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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은밀한 사정 1

그들만의 은밀한 사정 1

연우 (지은이)
  |  
우신(우신Books)
2016-08-19
  |  
11,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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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은밀한 사정 1

책 정보

· 제목 : 그들만의 은밀한 사정 1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29823597
· 쪽수 : 456쪽

책 소개

예쁘장한 외모와는 달리 지나치게 솔직한 성격 탓에 입만 열었다 하면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그녀, 초아. 어느 날, 지하철 안 독한 냄새의 주범에게 평소처럼 한마디 했다가 인생 최대 난관에 봉착하고 만다! 새로 부임해 온 팀장이 다름 아닌 지하철 악취남이었던 것!

목차

1~17

저자소개

연우 (지은이)    정보 더보기
한국로맨스소설작가협회 소속 [종이책 출간] 나를 봐주세요 (전 2권) 위험한 매혹 군왕의 비 (전 3권) 그들만의 은밀한 사정 (전 2권) 달콤살벌한 그 녀석 (전 2권) [전자책 출간작] 차가운 노을 나를 봐주세요 위험한 매혹 험난한 연애 밀애(密愛) 그들만의 은밀한 사정 군왕의 비 달콤살벌한 그 녀석 [출간예정작] 귀화 독화 만월 맛있는 제물
펼치기

책속에서

‘……아주 향수를 들이부었구나, 부었어. 윽! 토할 거 같아.’
바로 앞에 서 있는 남자에게서 쏟아져 들어오는 향수 냄새에 후각이 예민한 데다 비위까지 약한 초아는 금세라도 토기가 치밀어 올라올 것만 같았다.
신물이 넘어오는 것을 간신히 참고 버티고 있을 때, 드디어 내려야 할 정류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문과의 거리가 상당했다. 그렇다고 내리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인지라 초아는 괴력을 발휘해 앞에 서 있는 독한 냄새의 주범인 남자를 힘껏 밀쳤다. 다행히도 그 남자는 그녀와 내릴 장소가 같았는지 쉽사리 떠밀려졌다.
“우웨엑! 이보세요. 향수는 뿌리는 거지, 뒤집어쓰는 게 아니거든요. 양을 좀 줄이세요. 양을 줄이지 않을 거면 다음부터는 전철을 타질 마세요. 이건 뭐 생화학 테러도 아니고. 우웨웨웨엑!”
냄새 때문에 속이 격하게 메스꺼워진 초아는 전철에서 내리자마자 허리를 구부린 채 구역질을 해댔다. 그러고는 냄새의 근원지 쪽을 향해 따따따 쏘아붙이는 것을 잊지 않았다.
시간이 좀 지나 산뜻한 공기가 폐부를 장악하고 나서야 속이 진정된 초아는 숙였던 허리를 펴고 정신을 다스렸다.
“이제야 좀 살겠네. 휴…… 어엇! 젠장! 늦었잖아!”
심호흡을 한 초아가 손목시계를 보고는 화들짝 놀랐다. 9시 10분 전! 즉, 10분만 지나면 지각이었다.
초아는 그녀의 소중한 가방, 샤널 님을 어깨에 걸치고 우산을 휘두르며 전속력으로 출구를 향해 내달렸다. 출구를 나가기만 하면 바로 회사 입구였다.
“세이프!”
전속력으로 뛰어와 회사 입구 게이트에 출입 카드를 댄 초아가 크게 외쳤다. 주변 사람들이 그런 그녀를 흘끔거리는 게 느껴졌지만, 초아는 개의치 않았다.
그녀는 타인의 시선을 즐기는 편이었다. 내숭과는 담을 쌓은, 무식할 정도로 솔직한 성격이기도 했지만, 부모님의 우성 인자만 물려받아 예쁘게 타고난 외모, 초인적인 노력으로 유지 관리하는 글래머러스한 몸매와 뛰어난 패션 감각까지 더해져 늘 타인의 주목을 받아 왔었다. 그러다 보니 남의 시선쯤은 과감히 즐기는 편이 되었다.
어차피 피할 수 없는 거라면 차라리 즐기는 게 낫지 않냐는 생각이 빚어 낸 일종의 방어기전이었다.
“하이, 굿 모닝! 참고로 저, 안 늦었습니다.”
초아는 기운차게 인사하며 사무실 안으로 들어섰고, 그런 그녀를 네 명의 여자들이 마땅치 않은 눈초리로 노려보았다. 그 여자들은 초아보다 나이는 적었지만 입사 선배인 데다, 일을 가르친다는 명목하에 각종 허드레 잡일까지 시켜 대는 일명 마귀 4인방이었다.
“신입이 우리보다 늦게 오면 늦은 거 아닌가?”
“오늘 팀장님도 새로 오신다는데, 군기 풀린 것 좀 봐!”
“그래도 악착같이 드라이는 하고 왔네.”
“나라면 머리 세팅할 시간에 차라리 좀 더 일찍 오겠다.”
초아의 차림을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쭉 훑은 그들은 자기들끼리, 하지만 그녀에게 다 들리게끔 한마디씩 쑥덕거렸다.
‘이것들아, 차라리 부러우면 부럽다고 말을 해!’
이 말이 혀끝까지 밀고 올라왔지만, 초아는 꾹 눌러 참았다.
초아가 마인드컨트롤을 하며 마음을 달래고 있을 때, 낯선 두 명의 남자가 사무실로 나란히 들어왔다.
“여기가 디자인 3팀입니다.”
그리고 아까 지하철에서 맡았던, 지독한 냄새도 함께 스며들어 왔다.
“우우욱! 이런…… 이 망할 냄새가 또 나네!”
초아의 예민한 후각은 아까의 끔찍했던 냄새를 기가 막히게 기억해 냈고, 그녀의 입은 뇌에서 생각하는 그대로를 여과 없이 내보냈다.
초아의 격렬한 구역질을 환영 인사로 받은 두 남자는 돌이 되어 굳어 버렸다. 하지만 이곳을 소개한 남자가 먼저 정신을 차렸다.
“……이번에 디자인 3팀과 4팀을 동시에 책임지게 되신 진현수 팀장님이십니다.”
그는 어색한 얼굴로 그들을 둘러싼 디자인 3팀을 바라보며 차분히 소개를 마쳤다. 하지만 여전히 구역질을 해대는 초아만큼은 철저히 무시를 했다.
“안녕하십니까? 진현수입니다.”
차디찬 눈초리로 자신의 이름을 말한 남자가 손수건으로 코와 입을 틀어막고 서 있는 초아를 예리하게 노려보았다. 그 눈빛이 어찌나 매섭고 무섭던지 지켜보던 사람들의 등에 식은땀이 다 맺혔다.
“……이렇듯 반갑게 맞이해 주시니,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드는군요.”
잠시 말을 끊은 새로운 팀장의 첫 인사말이 초아에게는 ‘넌 이제 앞으로 뒈지셨어요.’라고 들려오던 기막힌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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