 친구의 나라, 캐나다에 가다
부럽지 않은 백인들의 나라, 영국 / 트레버의 어머니를 만나다 / 한국식 손님맞이와 캐나다식 손님맞이 / 몬트리올의 변태 / 나이아가라 폭포와 남자의 자존심 / 캐나다의 두 얼굴 / 그녀는 일하는 중 / 정말 캐나다스러움이란!
5부 함께 할 수 있다면 어디라도
호주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살기 / '함께'라는 말의 행복 / 그녀들이 아름다운 이유 / 호주의 날엔 진짜 호주인은 없다 / 내 이름은 하우스가 아냐! / 떠도는 삶의 고단함 / 죽기 전에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 / 이제는 돌아가야 할 때
에필로그
추천사 - 너의 젊음과 열정이 대견스럽구나 / 김창남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제 트레버와도 안녕이었다. '인도에서 결국 나는 짝사랑을 안고 가는구나.'라는 생각에 마음이 짠해졌다. 떠나기 전날 밤, 나와 트레버는 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와 헤어지는 것이 아쉬워 잠을 잘 수 없었다. 안 되는 영어로 주저리주저리 떠들어도 트레버는 재빨리 알아듣고 대꾸해주었다. 그러다가 조금 지루해져 심심하다고 말했다.
"소 왓 두 유 원트?" 그가 뭘 원하느냐고 묻는 것 같아다. "유?" "너는?"이라고 물었는데 갑자기 그가 침묵했다.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너는?' 하고 되물은 게 아니라 '너를 원한다.'라고 말한 꼴이구나! 갑자기 부끄러워져서 까르르 웃었다. '아니, 그게 아니고 너는 뭘 하고 싶냐고 물은 거라는 긴 변명을 영어로 어떻게 하지?'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그가 빙긋 웃으며 내 뺨에 입을 맞췄다. 머릿속에 갑자기 전구가 터진 듯한 느낌이었다. - '헤어짐이 예정된 시작' 중에서
2004년 여름, 나는 죽기 전에 다른 나라를 보고 싶다는 욕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걸 그때 꼭 해야 했다. 내가 언제 죽을 줄 알고, 하고 싶은 일을 미룰까... 절대 미룰 수 없었다. 그때 나는 이미 두 사람의 죽음을 겪고 난 후였다. 대신 살아주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 없는 안타까움과 슬픔이 에너지로 변화한 듯 나는 내 삶에, 내 욕망에 몰입했다. 그리고 하필, 그때 사랑이 있었다. 일이 이루어지면 타당한 이유는 하나 이상이 생기는 것 같다. 사랑하게 된 사람이 인도에서 만난 캐나다 사람이어서, 그가 그때 아직 인도에 있어서, 나는 다시 인도로 갔다.
스물여덟, 떠나려는 내게 많은 이들이 무모하다고 했다. 앞날은 어쩌고 떠나느냐고 했고, 용기가 대단하다고도 했다. 가지 말라는 엄마의 반대에도 악착같이 계획을 실행했다. 내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해를 구하지 못할지라도 내 욕망은 내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 그것이 내 이유다. 대학 다닐 때 수업 시간에 신영복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자유는 자기 이유입니다. 자기의 이유를 찾아가는 것이 자유로워질 수 있는 길입니다." 나는 그 말을 믿는다. - '프롤로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