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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09541053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19-06-30
책 소개
목차
1. 운명의 뽑기
2. 돈귀신이 나타났다!
3. 돈귀신 효과
4. 이자는 이자를 낳고
5. 영웅이는 진짜 영웅
6. 담판
리뷰
책속에서
황금빛 괴물이 느릿느릿 찬수 앞으로 걸어왔다.
“안녕, 찬수야.”
깊은 동굴 속에서 들려오는 것처럼 목소리가 웅웅 울렸다. 어른 흉내를 내는 아이 목소리 같아 웃음이 나오려고 했지만 꾹 참았다. 무언가 중요한 일이 벌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너 누구냐? 내 이름을 어떻게 알지?”
“난 돈귀신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날 좋아하지. 귀신 세계에선 가장 낮은 계급이지만 사람 세상에선 제일 알아주는 존재.”
‘귀신?’
귀신이란 말에 몸이 바짝 움츠러들었다. 찬수가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하는 게 바로 귀신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돈귀신은 좀 다르지 않을까?’
다시 봐도 정말 텔레비전에서 본 귀신들과는 생김새부터 달랐다. 키도 크지 않은 데다가 황금빛으로 반짝거리는 걸 보니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좋아, 돈 벌게 해 주지. 그럼 넌 나한테 뭘 줄 건데?”
“네가 하라는 건 뭐든지 다 할게!”
찬수가 재빨리 대답했다.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할 각오가 되어 있었다.
“좋아, 이제부터 너는 내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해. 뭘 하든 돈이 제일 먼저라는 것, 잊지 마. 돈을 벌려면 남들 사정 따윈 상관하지 말아야 한다. 알았냐?”
찬수가 고개를 아래위로 힘껏 끄덕였다. 돈귀신이 말을 이었다.
“이번 거래가 끝나면 넌 내 부하가 되어 평생 내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해. 이 세상이 나의 부하들로 꽉 차는 날, 난 세계를 지배하게 되는 거지. 우하하하!”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은지 돈귀신이 크게 웃었다.
‘평생 돈귀신이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고? 그건 엄청 부자가 된다는 뜻 아냐? 그럼 나도 좋지.’
돈귀신의 제안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빨리 돈을 벌어 거머리 같은 철규 형의 돈을 갚고, 죽을 때까지 돈 많은 부자로 살고 싶었다. 그렇게만 된다면 평생 돈귀신의 노예로 살아도 행복할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