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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28315840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17-08-30
책 소개
목차
떠돌이 개 7
괴물 냄새가 나는 아이 27
얼마 남지 않은 시간 39
나쁜 유전자 54
나는 너의 보디가드 65
날게 할 수는 없지만, 달리게 할 수는 있어 84
절망이 희망이 되는 법 100
마법의 오일 110
기적, 기적 또 기적! 132
아름다운 이별 144
작가의 말 157
리뷰
책속에서
그때 몽둥이를 든 몇몇 선생님과 경비 아저씨가 우르르 골목 안으로 쫓아 들어왔다. 어른들은 나와 아이를 번갈아 보며 소리쳤다.
“은우야, 괜찮니?”
“네.”
아이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저 더러운 털 좀 봐. 아무래도 병에 걸린 것 같아.”
“은우야, 어서 이쪽으로 오렴. 저런 무서운 개는 두 번 다시 얼씬 못 하도록 혼을 내 줘야 해.”
어른들은 마치 내가 병균 덩어리라도 되는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다.
물론 내가 씻지 못한 지 꽤 되긴 했지만, 그래도 병에 걸린 것은 아니었다. 한때는 꽃집의 향기 나는 개였는데……. 억울한 마음이 가득 밀려왔다.
내가 소시지에 한눈팔고 있을 때, 선생님으로 보이는 남자가 몽둥이를 들고 살금살금 다가왔다. 나는 잽싸게 몸을 비틀어 그 남자를 향해 짖었다. 놀란 남자는 내게 몽둥이를 휘두르려고 했다.
“안 돼요!”
은우라는 아이가 나를 끌어안으며 자신의 몸으로 나를 감쌌다.
“선생님, 얘는 우리 집에서 키우는 개예요.”
“뭐? 너희 집 개였어?”
나도 내 귀를 의심했다.
“더러운 개도 아니고, 무서운 개도 아니에요. 보세요, 제 앞에선 고분고분 착하잖아요.”
“은우야, 거짓말하면 못쓴다.”
“정말이라니까요. 당장 엄마한테 전화해서 확인해 보세요. 얘는 우리 집에서 키우는 개 ‘스누피’예요.”
‘뭐, 뭐라고? 내 이름은 레미야…….’
나는 속으로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