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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32044996
· 쪽수 : 183쪽
· 출판일 : 2025-11-25
책 소개
목차
1. 리아―기억 그리고 감정
2. 세빈―너라는 존재
3. 이룸―엇갈린 미래
4. 세빈―사랑의 본질
5. 이룸―선택에 대하여
6. 리아―이별하는 프롬프트
작가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날 이후 그림자처럼 죽음에 따라붙기 마련인 수많은 ‘선택’이란 난관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지. 네 자리 위에 국화를 놓는 일, 학교 게시판에 너를 기리는 메모를 붙이는 일, 운구차가 학교 운동장을 한 바퀴 도는 일, 그리고 교실에서 네 책상을 치우는 일……
이 모든 선택이 끝나고 결과만이 덩그러니 남겨진 지금, 나는 여전히 네가 세상에 없다는 현실을 부정하고 있는지 몰라. 그래서 너를 닮은 로봇을 만들고 있나 봐. 이렇게, 오늘도. (1. 「리아―기억 그리고 감정」)
기억.
여명아, 나는 믿어. 인간의 몸 80퍼센트는 물이 아니라 실은 기억을 터질 듯 머금고 있다고. 그로 인해 먹고 자고 움직이며 살아가는 거라고. 내 기억 속에서 아빠는 슬프게도 시커먼 유령 같은 형상이란 사실을…… 그 인간은 알기나 할까? 기억이 때가 되면 자연히 사라지는 몽고점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1. 「리아―기억 그리고 감정」)
닮1호(차여명)
이것은 새늘고 1학년 토론 동아리 <논하라>에서 제작한 로봇으로, 버추얼 휴먼의 하드웨어 안에 인공지능 챗봇 기반 소프트웨어를 이식한 휴머노이드였다. 얼핏 외관만 살펴봐도 두상에 섬세하게 이식한 인모, 화상 후 처치에도 쓰인다는 인조 피부, 아크릴이 아닌 순수한 유리를 가공해서 만든 안구 등이 고등학생 셋이서 만들었다고 믿기 어려울 만큼 높은 완성도를 보이고 있었다. <논하라>의 짙은 회색 캐비닛 문을 활짝 열면 쪼그려 앉아 있는 생김새까지, 생전 여명이 멤버들에게 장난치려고 숨었을 때의 모습 그대로였으니까. (1. 「리아―기억 그리고 감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