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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01246116
· 쪽수 : 80쪽
책 소개
목차
이불 바다 물고기
설탕 눈을 만드는 하얀 말
비밀 의자
리뷰
책속에서
파닥파닥, 파닥파닥. 나는 눈을 감고도 계속 헤엄쳤다. 바다를 헤엄치는 물고기처럼 쉬지 않고 파닥파닥. 점점 빠르게 파닥거렸고, 콧등에 땀방울이 송송 맺힐 때쯤 어디선가 첨벙첨벙 물소리가 들렸다. 몸의 움직임도 훨씬 편했다.
‘이상하네.’
눈을 반짝 떴을 때, 정말 기절할 것 같았다. 내 몸에 하얗게 반짝이는 비늘이 돋아 있었다. 촘촘한 비늘들은 움직일 때마다 작은 무지개를 만들며 더욱더 반짝거렸다. 둥그런 아가미와 날렵한 꼬리도 생겼다.
‘내가…… 물고기가 됐어!’
_「이불 바다 물고기」 중에서
“눈이…… 눈이 달콤해.”
충격을 받아 해지 머리가 이상해진 것 같았다.
“거짓말 아냐.”
해지가 혀를 계속 날름날름했다. 나는 믿기 어려웠지만, 해지가 걱정이 돼서 혀를 쏙 내밀어 보았다. 눈이 혀에 닿는 순간, 정말 깜짝 놀랐다.
“이건, 설탕 눈이잖아!”
“와아!”
운동장의 아이들이 모두 혀를 내밀었다. 새빨간 혓바닥들이 하늘을 향해 솟아올랐다.
_「설탕 눈을 만드는 하얀 말」 중에서
그때 엉덩이가 부르르 떨렸지.
‘아, 너로구나!’
나는 소리의 주인공이 누군지 알아차렸어. 바로 내가 앉은 나무 의자였지.
‘내 말을 알아듣는 건 네가 처음이야. 내가 말을 많이 걸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못 듣거든. 알아들을 만큼 오래 앉아 있지도 않지만. 뭐가 바쁜지 잠깐 앉았다가 서둘러 가더라고. 앉아 있을 때도 휴대폰 화면만 들여다보고. 아무튼 오래 앉아 있어 줘서 고마워. 나는 좀 심심했거든.’
_「비밀 의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