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 문학론

들어가는 말

제1장 카프카의 인물적 배경
I. 표현주의 작가
II. 작가의 자기 투영
III. 카프카의 민족성과 종교성
IV. 카프카의 여성관

제2장 카프카 문학의 구성 분석
I. 카프카의 언어
II. 비유와 상징
III. 동일 시점
IV. 작품의 익명성
V. 시작은 있고 끝이 없는 문학

제3장 카프카 문학의 내용 분석
I. 역설적 순환
II. 작품의 변증법적 분석
III. 꿈같은 초현실적 문학
IV. 작품의 시간성
V. 실존주의적 개념

제4장 카프카 문학의 소외 개념
I. 작가적 배경
II. 이념적 배경
III. 주체의 객체화
IV. 개인과 조직의 대립
V. 세계 상실의 비극
VI. 법의 소외적 개념

제5장 부친의 문학적 수용
I. 문학에서 부친 콤플렉스
II. <부친에게 드리는 서신>에서 부친상
III. <유형지에서>에서 카프카의 희망과 불안
IV. <유형지에서>에서 아들로서 희망과 불안
V. <유형지에서>에서 언어와 의사 소통

제6장 카프카 문학의 신화적 분석
I. 신화의 개념
II. 카프카의 신화 이론
III. 작품의 신화적 분석
IV. 작품의 신화적 분석 인간과 동물의 신화적 변신

제7장 주요 단편 분석
I. 진정한 길은 어디를 지나는가?
II. '비유에 관하여'
III. '방해된 사원 건설'
IV. '신임 변호사'
V. '도시 분장'
VI. '낡은 쪽지'
VII. '황제의 칙명'
VIII. '포세이돈'
IX. '프로메테우스'
X. '사이렌이 침묵'

카프카의 생애와 문학
프란츠 카프카 연보
작품성립 년표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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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의 한 미완성 소품에서 서술자가 저녁에 집에 돌아왓을 때, 방 한가운데에서 커다란, 책상과 같은 높이의 아주 커다란 알을 발견한다. 알에서는 깃도 나지 않고 짧은 두 날개로 파닥거리는 황새 한 마리가 나온다. '이 세상에서 넌 무엇을 하고 싶니?'하고 그는 묻고 싶었다. 서술자는 이 거대한 새가 자신을 이곳의 고립에서 벗어나게 하여 저 멀리 남쪽 땅으로 운반해 가주었으면 하는 희망을 품어 본다.

카프카의 모든 동물 형상들과 마찬가지로 새는 인간 안에 자리 잡은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도달할 수 없는,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오직 인간의 힘과 훈련을 통해서, 끝없는 희생과 체념을 통해서 해명될 수 있는 영역에 대한 비유이다. 새는 인간의 경험적 사고와 의지로는 도달할 수 없는 독자적인 힘을 갖고 있어 한계적 상황의 탈출로 연상된다.

또 다른 공간적 고립에서 초월로 카프카는 '공간에서 벗어나 부유하는' 동기를 보여 준다. 따라서 카프카 작품의 인물들은 종종 표류하는 모습, 즉 부유하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카프카의 사냥꾼 그리쿠스의 부유는 성질은 다르지만 해방의 가장 간결한 형태이다. 즉 사냥꾼 그라쿠스는 부유하며 이승과 저승을 헤매고 있다. 이는 해체되어 시간적.공간적 바탕으로부터 해방된 세계인 것이다.

이렇게 상호 대립하는 양극 사이를 부유하는 그라쿠스의 모습에는 어찌할 수 없는 자기 모순이 있다. 그라쿠스 존재의 본래적인 특수성은 바로 이 양극성에 있으며, 이 양극성이 결코 단순화되지 않는 점에 잇다. 그는 이 양극 사이를 끊임없이 부동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삶은 부유 그 자체라고 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니다. 이렇게 카프카는 '부유하고 있는 세계'라는 비유를 발견해 냈다. 사물이 둥실둥실 떠 있고 인간도 역시 둥실둥실 떠 있는 것이다. - 본문 327쪽, '제4장 카프카 문학의 소외 개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