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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25134086
· 쪽수 : 406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
2
3
4
5
6
7
8
9
10
11
12
에필로그, 첫 번째 ― 알렉산더 칼켄트의 이야기
에필로그, 두 번째 ― 스페셜 목요일
작가 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잊어버리게 해주겠어. 내가, 잊어버리게 해주겠어.”
그의 말은 키스로 시작되었다. 남자는 먼저 그녀의 아랫입술을 살짝 빨았다. 재인이 신음을 내뱉으며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열자 남자는 그때를 놓치지 않았다. 부드럽게 그녀의 입안으로 파고 들어왔다.
이 남자는 낯선 사람이다.
내게 키스하고 있는 건 낯선 남자이다.
재인은 감았던 눈을 뜨며 이성을 깨우려 했다. 그러나 남자의 뜨거운 혀가 천천히 그녀의 혀에 얽혀 들어오면서, 깨어난 건 이성이 아니라 온 몸에 짜릿한 위로를 받고 싶어 하는 욕망이었다.
재인의 이성이 조금이라도 돌아온 건, 고급으로 보이는 어느 호텔의 방문 앞이었다.
“잠깐, 알렉, 잠깐만요. 난…….”
“이제야 내 이름을 부르는군, 제인.”
알렉은 희미하게 웃으며, 다시 그녀에게 키스했다. 바에서와는 달랐다. 그땐 상처받은 그녀의 상처를 치료하려는 듯 부드럽고 따스한, 자신의 욕망은 제어하는 그런 키스였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재인의 모든 것을 요구하는, 삼켜 버리겠다는 욕망을 그대로 표출하는 거칠고 열정적인 키스였다.
“……제인?”
영원히 멈출 것 같지 않은 키스가 끝나고, 알렉은 한층 더 어둡게 빛나는 눈동자로 그녀를 응시하며 말했다.
“돌아가고 싶다면…… 지금은 데려다 주겠어. 강요하고 싶지 않아.”
그렇게 말하고 있지만 알렉의 숨결은 매우 거칠었다. 그건 재인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를 원하는 남자의 뜨거운 열기가, 몽롱한 상태의 그녀에게 그대로 전해졌다.
시운은 그녀를 원하지 않는다.
알렉은 그녀를 원하고 있다.
재인은 선택했다.
오늘 밤 하루쯤은 괜찮겠지…….
그녀는 알렉에게 키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