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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01205311
· 쪽수 : 96쪽
· 출판일 : 2015-11-06
책 소개
목차
1. 사라진 소녀와 그림 도둑
2. 이상한 꿈
3. 그림 속으로
책속에서
“너, 누구야?”
형사가 물었다.
아이는 깜짝 놀라 의자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형사가 아이를 일으켜 세우려 다가갔지만 아이는 혼자 벌떡 일어나더니 형사를 있는 힘껏 밀치고 도망쳤다. 형사가 다급히 아이를 쫓았다.
“거기 서!”
아이는 1층으로 뛰어 내려갔다. 그리고 소녀가 사라진 ‘창밖을 보는 소녀’ 그림을 향해 달려가더니, 액자 틀을 잡고 기어 올라가서는 창문 안으로 들어갔다.
뒤따라온 형사가 아이의 발목을 잡았다.
“이것 놔요!”
아이가 형사에게 소리를 빽 질렀다.
아이에게 뭐라고 말할 새도 없이 형사는 아이와 같이 순식간에 그림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 <사라진 소녀와 그림 도둑> 중에서
화가는 사계절 숲도 그렸다. 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인 겨울 숲 바로 옆에 낙엽이 진 가을 숲을 그렸다. 여름 숲은 좀 더 멀리 떨어진 곳에 그렸다.
머릿속에 켜켜이 쌓아 두었던 장면들을 모두 꺼내 놓았다. 그중에는 어릴 적 갖고 싶었던 로봇도 있었다.
로봇은 가끔 모습을 바꾸었다. 하늘을 날기도 하고 갑자기 로켓을 쏴서 겨울 숲 눈사람 몇 개를 없애 버리기도 했다. 화가는 조금 짜증이 났다.
‘차라리 얌전한 민들레가 낫겠어.’
그러자 로봇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커다란 민들레가 나타났다.
화가는 사계절 숲 주위로 여러 개의 밤과 낮을 만들었다.
화가의 작업은 쉴 새 없이 계속되었다. 큰 것은 작게, 내려오는 것은 올라가게, 서 있는 것은 빙글빙글 돌게. 보이지 않는 큰 붓들이 바쁘게 움직이며 그림 수십, 수백 장을 막힘없이 그려 낸 듯했다.
화가는 거꾸로 자라는 나무의 열매를 따 먹으며 자신이 만든 풍경을 감상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화가가 만들어 낸 것이었다. 화가는 자기가 왕이 된 것 같았다. 그래서 아예 커다란 성을 만들고 스스로를 왕이라고 여겼다.
- <그림 속으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