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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청객 아빠

불청객 아빠

가타히라 나오키 (지은이), 윤희동 (그림), 고향옥 (옮긴이)
  |  
주니어김영사
2012-10-29
  |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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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청객 아빠

책 정보

· 제목 : 불청객 아빠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34959618
· 쪽수 : 152쪽

책 소개

고학년을 위한 생각도서관 시리즈 32권. 축구를 매개로 아빠와 아들 간에 벌어지는 갈등과 화해를 그린 동화이다. 주인공 소년이 아빠를 아빠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점진적으로 아주 자연스럽게 그려져 있다.

목차

타조와 수달
벨라스노어의 습격
악어는 악어
소문과 악몽
10번 유니폼
월리스 스타디움
킥 오프!

저자소개

가타히라 나오키 (지은이)    정보 더보기
대학에 다닐 때부터 아동문학과 아동문학 창작에 흥미를 갖고 있었다. 잡지 <엄마의 벗>에 실린 《케슈케슈》로 작가가 되었다. 지금까지 쓴 작품으로 《엄마 펭귄 아기 펭귄 제이와 도우》 《뭐든 할 줄 아는 부라리》 《자동차 아쳐》 《화장실 선장》 등이 있다. 이 책이 국내에 번역된 첫 책이다. 도쿄에서 태어나 아직도 도쿄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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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옥 (옮긴이)    정보 더보기
대학과 대학원에서 일본 문학을 공부하고, 일본 나고야대학에서 일본어와 일본 문화를 공부했다. 『러브레터야, 부탁해』로 2016년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 어너리스트 번역 부문에 선정되었다. 옮긴 책으로 『카멜레온의 빙수 가게』, 『손톱 물어뜯는 유령』, 『코딱지 닌자』, 『면역 특공대, 내 몸을 지켜 줘!』, 『배 속의 꼬마 요정』, 『눈을 지켜 주는 눈신령님』, 『꼬마 유령 아치 코치 소치 1~9권』, 『뿌이뿌이 모루카 1~3권』, 『마법 소녀 루오카 1~3권』,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9~10권』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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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동 (그림)    정보 더보기
어릴 때는 하루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장난감을 만들었고, 지금은 학생들에게 애니메이션을 가르치며 움직이는 그림과 정지된 그림 사이에서 신나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친해지고 싶어서 한국 일러스트레이션학교(Hills)에서 그림책 공부도 했습니다. 놀이와 함께 자라는 아이들처럼 즐겁게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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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벨라스노어는 온몸이 우툴두툴한 피부로 뒤덮여 있고, 엉덩이에는 굵직한 꼬리가 빠져 나와 있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모습만으로는 악어와 똑같았다. 동물원이나 텔레비전에서 보는 악어와 다른 점은 인간처럼 말을 하고, 뒷다리로 서서 걸어 다닌다는 것뿐이다.
두 팔을 펼친 벨라스노어는 엄마와 부둥켜안고 귀까지 찢어진 커다란 입(하긴 귀 같은 건 보이지도 않지만)을 쩍 벌리고 웃고 있다. 그 커다란 입에는 칼처럼 예리한 이빨이 조르르 나 있다. 재회를 기뻐하는 것 같은데 벨라스노어의 눈빛은 차가워 보였다. 틀림없이 마음도 차가울 거다.
엄마와 인사를 끝낸 벨라스노어는 나를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야! 많이 컸는데!”
과장되게 소리치더니 나를 덥석 안아 올렸다.
바보 같은 어른들이 하는 말이다. 말주변이 없고,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는 어른들은 오랜만에 만나면 으레 ‘컸다’거나 ‘무거워졌다’고 한다. 벨라스노어도 그런 어른들과 똑같다.
속으로 그렇게 비웃고 있는데 또 냄새가 났다. 생선 썩은 냄새. 조금 전 트럭에 다가갔을 때보다 훨씬 더 지독하게 코를 찔렀다. 아무래도 벨라스노어의 몸에는 강력한 비린내가 들러붙어 있는 모양이었다.
나는 분명하게 싫은 얼굴을 하고, ‘냄새. 냄새. 당신은 냄새나. 나는 냄새나는 당신이 죽도록 싫어.’라고 거부감을 태도로 보여줬다. 하지만 벨라스노어는 눈치채지 못했다.


“보러 가고 싶잖아? 갔다 와.”
엄마는 허락했지만 나는 고개를 옆으로 흔들었다.
“그래도 못 가! 어떻게 즉석에서 표를 구하냐고.”
내가 쏘아붙이자 엄마는 벨라스노어에게 눈길을 돌렸다.
“걱정 마. 입장권이 두 장 있어.”
머리를 감싸 쥐고 있던 벨라스노어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거짓말.”
“정말이야.”
벨라스노어는 술 냄새를 풀풀 풍기는 숨을 토해 내고는 종잇조각 두 장을 꺼내 나에게 내밀었다.
종잇조각을 보니 위조 방지를 위한 홀로그램 마크가 들어간 진짜 입장권이었다! 오늘 날짜와 대전 상대 팀, 경기장 이름, 좌석 번호가 선명하게 인쇄되어 있었다. 입장권이 지정한 좌석은 월리스 스타디움 중앙 관중석에 있는 특별석으로 앞에서 세 번째 줄이었다.
“마, 말도 안 돼! 어떻게? 어떻게 이걸 갖고 있는 거야?”
나는 너무 놀라 목소리가 뒤집혀 버렸다. 벨라스노어는 입가가 헤 벌어져 있었다.
“초대받았어.”
10년 만에 1부 리그로 승격해 로케티 홈구장에서 골치모어와 역사적인 경기를 펼치니까 꼭 와 달라고, 편지로 초대받았다고 한다. 게다가 우리 집에 올 생각을 한 것도 그 초대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는 입장권을 꼭 쥔 채 벨라스노어를 빤히 바라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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