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의 그리스도인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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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으로 사는 그리스도인』의 저자 ‘무명의 그리스도인’은 도대체 누구일까? 오늘날 사람들은 자신을 나타내기 원하고 또 누구나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믿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이를 궁금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무릎으로 사는 그리스도인』은 1981년 우리말로 번역 출판되었다. 그러나 이 책이 입에서 입으로 전달되어 소위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오르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초부터로 첫 출간으로부터 약 10년 정도의 세월이 걸렸다. 좋은 책은 독자가 안다는 말이 입증된 것이라고 할까. 어쩌면 저자는 자신의 글에 대한 평가를 온전히 하나님과 독자에게 맡겼다고 볼 수 있다. 그의 글을 읽어 보면 곳곳에서 정말 진지하게 하나님을 의뢰하면서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 자신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무명의 그리스도인’이라고 함으로써 독자가 아무 선입견 없이 글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도록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무릎으로 사는 그리스도인』의 후속 작품을 찾아 1994년 미국의 여러 도서관과 헌책방을 뒤졌다. 그러다가 어느 유명한 신학대학원의 도서관에서 ‘무명의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 옆에 저자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는 도서 카드를 발견했다. 그리고 뒤이어 저자의 이름이 나와 있는 책도 찾았다. 그의 책들을 발굴하여 ‘무명의 그리스도인’ 시리즈로 열 권의 책을 출판하면서 저자의 실명을 밝힐 것인가를 놓고 고민했다. 그러나 우리가 찾은 책들 가운데 한 권을 제외하고는 모두 다 ‘무명의 그리스도인’으로 표기되어 있었다. 나머지 한 권에도 그의 이름이 겨우 속표지에 소개되어 있을 뿐이었다. 그래서 저자는 실명을 드러내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판단했다.
저서에 저자명을 어떻게 표기하는가 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저자의 고유한 권한이다. 많은 사람이 저자에 대해 궁금해 하지만, 본사는 이러한 저자의 인격권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무명의 그리스도인’으로 표기하기로 했다. 어쨌든 그의 책이 많은 사람에게 읽히고 감동을 주고 있으니 저자는 자신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여길 것이다.
이름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저자의 모습을 통해서 겸손함과 이름 없이 빛도 없이 하나님을 섬기는 자세를 물씬 느낄 수 있다. 저자의 이러한 삶의 태도가 고스란히 배어 있기에 이 책이 독자에게 한층 더 감동과 여운을 안겨 주는 듯하다.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결같이 베스트셀러로 자리 매김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이러한 힘이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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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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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신학대학교와 한신대학교 대학원(Th.M.)을 거쳐, 오랄 로버츠 대학교(Oral Roberts University, M. A., D. Min.)를 졸업했다. 현재, 미국 달라스 웨슬리 연합감리교회 담임목사로 시무하고 있으며, <생명의 삶>을 비롯한 다양한 언론 매체를 통해 성서의 배경과 문화에 대한 글들을 싣고 있다. 또한 10년 이상 ‘성지 학습 여행’ 프로그램을 기획해 성지 구석구석을 누비며 성지에 대한 바른 이해와 인식을 돕는 성지 전문가이기도 하다.
저서로는 ≪광야를 읽다≫(두란노), ≪어, 그게 아니네?≫, ≪익숙한 성경 낯설게 읽기≫, ≪성경의 압축 파일을 풀어라≫, ≪유대인의 목축 문화를 통해 본, 시편 23편≫, ≪아침을 가져다주시는 하나님≫, ≪성령님, 당신을 갈망합니다≫, ≪천국 패스포트≫, ≪율법? 그건 알아서 뭐해?≫, ≪성지에서 본 성서≫, ≪유대인과 함께 읽는 창세기≫, ≪유대 문화를 통해 본 예수의 비유≫(이상 쿰란출판사), ≪유대적 배경에서 본 복음서≫(컨콜디아사) 등이 있다.
“인생은 산을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광야를 건너는 것”이라고 말했던 저자가, 이번에는 우리 앞에 놓인 그 광야를 어떻게 건널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 한다. 성서 속에 등장한 13곳의 광야를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이 걷고 있는 광야가 어떠한 것인지, 그 길을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성서 속 인물들을 통해 제안하고 있다. 가인, 아브라함, 하갈, 요셉, 모세, 이스라엘 백성, 룻과 나오미, 다윗, 엘리야, 세례자 요한, 예수님, 바울. 이들은 모두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의 쓴 마라를 삼켜야만 했다. 그러나 그들이 마셨던 마라는 누군가에게는 하나님의 증표로, 웃음으로, 젓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변화되었다.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도 하나님이 예비해 놓으신 마라와 같은 쓰디 쓴 광야가 있을 것이다. 그 광야를 거친 호흡으로 힘겹게 건너는 이들에게 이 책은 한 모금의 생수요, 함 뼘의 시원한 로뎀 나무 그늘이 되어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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