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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컵라면은 절대로 불어선 안 돼 (제26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41612306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25-08-20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41612306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25-08-20
책 소개
제26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
기존에 보지 못했던 상상력이 동원된 동화
★★★★★
막연하고 무책임한 해피엔딩이 아니라 아이들의 현재와 미래에
기꺼이 함께하겠다는 연대 의식과 깊은 애정이 담긴 작품
#김지완 #김지형 #고학년동화 #보름달문고 #단편집
#지구 #편의점 #알레르기 #반려로봇 #줄넘기 #우산
"요즘 아이들은 도대체 왜 이 모양이야?
다른 사람을 이해해 보려는 노력을 하나도 하지 않잖아."
"그러는 아저씨는 왜 이렇게 저를 이해하지 않으세요!"
오로지 잘 익은 라면만을 원하는 오슬기와
전자레인지 요정 쫄쫄뽀끼의 명예를 건 한판 승부
"함부로 어린이의 명예를 떨어트리지 않고
그저 어린이가 지닌 마음속의 돌을 가꿀 수 있도록
우산을 들고 나란히 걷는다. 그게 전부다."_심사평 중에서
제26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이자 100번째 보름달문고
새로운 상상력으로 딱 알맞게 익혀 낸 여섯 편의 이야기
좋은 창작동화를 담는 가장 넉넉한 그릇으로 자리 잡은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의 제26회 대상은 김지완 작가의 『컵라면은 절대로 불어선 안 돼』에 돌아갔다. 이 작품의 선명한 의미와 아름다운 인물들은 심사위원 전원을 짧은 시간 안에 완전히 매료시켰다. 운동장 스탠드 한구석, 아무도 없는 거실, 편의점, 반려로봇이 앉은 창가, 칠판과 가장 가까운 자리, 혹은 기다리는 이 없는 비 오는 하굣길. 평범하기도 하고 특별하기도 한 여러 공간에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의 진짜 모습을 사려 깊은 문장들로 담아낸 여섯 편의 단편이 담겼다. 먼 행성에서 온 외계인의 종이 접기 솜씨처럼 유려하고, 한 전자레인지를 천 번 이상 사용한 아이들에게 무작위로 찾아온다는 요정의 제안처럼 솔깃한 이야기들이 책을 펼칠 오늘의 독자를 기다린다.
“얼른 말해. 누구의 몸에 들어가 보고 싶니?”
“들어가 보고 싶지 않은데요. 아저씨는 누구세요?”
표제작 「컵라면은 절대로 불어선 안 돼」는 학원 앞 편의점에서 일어나는 단 5분간의 사건을 밀도 있게 다루는, 독보적인 스타일의 작품이다. 주인공 오슬기는 레벨테스트를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오늘의 라면을 골라 전자레인지 앞에 선다. 매일 사용하는 전자레인지지만 무언가 다르게 느껴져 갸웃하던 순간, 낚시모자를 푹 눌러쓴 채 쫄쫄뽀끼를 후루룩 삼키고 있던 남자가 말한다. “딱 3분!” 전자레인지가 돌아가는 3분 동안 다른 사람으로 살아 볼 수 있게 해 주겠다는 제안을 해 온 이 남자는 한 전자레인지를 천 번 이상 사용한 아이들에게 무작위로 찾아오는 요정이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오슬기는 딱히 누구의 몸에 들어가 보고 싶은 생각이 없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무척 다급한 전자레인지 요정과, 요모조모 궁리해 보아도 지금 내가 있는 자리가 제일 사랑스러운 열두 살 오슬기의 숨막히는 설전은 웃음을 자아낸다. 현실적이면서도 자기와 타자를 향해 따뜻한 태도를 가진 아이 오슬기의 모습은 과연 새로운 세대의 어린이상이라 할 만하다. 이러한 캐릭터를 이야기 안으로 데려온 김지완 작가의 시선에 대해, 평론가 송수연은 이렇게 말한다.
“김지완 작가의 이야기들은 오늘 우리의 현실이 아이들의 목소리를 ‘짓눌려 납작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않지만, 그 사실에 붙들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실제 우리 아이들이 늘 그렇게 나아가기 때문입니다. 나의 앎을 접고, 아이들을 오래 지켜본 사람은 아이들이 피워 내는 자기를 향한 사랑을, 그 무한한 가능성을, 순간의 반짝임을 발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것은 잘못이 아닙니다.”
