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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28307029
· 쪽수 : 68쪽
· 출판일 : 2012-10-22
책 소개
목차
호기심 공주 4
따돌림 공주 12
호기심이 일으킨 사고 26
물음표가 제일 싫어! 36
척척박사가 되는 법 44
호기심 공주 최고! 56
작가의 말 67
리뷰
책속에서
학교 가는 길에 도연이는 민준이와 혁재를 만났어요. 민준이와 혁재는 땅바닥에 쪼그려 앉아 뭔가를 구경하고 있었어요.
“와, 개미 봐라. 개미가 줄지어서 소풍을 가네.”
그 모습을 본 도연이는 물음표가 퐁퐁 솟기 시작했어요.
“개미집에는 개미들이 몇 마리나 살까?”
“그걸 내가 어떻게 아니?”
“개미한테 물어봐라.”
휴, 도연이는 한숨을 쉬고는 하늘을 바라봤어요. 솜털 같은 하얀 구름들이 둥실 떠갔어요. 그러자 또 물음표가 퐁퐁!
“구름은 왜 하얀색일까? 분홍색 구름, 파란색 구름은 왜 없을까?”
“난 분홍색 안 좋아하거든.”
“하늘이 파란데 구름까지 파라면 안 보이잖아.”
독서왕 상장을 받은 혁재였지만, 엉뚱한 대답을 했어요. 도연이는 그런 혁재의 얼굴을 보자 다시 물음표가 퐁퐁 솟았어요.
“사람은 왜 눈이 두 개, 콧구멍이 두 개, 귀가 두 개일까? 그러면 입도 두 개여야 하는데 입은 왜 하나지?”
“입이 두 개면 공부 시간에 얼마나 떠들겠어? 선생님이 시끄러워서 귀를 틀어막으실걸.”
민준이가 도연이를 향해 혀를 쏙 내밀었어요.
“수업 시간에 배울 걸 질문해야지. 넌 쓸데없는 호기심이 너무 많아. 그러니까 공부를 잘 못하지.”
혁재가 쯧쯧, 혀를 차면서 도연이가 불쌍하다는 표정을 지었어요.
“도연아,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어 봐. 네 머릿속에 물음표가 잔뜩 들어 있을 거야.”
“도연이는 아마 똥을 누면 물음표가 나올걸?”
혁재와 민준이는 도연이를 한바탕 놀려 먹고는 학교로 먼저 뛰어가 버렸어요.
‘아, 답답해. 정말 답답해. 어떻게 해야 물음표로 가득 찬 이 답답한 가슴을 시원하게 뚫을 수 있을까? 변기가 막히면 펑 뚫을 수 있는데, 내 가슴은 어떻게 뚫지?’
도연이는 화가 난 고릴라처럼 가슴을 쾅쾅 쳤어요.
도연이는 까만 물음표 책을 펼쳤어요. 그림을 별로 없고, 글자가 아주 많았어요.
차례를 펼치자 별의별 질문들이 빽빽하게 들어 있었어요. 책장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그 안에는 질문에 대한 답변들로 꽉 차 있었고요. 도연이는 눈이 점점 커졌어요.
“지구 속에는 무엇이 있을까? 아, 지구 속은 이렇게 생겼구나. 꼭 사과 같네.”
도연이의 호기심이 하나 해결됐어요. 마음이 시원해졌어요.
“뼈들은 어떻게 서로 붙어 있을까? 아, 인대라는 게 있구나. 뼈는 붙어 있는 게 아니었어.”
도연이는 호기심이 또 하나 해결됐어요. 목욕을 한 것처럼 편안해졌어요.
“발은 왜 간지럼을 탈까? 아하, 간지럼은 피부로 느끼는 건데, 발바닥이 예민해서 그런 거구나. 와! 옛날 그리스에서 사람을 고문할 때 간지럼을 태웠다고?”
도연이의 호기심이 자꾸 해결됐어요. 답답했던 마음이 창문을 열어 놓은 듯 상쾌해졌어요. 도연이는 까만 물음표 책 속으로 흠뻑 빠져들었어요. 가끔 어려운 단어가 나와서 이해하기 어려운 것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도연이가 궁금해 했던 세상의 모든 호기심들에 대한 답이 다 들어 있는 것 같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