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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01213019
· 쪽수 : 100쪽
· 출판일 : 2016-07-25
책 소개
목차
너도 끼워 줄까? … 5
첫 번째 마빡이 한밤중 나타난 군인들 … 17
두 번째 왕눈이 야시 고개 불여우 … 29
세 번째 통배 호랑이 타고 저승으로 … 41
네 번째 이대팔 수원지에 잠든 검은 이무기 … 57
마지막 담이 할머니 바위와 사라진 무당 … 73
이야기 귀신 … 93
작가의 말 … 98
리뷰
책속에서
혼자 남은 나는 하릴없이 텔레비전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고 있었다. 그때 창밖이 밝아졌다 어두워졌다 하더니 전기가 툭 나가 버렸다. 천지가 깜깜밤중이 된 것이다. 더듬더듬 손전등을 찾는데 갑자기 창문이 덜컹거렸다. 고개를 들어 보니 감나무 가지가 귀신 손가락마냥 어른거리고 있었다.
“엄마야!”
와락, 방문을 열고 마당으로 뛰쳐나왔다. 차라리 마당이 덜 무서웠다.
겨우 마음을 진정시키고 외할머니를 찾아 삽짝을 나설 때였다. 마을 앞 당산나무 쪽에서 아이들 소리가 들려왔다. 얼마 만에 들어 보는 아이들 소리인지! 나는 한달음에 당산나무 아래로 달려갔다.
네댓 명의 아이들이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다. 머리카락을 한 갈래로 길게 땋은 여자아이가 술래였다. 남자아이 둘은 당산나무에 올라앉아 술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풀숲에 숨은 여자아이도 보였다. 술래는 마을 표지석에 이마를 대고 열까지 센 다음 곧바로 돌아서서 당산나무를 올려다보았다.
- <너도 끼워 줄까?> 중에서
나는 이번에도 크게 숨을 몰아쉬고 전속력으로 뛰었어.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부르면서 말이야. 나팔 불어요, 어린이 행진곡, 산토끼, 아는 건 다 불렀던 것 같아. 그렇게 반쯤 갔을 때였어. 길 한복판에 희끄무레한 것이 펄럭이고 있는 거야!
너희도 알지? 깜깜한 밤에 야시가 하얀 소복을 입고 사람을 기다린다는 이야기! 다리가 후들거리고 가슴이 콩콩거렸어. 슬쩍 곁눈질로 보았더니 흰옷을 입은 아줌마와 서너 살 쯤 되어 보이는 아이였어. 아줌마는 큰 보따리를 두 개나 들고 있었어. 아이는 아줌마 발치를 아장자장 걸어 다녔지.
나는 서둘러 두 사람을 지나쳤어. 그때 뒤에서 오싹한 목소리가 들려오는 거야.
“얘, 나 좀 도와주겠니?”
- <두 번째 왕눈이 야시 고개 불여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