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세계명작
· ISBN : 9788906702037
· 쪽수 : 264쪽
책 소개
목차
노인과 바다
산티아고 노인
노인의 오두막
출항
바다의 우물
좋은 징조
싸움의 시작
추억
고기의 몸부림
별난 고기
팔씨름
만새기
꿈
몸집을 드러낸 고기
싸움의 끝
돛을 달고
바다의 악마들
상어 떼의 습격
상처뿐인 고기
다시 원점
노인의 사자꿈
닉의 송어 낚시
즐거운 캠핑
호숫가의 아침
아름다운 송어
아빠
뚱뚱보 아빠
명마 전운
파리 나들이
아빠의 경마
옮긴이의 말
책속에서
“가 버렸을 리가 없는데.”
노인은 중얼거렸다.
“절대로 가 버렸을 리가 없어. 한 바퀴 돌고 있는 게지. 아마 전에도 낚시에 걸려 한번 혼난 적이 있었던 모양이군. 그때 생각이 나는 모양이지.”
바로 그때 다시 가벼운 반응이 느껴졌다. 노인은 기뻤다.
“이젠 한 바퀴 돌았겠지. 그러면 이제 물 거다.”
가볍게 또 당기는 느낌이 났다. 노인은 기뻤다.
이번에는 무엇인지 좀 힘차게 당기는 것이 느껴졌다. 그러더니 믿을 수 없으리만큼 묵직하게 당겨 왔다.
그것은 고기의 무게였다.
‘저놈에게 보여 주어야 한다. 사람이 무슨 일을 해치울 수 있는지를 말이야. 그리고 또 사람은 무엇이든 참고 견디어 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도 보여 주어야 한다.’
“나는 그 애한테 내가 별난 늙은이라고 말했지. 지금이 바로 그렇다는 것을 증명할 때다.”
노인은 혼자 중얼거렸다.
지금까지 여러 번 그것을 증명해 왔으나 아무 의미도 없었다.
노인은 지금 또 자신이 별나다는 것을 증명을 하려 하고 있다.
기회는 그것을 잡으려 하는 자에게는 언제나 새롭다. 몇 번이라도 좋다. 노인은 과거 따위를 전연 염두에 두지 않았다.
“자, 나는 비록 늙은이지만, 아무런 방비도 없는 허술한 상태는 아니다.”
노인은 작업을 하면서 중얼거렸다.
산들바람이 다시 불기 시작했다. 배는 돛에 바람을 받아 잘 달렸다. 노인은 고기의 앞부분만을 바라보았다. 약간의 희망이 되살아났다.
‘희망을 버리다니? 그것은 아주 어리석은 짓이야.’
노인은 아주 만족스러운 생각에 잠겼다.
“더구나 희망을 버리는 건 죄라고 생각해. 죄에 대해선 생각하지 말자.”
노인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