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간 고양이 도우미

낮잠이라도 잘까 하고 고양이 도우미는 거실을 어슬렁거렸어요.
“앗!”
마룻바닥에 손수건이 떨어져 있었어요.
깨끗이 빨아 잘 개킨 예쁜 꽃무늬 손수건. 리에 것이에요.
리에가 호주머니에 넣으려다 깜빡 빠뜨린 것이 틀림없어요.
‘어쩌지? 큰일 났네! 리에가 손수건을 빠뜨리고 갔어. 어서 갖다줘야 해!’
고양이 도우미는 현관으로 달려갔어요.
“저, 학교에 갔다 올게요.”
아주머니는 빨래를 하고 있었어요. 세탁기가 돌아가고 있었기 때문에 고양이 도우미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어요.

조리사 아주머니는 더운 물에 손수건을 담그고 비누로 빨아서 주름을 탁탁 편 다음 행주걸이에 널어 주었어요.
“이렇게 널어 두면 금세 마를 거야. 여기는 따뜻하니까.”
“정말요?”
고양이는 마음을 놓으며 고개를 끄덕거렸어요.
“그런데, 흠흠, 맛있는 냄새가 나요.”
“그럼! 여기서는 날마다 육백 명이 먹을 밥을 짓는걸.”
조리가 아주머니가 말했어요.
“육백 명!”
고양이 도우미의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반찬이 뭔데요?”
“오늘은 생선 튀김하고 채소 샐러드, 빵이랑 우유랑 사과란다.”
“생선 튀김 육백 개!”
고양이 도우미는 더욱더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저, 손수건 마를 때까지 도와드릴게요. 생선은 아무거나 다 잘 만지거든요.”
“도와준다고? 고양이가?”
조리사 아주머니는 크게 소리 내어 웃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