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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28315550
· 쪽수 : 64쪽
· 출판일 : 2015-10-15
책 소개
목차
감추고 싶은 비밀 4
난 누구를 닮았을까 20
다시 찍은 사진 36
고마워요, 내 엄마라서 50
작가의 말 63
리뷰
책속에서

미나가 떡볶이를 먹으며 말했어요.
“현지야, 나 어젯밤에 고민 많이 했다. 글쎄, 옛날 사진이 하나도 없는 거야.”
“왜?”
“우리 엄마가 성형수술을 하고 나서 옛날 사진을 모두 없애 버렸거든. 그 사진밖에 없어서 그걸 가져간 거야.”
“아, 그랬구나.”
“어제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아? 우리 엄마랑 백화점에 갔거든. 그런데 내가 엄마한테 ‘엄마’라고 부르니까 직원 언니가 깜짝 놀라는 거야.”
“왜?”
“고객님에게 이렇게 큰 아이가 있었냐고. 그래서 내가 뭐랬는 줄 알아? ‘전 우리 반에서 키가 제일 작은데요.’ 하고 말해 줬다니까.”
우리는 낄낄대며 웃었어요.
그때 미나의 휴대폰이 울렸어요. ‘우리 엄마’ 네 글자가 번쩍번쩍 빛나고 있었어요.
“엄마, 나 학교에서 애들한테 놀림받았어. 엄마는 예쁜데 난 못생기고 뚱뚱하다고!”
곧 미나 엄마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사방으로 울려 퍼졌어요.
“미나야, 괜찮아! 신경 쓰지 마.”
“엄마 같으면 신경 안 쓰이겠어? 엄마는 눈이 크고 나는 작고, 엄마는 코가 오똑하고 나는 납작하고, 엄마는 입술도…….”
그러자 미나 엄마의 목소리가 미나의 말허리를 자르며 툭 튀어나왔어요.
“미나야! 나중에 의사 선생님이 너도 나처럼 만들어 줄 거야.”
“엄마! 됐어, 됐다고! 난 내 얼굴이 좋아.”
“정말이야? 믿기지 않는걸.”
“칫, 엄만 그게 딸한테 할 소리야?”
미나는 입술을 삐죽이며 전화를 끊었어요.
“내가 울 엄마 때문에 진짜 못살아. 이렇게 자꾸 이상한 소리를 한단 말이지.”
나는 엄마에게 마음껏 투정을 부릴 수 있는 미나가 정말 부러웠어요.
잠시 후, 미나가 얼굴을 가까이하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어요.
“그런데 너도 엄마를 하나도 안 닮았더라.”
“어…….”
“현지야, 근데 너 왜 아까부터 시무룩해?무슨 걱정 있어?”
나는 갑자기 교실에서 남자아이들이 했던 이야기가 생각났어요. 혹시 주워 온 애 아니냐며 놀리던 그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어요.
‘미나도 그 말을 들었을까? 지금 비밀을 털어놔야 하나?’
잠시 고민하다가 나는 그냥 입을 다물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