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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엄마

내 엄마

정란희 (지은이), 박영 (그림)
좋은책어린이
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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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엄마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내 엄마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28315550
· 쪽수 : 64쪽
· 출판일 : 2015-10-15

책 소개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 87권. 입양된 아이들에게는 건강한 자아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고,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입양 가족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불러일으키는 기회가 되어 주는 동화이다.

목차

감추고 싶은 비밀 4
난 누구를 닮았을까 20
다시 찍은 사진 36
고마워요, 내 엄마라서 50

작가의 말 63

저자소개

정란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라남도 무안에서 태어났고, 서울예술대학교에서 극작을 전공했습니다. 국제신문 신춘문예에 동화 《우리 이모는 4학년》이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도서관이나 학교에서 어린이들을 만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을 무척 좋아해, 지금도 아이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쓴 책으로 《우리 이모는 4학년》, 《행운 가족》, 《우리 가족 비밀 캠프》, 《괜찮아 아빠》, 《엄마의 팬클럽》, 《나쁜 말은 재밌어!》, 《우등생 바이러스》, 《아빠는 슈퍼맨 나는 슈퍼보이》, 《슈퍼보이가 되는 법》, 《도시락 도둑》, 《허둥지둥 산타 가족》, 《사할린 아리랑》과 〈단추 마녀 시리즈〉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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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 (그림)    정보 더보기
대학에서 디자인을 공부한 뒤 출판 일러스트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그림 작업을 해 오다 어린이책 그림 그리는 일에 흠뻑 빠져 있습니다. 특히 요즘은 그림책, 동화책을 즐기기 시작한 딸과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이 일이 더욱 즐겁고 행복합니다. 지금까지 그린 책으로 『나 혼자 해볼래 독서록 쓰기』, 『내가 제일 잘나가!』, 『툭툭, 나쁜 손』, 『숨어 있는 괴물』, 『쫀쫀 공주의 짜사공』, 『내 엄마』, 『돌이 낳은 아이』, 『저주 스쿨』, 『급식 안 먹을래요』, 『심술 먹는 마녀』 등이 있습니다. 언젠가 멋진 그림책을 지어 내려고 재미난 이야기와 그림을 차곡차곡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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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미나가 떡볶이를 먹으며 말했어요.
“현지야, 나 어젯밤에 고민 많이 했다. 글쎄, 옛날 사진이 하나도 없는 거야.”
“왜?”
“우리 엄마가 성형수술을 하고 나서 옛날 사진을 모두 없애 버렸거든. 그 사진밖에 없어서 그걸 가져간 거야.”
“아, 그랬구나.”
“어제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아? 우리 엄마랑 백화점에 갔거든. 그런데 내가 엄마한테 ‘엄마’라고 부르니까 직원 언니가 깜짝 놀라는 거야.”
“왜?”
“고객님에게 이렇게 큰 아이가 있었냐고. 그래서 내가 뭐랬는 줄 알아? ‘전 우리 반에서 키가 제일 작은데요.’ 하고 말해 줬다니까.”
우리는 낄낄대며 웃었어요.
그때 미나의 휴대폰이 울렸어요. ‘우리 엄마’ 네 글자가 번쩍번쩍 빛나고 있었어요.
“엄마, 나 학교에서 애들한테 놀림받았어. 엄마는 예쁜데 난 못생기고 뚱뚱하다고!”
곧 미나 엄마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사방으로 울려 퍼졌어요.
“미나야, 괜찮아! 신경 쓰지 마.”
“엄마 같으면 신경 안 쓰이겠어? 엄마는 눈이 크고 나는 작고, 엄마는 코가 오똑하고 나는 납작하고, 엄마는 입술도…….”
그러자 미나 엄마의 목소리가 미나의 말허리를 자르며 툭 튀어나왔어요.
“미나야! 나중에 의사 선생님이 너도 나처럼 만들어 줄 거야.”
“엄마! 됐어, 됐다고! 난 내 얼굴이 좋아.”
“정말이야? 믿기지 않는걸.”
“칫, 엄만 그게 딸한테 할 소리야?”
미나는 입술을 삐죽이며 전화를 끊었어요.
“내가 울 엄마 때문에 진짜 못살아. 이렇게 자꾸 이상한 소리를 한단 말이지.”
나는 엄마에게 마음껏 투정을 부릴 수 있는 미나가 정말 부러웠어요.
잠시 후, 미나가 얼굴을 가까이하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어요.
“그런데 너도 엄마를 하나도 안 닮았더라.”
“어…….”
“현지야, 근데 너 왜 아까부터 시무룩해?무슨 걱정 있어?”
나는 갑자기 교실에서 남자아이들이 했던 이야기가 생각났어요. 혹시 주워 온 애 아니냐며 놀리던 그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어요.
‘미나도 그 말을 들었을까? 지금 비밀을 털어놔야 하나?’
잠시 고민하다가 나는 그냥 입을 다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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