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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가
· ISBN : 9788932471327
· 쪽수 : 236쪽
· 출판일 : 2008-01-20
책 소개
목차
옮긴이의 말
Day 1
Day 2
Day 3
Day 4
Day 5
Day 6
Day 7
Day 8
Day 9
Day 10
Day 11
Day 12
Day 13
Day 14
Day 15
Day 16
Day 17
Day 18
노트
알베르토 자코메티 연보
리뷰
책속에서
위대한 예술가는 외적인 모습은 물론이고 모델들의 내적인 본성까지도 꿰뚫어보고 전달해낸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그런지는 모를 일이지만 작가와 모델 사이에서 생겨나는 독특한 친밀감이 초상화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창조적 직관이라는 것이 무의식적으로 움직여서 결국에는 그 둘의 자연스런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코메티는 초상화에 인간으로서의 모델의 모습이 들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어떻든 그가 그린 초상화에 있어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나는 외적인 문제만으로도 너무 힘들어서 내적인 것까지는 생각할 여유도 없습니다"라고 그가 말했다. - 본문 86쪽에서
작업실은 점점 어두워져 갔다. 그래도 그는 작업을 계속했다. 나는 우리 둘이 마치 멸종한 소나무의 송진덩이에 갇힌 선사시대의 곤충처럼 거기 언제나 그렇게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잡았어요. 이젠 도망 못 가요." 그 말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사실 무슨 뜻이든 상관없었다. 그가 무슨 말을 하든 그건 진실이니 말이다. - 본문 150쪽에서
카페에서 우리는 이야기를 하면서 신문도 보고 커피도 마셨다. 30분 후에 작업실로 돌아와 다시 일을 시작했다. 일은 곧 엉망이 되어 갔다. 그는 괴로워하면서 자신에게 모욕적인 말을 해대기 시작했다. "넌 아무것도 할 줄 몰라. 너 같은 바보도 없을 거라고.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작업이 정말로 어렵고 고통스러운 국면에 처하게 될 때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꼼짝 않고 앉아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뿐이었는데, 사실 따지고 보면 그것이 나로서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그렇게 괴로운 게 역력해 보이는데도 그는 불을 켤 때까지 쉬지 않고 작업했다. - 본문 208쪽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