연노란색 바탕에 점박이 무늬가 박힌 커다란 우산을 들고 나타난 낮은 목소리
또 하나 눈여겨봐야 할 작품은 마지막에 수록된 「점박이우산귀신」이다. 비가 세차게 내리던 어느 날, 정소정은 친구 윤보리가 말해 준 ‘점박이우산귀신’을 만난다. 점박이무늬 우산을 들고 어른들 사이에 숨어 있다가, 적당한 아이에게 잘못 하나를 고백하게 한 뒤 꿀꺽 삼켜 버린다는 귀신이다. 그러나 막상 마주한 점박이우산귀신의 목소리는 이상하리만치 차분하다. 정소정은 찰박, 찰박, 커다란 우산 아래에서 빗속을 걸으며 궁금했던 질문들을 하나하나 묻는다. 이야기는 마침내 정소정의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던 엄마의 장례식장에 도달하고, 점박이우산귀신은 단호한 목소리로 말한다. “정소정 님이 뭐라고 말하시든 그것은 잘못이 될 수 없습니다. 어린이가 행복하기 위해 노력한 일, 슬프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한 일은 잘못이 아닙니다.” 평론가 송수연은 동화란 무엇인지, 우리 시대 동화는 아이들에게 어떤 말을 해 주어야 하는지에 대한 충분한 답이 바로 이 문장에 담겨 있다고 짚었다.
화가 김지형이 표현하는 형형하고 아름다운 색감과 인물의 감정을 정확하게 드러내는 구도의 그림들은 『컵라면은 절대로 불어선 안 돼』의 꼭 알맞은 몸이 된다. 「친환경 방수 종이 우주선」의 지유와 니닝치의 신비로운 우정,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떨림에 점령당한 「개미맨과 엔젤」 기민훈의 표정 등 경쾌하고 산뜻한 터치가 눈을 즐겁게 하는 장면들이 있는가 하면, VR 체험실에 서 있는 우주와 양은석의 자그만 등, 로봇새 티티의 상냥한 눈처럼 우리의 마음을 깊이 휘저어 놓는 그림들이 있다.
보름달문고 100, 어린이를 중심에 두고 공전하는 문학의 광량
무수히 새로 태어나는 어린이들을 향한 100번째 응원
『컵라면은 절대로 불어선 안 돼』는 2002년부터 시작한 문학동네 고학년 동화 시리즈 ‘보름달문고’의 100번째 책이기도 하다. 보름달문고는 김려령의 『내 가슴에 해마가 산다』, 이영서의 『책과 노니는 집』, 한윤섭의 『해리엇』, 송미경의 『돌 씹어 먹는 아이』, 은소홀의 『5번 레인』, 루리의 『긴긴밤』 등 우리 어린이문학의 중요한 표지석이 되어 온 작품들을 품고 있다. 『컵라면은 절대로 불어선 안 돼』를 펴내며 김지완 작가는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 같은 작가의 말을 보내왔다. 이를 바라는 마음은 비단 이 책뿐만이 아니라 어린이문학 자체의 바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책장에 넣어 두면 밤마다 책 속의 글자들이 이리저리 새롭게 조합되어 주문을 만들 것입니다. 슬픈 어린이가 덜 슬프도록, 외로운 어린이가 덜 외롭도록, 화난 어린이가 솔직
해질 수 있도록요. 사라사라 시리시리 소로소로 못쟈못쟈 어리니어리니 잘쟈잘쟈…… 무수히 새로 태어나는 그 글자들이, 무수히 새로 태어나는 어린이들을 응원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_김지완
■ 단편 소개
「친환경 방수 종이 우주선」
이렇게 동그란 모양의 고양이 집을 종이접기로 만들 수 있다니.
지유의 놀라움이 가시기도 전, 니닝치의 더 놀라운 고백이 이어진다.
"나는 저 멀리, 무카산스카라는 행성에서 왔어."
서로의 마음 안의 돌을 알아본 두 아이의 어느 주황빛 오후.
「컵라면은 절대로 불어선 안 돼」
똑! 나무젓가락이 정확하게 반으로 쪼개졌다.
운이 좋은 날이었다.
“시험 기간에는 이상하게 단짠면이 당긴단 말이지.”
「개미맨과 엔젤」
고작 개미한테 물렸다고 사람이 죽는가? 죽는다.
