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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33107058
· 쪽수 : 104쪽
· 출판일 : 2004-02-10
책 소개
목차
누렁이가 새끼 낳던 날
병아리 똥꼬 불어 봐!
바람 불던 날
햇빛 모으기
책속에서
<누렁이가 새끼 낳던 날> 중에서
“누렁이 새끼 낳았어요?”
“새벽에 낳았다. 아홉 마리야, 아홉 마리!”
다음 날은 무척 추웠습니다. 연이는 따뜻한 아랫목에 이불을 쓰고 앉았습니다. 할아버지가 나갔다 들어오면서 혀를 끌끌 찼습니다.
“새끼 한 마리 죽었다야.”
“추워서 그랬나?”
“어미한테 깔린 것 같아.”
연이는 강아지가 어미한테 깔려 죽었다는 것이 믿을 수 없습니다.
“왜 누렁이가 강아지를 깔아 죽여요? 자기 새낀데.”
“새끼를 많이 낳았잖아. 힘들어서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 게지.”
누렁이가 멍하니 감나무 아래를 바라봅니다.
강아지 묻는 것을 본 모양입니다.
연이만 보면 짖던 누렁이가 오늘은 옆에 있어도 짖지 않습니다. 누렁이의 눈에 눈물이 고여 있는 것 같습니다.
<병아리 똥꼬 불어 봐!> 중에서
병아리만 내놓으면 어떻게 알고 오는지 도둑고양이가 기웃거립니다.
그저께도 눈 깜짝할 사이에 병아리를 물고 달아났습니다.
순이는 싸리비를 옆에 세워 놓았습니다.
‘요놈이 고양이 새끼, 나타나기만 해봐라. 가만 안 둘 테다.’
어리 속에 병아리를 집어넣고 돌아서는데 명숙이가 깜짝 놀라 달려왔습니다.
순이가 돌아보니 병아리 한 마리가 두 다리를 쭉 뻗고 쓰러져 있습니다.
밖으로 나오려다 싸리나무로 엮어 만든 어리에 깔린 것입니다.
명숙이가 병아리 가슴에 손을 얹어 봅니다.
“응, 아직 숨을 쉬고 있어. 어떡해!”
“야! 똥구멍 불어 봐.”
명숙이는 병아리 똥구멍에 입을 바짝 대고 후욱 하고 불었습니다.
“야! 눈을 깜빡거렸어.”
순이는 병아리를 쓰다듬었습니다. 그리고 살그머니 병아리를 마당에 내려놓았습니다. 비틀비틀하다 픽 쓰러지고 다시 일어나 걷다가 또 쓰러집니다. 그러다가 다시 일어나 비틀거리더니 자춤자춤 걷기 시작합니다.
순이가 발딱 일어나 어리를 치웁니다. 노란 병아리들이 어미 닭한테 쪼르르 달려갑니다. 마당 가득 봄볕이 따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