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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학습동화
· ISBN : 9788928307111
· 쪽수 : 96쪽
· 출판일 : 2012-09-13
책 소개
목차
나모네 새 둥지 6
도깨비장난 14
타임머신 절구통 24
고래가 사는 방 56
엉뚱한 상상 70
엇나간 주문 78
나모의 학습 정리 노트 90
작가의 말 95
리뷰
책속에서
‘어, 여기서도 광고를 찍나?’
나모는 궁금해서 절굿공이를 놓고 다시 두리번거렸어요. 그러나 주위엔 나모 말고는 아무도 없었어요.
“네 이놈, 마당쇠야! 정신을 어디다 빼놓고 있는 겨?”
“헉!”
나모는 깜짝 놀랐어요. 아주머니가 나모를 향해 씩씩거렸거든요.
“저한테 얘기하시는 거예요? 저 마당쇠 아니에요. 배우 아니거든요.”
나모가 손을 저었어요.
“아직도 정신이 돌아오지 않은 겨? 웬 딴청을 부려.”
아주머니는 화가 잔뜩 나 있었어요.
그때 방문이 벌컥 열리며 나리와 닮은 꼬마 아가씨가 나왔어요.
“어머니, 어서 나와 보세요. 마당쇠가 또 말썽을 피워요.”
아가씨가 종알거리자 깔끔하게 쪽 진 마님이 방에서 나왔어요.
“행랑어멈, 저 녀석이 또 꾀를 부리면 혼 좀 내게.”
마님이 호통을 쳤어요. 아가씨는 고소하다는 얼굴로 나모에게 메롱 하고 혀를 내밀었어요. 나모는 모두가 자기를 향해 이야기하는 게 아무래도 이상한 기분이 들어 제 모습을 내려다보았어요.
“엄마얏!”
나모가 입고 있는 건 옛날 양반집 머슴이 입는 허름한 한복이었어요.
돌쇠는 작은 문을 지나 나모를 사랑채로 이끌었어요.
“사랑채는 주인어른이신 영감마님이 지내는 곳이야. 사랑채의 사랑방에서는 영감마님이 머물면서 책을 읽으시고, 영감마님을 찾아오는 손님들도 사랑방에 머물러. 그리고 사랑채 앞쪽에 기둥을 세워 높게 만든 이 마루는 누마루라고 하는데 여기서 시도 읊고 이야기도 나누셔.”
“불편하게 왜 남자, 여자 따로 지내고 그래?”
“어허! 남녀칠세부동석이 당연하지.”
돌쇠가 답답해하며 말했어요.
“이리 와 봐. 여기가 사당이야. 왠지 엄숙한 기분이 들지? 돌아가신 조상님들을 기리는 곳이야. 집안에 중요한 일이 있을 때는 먼저 여기에 와서 알리고 매일 인사도 드려.”
“네가 그러니까 나도 큰 소리로 말하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야.”
나모가 옷깃을 여미며 소곤소곤 말했어요.
“당연하지. 큰 소리로 떠드는 건 이 댁 조상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야.”
“뭔지 모르겠지만 이 집 식구들 되게 힘들게 산다.”
나모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