개미가 내 알레르겐이기 때문이다.
"엄마. 어떤 사람이 불쌍해서 좋아지기도 해?"
아찔한 경험 뒤에 찾아온 두근두근 5차원의 보라색 파동
「우리가 티티새라면」
양은석은 이제 나를 미워하기로 한 것 같았다.
내가 양은석을 좋아하는 건 이상한 일일까?
세상 모든 사람들은 언젠가 다 헤어질 수밖에 없을까?
나의 착하고 똑똑한 새는 언제나 정답을 알려 준다.
「벌새처럼」
반에서 가장 작은 아이 강민준이 키커쓰에 등록했다!
강민준의 키는 여름방학 동안 오태양을 넘을 것인가.
으앗! 갑자기 운동장에 세찬 모래바람이 인다.
“형아가 날 불렀지?”
「점박이우산귀신」
만약 비 오는 날 그 귀신이 날 데리러 온다면…… 말해야겠지.
그때, 정소정의 머리 위로 커다란 우산이 드리워진다.
연노란색 바탕에 달마티안 같은 점박이 무늬가 오종종 박혀 있는.
“우산을 나눠 쓰고 함께 갑시다.”
■ 심사평
‘어린이가 행복하기 위해 노력한 일, 슬프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한 일은 잘못이 아니다.’ 이 문장 외에 어떤 말이 더 필요할까요. 무릇 살아 있는 개구리라면 어떤 순간에도 뛰어야 합니다. 동화의 눈과 마음은 그런 것이지 않을까요. 뛰는 개구리에게 왜 뛰었냐고, 지금이 그럴 때냐고, 어찌 그리 철이 없냐고 다그치는 대신, 아이가 헤어날 수 없는 슬픔에 빠지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결과임을 알아보는 눈. 그러니 네가 행복하기 위해 노력한 것은 너의 최선이라고 말해 주는 마음. 어른들이 모르는 사이 접혀 버린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힘. 그리고 그 짓눌린 마음을 펴도 괜찮다고 말해 주고 싶은 힘찬 의지.
_송수연(아동문학평론가)
★★★★★
기존에 보지 못했던 상상력이 동원된 동화
★★★★★
막연하고 무책임한 해피엔딩이 아니라 아이들의 현재와 미래에
기꺼이 함께하겠다는 연대 의식과 깊은 애정이 담긴 작품
#김지완 #김지형 #고학년동화 #보름달문고 #단편집
#지구 #편의점 #알레르기 #반려로봇 #줄넘기 #우산
"요즘 아이들은 도대체 왜 이 모양이야?
다른 사람을 이해해 보려는 노력을 하나도 하지 않잖아."
"그러는 아저씨는 왜 이렇게 저를 이해하지 않으세요!"
오로지 잘 익은 라면만을 원하는 오슬기와
전자레인지 요정 쫄쫄뽀끼의 명예를 건 한판 승부
"함부로 어린이의 명예를 떨어트리지 않고
그저 어린이가 지닌 마음속의 돌을 가꿀 수 있도록
우산을 들고 나란히 걷는다. 그게 전부다."_심사평 중에서
제26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이자 100번째 보름달문고
새로운 상상력으로 딱 알맞게 익혀 낸 여섯 편의 이야기
좋은 창작동화를 담는 가장 넉넉한 그릇으로 자리 잡은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의 제26회 대상은 김지완 작가의 『컵라면은 절대로 불어선 안 돼』에 돌아갔다. 이 작품의 선명한 의미와 아름다운 인물들은 심사위원 전원을 짧은 시간 안에 완전히 매료시켰다. 운동장 스탠드 한구석, 아무도 없는 거실, 편의점, 반려로봇이 앉은 창가, 칠판과 가장 가까운 자리, 혹은 기다리는 이 없는 비 오는 하굣길. 평범하기도 하고 특별하기도 한 여러 공간에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의 진짜 모습을 사려 깊은 문장들로 담아낸 여섯 편의 단편이 담겼다. 먼 행성에서 온 외계인의 종이 접기 솜씨처럼 유려하고, 한 전자레인지를 천 번 이상 사용한 아이들에게 무작위로 찾아온다는 요정의 제안처럼 솔깃한 이야기들이 책을 펼칠 오늘의 독자를 기다린다.
“얼른 말해. 누구의 몸에 들어가 보고 싶니?”
