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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서 우리는 잠시 매혹적이다

지상에서 우리는 잠시 매혹적이다

오션 브엉 (지은이), 김목인 (옮긴이)
인플루엔셜(주)
17,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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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서 우리는 잠시 매혹적이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지상에서 우리는 잠시 매혹적이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68343467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25-12-30

책 소개

시적 언어와 서사적 실험을 결합해 고통을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삶의 존엄과 아름다움을 끝까지 놓지 않는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잠시 머물다 사라지는 존재로서 인간이 남길 수 있는 흔적을 자신의 데뷔작에 깊게 새겨넣으며, 오션 브엉은 상처 입은 개인의 이야기가 어떻게 보편적 서사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증명해냈다.

목차

1부
2부
3부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저자소개

오션 브엉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88년 베트남 호찌민에서 태어나 두 살 때 미국으로 이주했다. 뉴욕시립대학교 브루클린 칼리지와 뉴욕대학교를 졸업했고, 2016년 첫 시집 《총상 입은 밤하늘》을 출간했다. 베트남전쟁, 할머니에서 어머니로 이어지는 가족사, 미국 이민자이자 퀴어로서의 삶을 담아낸 이 시집으로 T. S. 엘리엇상(역대 최연소), 휘팅상, 톰건상, 포워드상을 수상했다. 《뉴욕타임스》 《뉴요커》 《가디언》 등 주요 매체가 ‘올해의 책’으로 선정하며 오션 브엉은 미국 문단의 주목받는 목소리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 발표한 첫 장편소설 《지상에서 우리는 잠시 매혹적이다》는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전 세계 40여 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베트남계 이민 2세이자 성소수자인 화자가 어머니에게 쓰는 편지 형식으로 서술된 이 작품은 언어와 정체성, 폭력과 사랑, 기억과 구원의 문제를 시적인 문체로 풀어내며 큰 찬사를 받았다. 같은 해 오션 브엉은 맥아더 펠로십을 수상했고,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선정되었다.. 2022년에는 어머니의 죽음을 애도하는 시집 《시간은 어머니》를 출간했으며, 2024년 카네기 재단이 선정한 ‘위대한 이민자들’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25년 두 번째 장편소설 《기쁨의 황제》를 발표했다. 가상의 도시 글래드니스를 배경으로 상처와 회복, 그리고 인간의 친절이 지닌 힘을 시적인 언어로 탐구하며 큰 찬사를 받았다. 현재 뉴욕대학교에서 문예창작학 석사과정을 가르치고 있다. 2025년 《타임》이 ‘차세대 100인’에 선정하는 등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 ⓒGioncarlo Valent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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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목인 (옮긴이)    정보 더보기
음악가, 작가, 번역가. 삶의 다채로운 풍경을 책과 음반을통해 소개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다르마 행려》 《울부짖음 : Howl》(공역) 《스위스의 고양이 사다리》 《시시한 말, 끝나지 않는 혁명의 스케치》 《기쁨의 책》 등이 있고, 지은 책으로는 《직업으로서의 음악가》 《영감의 말들》 《마르셀 아코디언 클럽》 《미공개 실내악》 등이 있다. 싱어송라이터로 앨범 <음악가 자신의 노래> <한 다발의 시선> <콜라보 씨의 일일> <저장된 풍경>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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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제가 계속 쓰고 있는 건 왜냐하면, 사람들이 제게 절대 ‘왜냐하면’으로 문장을 시작하지 말라고 해서예요. 그러나 저는 문장을 지어내려고 했던 게 아니었어요. 벗어나려고 했던 거였죠. 왜냐하면 자유는, 제가 들은 바로는, 사냥꾼과 사냥감 사이의 거리에 불과하니까요.


이동은 햇빛의 각도에 의해 촉발될 수 있어요. 계절과 온도, 식물의 성장과 먹이 공급에 생길 변화를 나타내니까요. 암컷 제왕나비들은 경로를 따라가며 알을 낳아요. 모든 역사에는 한 줄 이상의 갈래가 있고, 각각의 갈래가 분할된 이야기인 셈이죠. 4,830킬로미터에 이르는 그들의 여정은 이 나라의 길이를 넘어서요. 남쪽으로 날아간 제왕나비들은 북쪽으로 되돌아오지 않을 거고요. 매번의 출발이 그러니까, 마지막인 셈이죠. 오직 새끼들만이 돌아와요. 오직 미래만이 과거를 방문하는 것이죠.
국경 없는 형벌이 아니라면 국가란 뭘까요, 인생?


저는 한때 엄마의 것이었던 몸 안에서 이 편지를 쓰고 있어요. 말하자면, 한 명의 아들로서 쓰고 있는 것이죠.
우리가 운이 좋다면, 문장의 끝이 우리의 시작점이 될지도 몰라요. 우리가 운이 좋다면, 무언가가 전해질 거고요. 피와 힘줄, 뉴런으로 쓴 또 다른 알파벳. 남쪽으로 날아가도록, 아무도 오래 살아남을 수 없었던 서사 속 장소로 방향을 틀도록, 그들의 친족에게 조용한 추진력을 불어넣는 선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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