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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역사
· ISBN : 9788901107707
· 쪽수 : 216쪽
책 소개
목차
1부. 철학, 조선을 논하다
맹자 사상으로 풀어본 조선 건국의 정당성
중용의 원칙과 정조의 탕평책
대동법, 무엇이 천하의 이익인가?
도교 사상으로 따져본 동학농민운동의 의미
한비자의 제왕학과 세조의 책략
장자의 제물론과 허난설헌의 선유시
2부. 역사를 통찰하는 기술
호락논쟁으로 살펴본 조선의 중화주의
태종의 선위 파동과 역린과 술치
조선은 임금의 나라인가, 사대부의 나라인가?
이기론, 광해군의 중립 외교를 말하다
누가 유교를 곡해하였는가?
3부. 역사, 오늘을 말하다
예송논쟁, 학문의 대립인가, 권력의 충돌인가?
세종의 인사 원칙, 도덕성과 효율성, 무엇이 더 중요할까?
정여립 역모 사건, 경험의 한계와 인식의 본질을 묻다
조선의 오가작통법과 푸코의 판옵티콘
조선의 토지제도 변천과 인간의 이기(利己)
조선의 노비 제도와 우리 사회의 정의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인문학이라는 말은 라틴어 ‘후마니타스(humanitas)’가 그 뿌리인데, 이는 사람으로서 알아야 할 기초 소양의 보고(寶庫)인 문학과 역사와 철학을 하나로 아우르는 말이기도 하다. 인문학의 가장 큰 미덕은 무엇보다 우리 인간에게 창의성과 통찰력, 그리고 소통의 힘을 키워준다는 점일 터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세상이 혼란스럽고 나아가야 할 길이 불확실할 때 현자(賢者)들은 인문학에서 그 방향을 찾고자 했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인문학이 진가를 발휘해야 할 불확실성의 시대, 도무지 앞을 헤아리기 힘든 오늘날, 인문학은 더욱 소외되어 가고 있다.
나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동시대인으로서 인문학은 한 사회의 문화적 척도이고 정신적 양식의 총체라고 믿는다. 그러나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敎師)로서, 말 그대로 조금 더 경험한 선생(先生)으로서, 인문학이 점차 밀려나는 이 사회의 흐름에 청소년들까지 합류하게 되지 않을지, 두려움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학생들과 내가 살아가고 있고, 앞으로 또한 살아가야 할 오늘과 내일에 대한 우려는 나에게로 향하는 성찰로 이어졌다. 성찰의 시간은 곧 이 책의 집필 동기를 가다듬는 시간이 되었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새싹 같은 동기는 나무 같은 의무감으로 자라났다.
나는 역사의 조각들을 퍼즐처럼 맞추고, 지식의 바다를 종횡하는 인문학적 상상력을 강조하고 싶었다. 이 책은 역사와 철학을 논리적으로 재구성하고 싶은 욕심의 결과물이다. 역사적 상상력이이야말로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나와 학생들에게 필요한 소양일 터이다. 이 책에서 언급되는 주제들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매일같이 만나는 오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결국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궁극적인 바는 오늘의 현실에서 여전히 인문학은 나아갈 길을 보여줄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 '머리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