“들어가 보고 싶지 않은데요. 아저씨는 누구세요?”
표제작 「컵라면은 절대로 불어선 안 돼」는 학원 앞 편의점에서 일어나는 단 5분간의 사건을 밀도 있게 다루는, 독보적인 스타일의 작품이다. 주인공 오슬기는 레벨테스트를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오늘의 라면을 골라 전자레인지 앞에 선다. 매일 사용하는 전자레인지지만 무언가 다르게 느껴져 갸웃하던 순간, 낚시모자를 푹 눌러쓴 채 쫄쫄뽀끼를 후루룩 삼키고 있던 남자가 말한다. “딱 3분!” 전자레인지가 돌아가는 3분 동안 다른 사람으로 살아 볼 수 있게 해 주겠다는 제안을 해 온 이 남자는 한 전자레인지를 천 번 이상 사용한 아이들에게 무작위로 찾아오는 요정이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오슬기는 딱히 누구의 몸에 들어가 보고 싶은 생각이 없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무척 다급한 전자레인지 요정과, 요모조모 궁리해 보아도 지금 내가 있는 자리가 제일 사랑스러운 열두 살 오슬기의 숨막히는 설전은 웃음을 자아낸다. 현실적이면서도 자기와 타자를 향해 따뜻한 태도를 가진 아이 오슬기의 모습은 과연 새로운 세대의 어린이상이라 할 만하다. 이러한 캐릭터를 이야기 안으로 데려온 김지완 작가의 시선에 대해, 평론가 송수연은 이렇게 말한다.
“김지완 작가의 이야기들은 오늘 우리의 현실이 아이들의 목소리를 ‘짓눌려 납작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않지만, 그 사실에 붙들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실제 우리 아이들이 늘 그렇게 나아가기 때문입니다. 나의 앎을 접고, 아이들을 오래 지켜본 사람은 아이들이 피워 내는 자기를 향한 사랑을, 그 무한한 가능성을, 순간의 반짝임을 발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것은 잘못이 아닙니다.”
연노란색 바탕에 점박이 무늬가 박힌 커다란 우산을 들고 나타난 낮은 목소리
또 하나 눈여겨봐야 할 작품은 마지막에 수록된 「점박이우산귀신」이다. 비가 세차게 내리던 어느 날, 정소정은 친구 윤보리가 말해 준 ‘점박이우산귀신’을 만난다. 점박이무늬 우산을 들고 어른들 사이에 숨어 있다가, 적당한 아이에게 잘못 하나를 고백하게 한 뒤 꿀꺽 삼켜 버린다는 귀신이다. 그러나 막상 마주한 점박이우산귀신의 목소리는 이상하리만치 차분하다. 정소정은 찰박, 찰박, 커다란 우산 아래에서 빗속을 걸으며 궁금했던 질문들을 하나하나 묻는다. 이야기는 마침내 정소정의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던 엄마의 장례식장에 도달하고, 점박이우산귀신은 단호한 목소리로 말한다. “정소정 님이 뭐라고 말하시든 그것은 잘못이 될 수 없습니다. 어린이가 행복하기 위해 노력한 일, 슬프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한 일은 잘못이 아닙니다.” 평론가 송수연은 동화란 무엇인지, 우리 시대 동화는 아이들에게 어떤 말을 해 주어야 하는지에 대한 충분한 답이 바로 이 문장에 담겨 있다고 짚었다.
화가 김지형이 표현하는 형형하고 아름다운 색감과 인물의 감정을 정확하게 드러내는 구도의 그림들은 『컵라면은 절대로 불어선 안 돼』의 꼭 알맞은 몸이 된다. 「친환경 방수 종이 우주선」의 지유와 니닝치의 신비로운 우정,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떨림에 점령당한 「개미맨과 엔젤」 기민훈의 표정 등 경쾌하고 산뜻한 터치가 눈을 즐겁게 하는 장면들이 있는가 하면, VR 체험실에 서 있는 우주와 양은석의 자그만 등, 로봇새 티티의 상냥한 눈처럼 우리의 마음을 깊이 휘저어 놓는 그림들이 있다.
