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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20754
· 쪽수 : 128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 인공조명
늪의 입구
양생하는 건물
검고도 붉은 인디언 사내
신기루
전망 좋은 방
오후
html, head, title 뭘 찾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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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너무 큰 냉장고
새벽 세 시의 자명종
스타워즈
오렌지 구르는 골목
무엇이 너를 메마르게 했는가?
내 가슴의 집시
전파의 제국
추
연애편지
2. 문밖.공터
마른 꿈
오후의 대관람차
블랙아웃
광장의 모서리
정오의 교차로
그가 씹은 것
너의 머리칼이 목에 걸렸어
길의 점묘화
탈색
저녁
낯선 아침
난쟁이
가습기
황토
공중의 자궁 1
공중의 자궁 2
개 꼬리, 죽어버린 횃불
시옷
3. 바닥의 얼룩
물살의 무늬
나무를 오르는 도마뱀과
유목
다문 입
안개의 이유
웨스트 뱅크
카렌의 땅
굽은 등
적도
낯선 얼굴을 보라
강물에 씻기는 얼굴
교통빈관
모바일 캡슐
얼룩 나무 잎사귀
모반
4. 쭉 곧은 기둥
그 마을의 햇빛
초록색 깃털
변태
어느 개인 날
빈자리
나는 공이었다
낯익은 그림
토끼의 긴 귀가 사슴을
당나귀가 가는 길
사랑이 익다
들개
눈병
Cafe Ideal
해설. 빛의 여행자/허윤진
저자소개
책속에서
늪의 입구
그림자들이 늪지를 다녀갔다
무언가를 버리고 사라져버렸다
그들이 버린 것이
내 곁에 있다
가슴이 이상해요
구멍 난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질 않아요
아무리 깊게 숨을 쉬어도 채워지질 않아요
내 가슴을 좀 채워주세요
흙이라도 한 삽 퍼 넣어주세요
그림자들이 돌아간 거리에선
마른 가로수들이 뽑혀나갔다
가로수로 오인된 사람들도 뽑혀버렸다
그들은 트럭에 실려 나무처럼 빳빳하게 굳어져갔다
스스로 멎어 있음은 혼돈을 부르는 것이 아닌가,
나무들이 흔들렸다
황토(荒土)
지친 바람은 사막으로 가서 죽어버린다
바람의 묘비는 소리로 서 있다
막힌 곳 없는 무한한 길들의 땅에서 너는 무엇을 택할 것이냐
걸어라
무릎에서 모래가 흘러나오다 어느덧 네 온몸이 모래가 되어
언덕을 뒤덮어버릴 때까지
그때까지는 아픔을 말하지 말라
산산이 부서져 모래뿐인 이곳에서 너보다 더 아프지 않은 것들 없으니
굽은 등
1
마을 입구에 쌓인 흙벽돌
부수다 오르다, 지친 아이들
길바닥에 잠들어 있다
아이들 입에
흙먼지의 소용돌이 인다
그새, 마을에 들어서는
늙은 개들의 묘지
2
내 거친 살갗 위에 야자수가 자란다
등가죽을 밟고, 낙타가 온다
낙타를 몰고 떠나가는 길
노을이 지고 비가 내린다
포도주로 젖어가는 낙타의 몸
나는 낙타를 마신다
3
묘지에 늘어선 어린 야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