보름달문고 100, 어린이를 중심에 두고 공전하는 문학의 광량
무수히 새로 태어나는 어린이들을 향한 100번째 응원
『컵라면은 절대로 불어선 안 돼』는 2002년부터 시작한 문학동네 고학년 동화 시리즈 ‘보름달문고’의 100번째 책이기도 하다. 보름달문고는 김려령의 『내 가슴에 해마가 산다』, 이영서의 『책과 노니는 집』, 한윤섭의 『해리엇』, 송미경의 『돌 씹어 먹는 아이』, 은소홀의 『5번 레인』, 루리의 『긴긴밤』 등 우리 어린이문학의 중요한 표지석이 되어 온 작품들을 품고 있다. 『컵라면은 절대로 불어선 안 돼』를 펴내며 김지완 작가는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 같은 작가의 말을 보내왔다. 이를 바라는 마음은 비단 이 책뿐만이 아니라 어린이문학 자체의 바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책장에 넣어 두면 밤마다 책 속의 글자들이 이리저리 새롭게 조합되어 주문을 만들 것입니다. 슬픈 어린이가 덜 슬프도록, 외로운 어린이가 덜 외롭도록, 화난 어린이가 솔직
해질 수 있도록요. 사라사라 시리시리 소로소로 못쟈못쟈 어리니어리니 잘쟈잘쟈…… 무수히 새로 태어나는 그 글자들이, 무수히 새로 태어나는 어린이들을 응원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_김지완
■ 단편 소개
「친환경 방수 종이 우주선」
이렇게 동그란 모양의 고양이 집을 종이접기로 만들 수 있다니.
지유의 놀라움이 가시기도 전, 니닝치의 더 놀라운 고백이 이어진다.
"나는 저 멀리, 무카산스카라는 행성에서 왔어."
서로의 마음 안의 돌을 알아본 두 아이의 어느 주황빛 오후.
「컵라면은 절대로 불어선 안 돼」
똑! 나무젓가락이 정확하게 반으로 쪼개졌다.
운이 좋은 날이었다.
“시험 기간에는 이상하게 단짠면이 당긴단 말이지.”
「개미맨과 엔젤」
고작 개미한테 물렸다고 사람이 죽는가? 죽는다.
개미가 내 알레르겐이기 때문이다.
"엄마. 어떤 사람이 불쌍해서 좋아지기도 해?"
아찔한 경험 뒤에 찾아온 두근두근 5차원의 보라색 파동
「우리가 티티새라면」
양은석은 이제 나를 미워하기로 한 것 같았다.
내가 양은석을 좋아하는 건 이상한 일일까?
세상 모든 사람들은 언젠가 다 헤어질 수밖에 없을까?
나의 착하고 똑똑한 새는 언제나 정답을 알려 준다.
「벌새처럼」
반에서 가장 작은 아이 강민준이 키커쓰에 등록했다!
강민준의 키는 여름방학 동안 오태양을 넘을 것인가.
으앗! 갑자기 운동장에 세찬 모래바람이 인다.
“형아가 날 불렀지?”
「점박이우산귀신」
만약 비 오는 날 그 귀신이 날 데리러 온다면…… 말해야겠지.
그때, 정소정의 머리 위로 커다란 우산이 드리워진다.
연노란색 바탕에 달마티안 같은 점박이 무늬가 오종종 박혀 있는.
“우산을 나눠 쓰고 함께 갑시다.”
■ 심사평
‘어린이가 행복하기 위해 노력한 일, 슬프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한 일은 잘못이 아니다.’ 이 문장 외에 어떤 말이 더 필요할까요. 무릇 살아 있는 개구리라면 어떤 순간에도 뛰어야 합니다. 동화의 눈과 마음은 그런 것이지 않을까요. 뛰는 개구리에게 왜 뛰었냐고, 지금이 그럴 때냐고, 어찌 그리 철이 없냐고 다그치는 대신, 아이가 헤어날 수 없는 슬픔에 빠지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결과임을 알아보는 눈. 그러니 네가 행복하기 위해 노력한 것은 너의 최선이라고 말해 주는 마음. 어른들이 모르는 사이 접혀 버린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힘. 그리고 그 짓눌린 마음을 펴도 괜찮다고 말해 주고 싶은 힘찬 의지.
_송수연(아동문학평론가)
목차
친환경 방수 종이 우주선 05
컵라면은 절대로 불어선 안 돼 29
개미맨과 엔젤 49
우리가 티티새라면 69
벌새처럼 87
점박이우산귀신 107
작가의 말 126
심사평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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