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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34993704
· 쪽수 : 148쪽
책 소개
목차
한밤중, 쫓는 자와 쫓기는 자
두룽마을 어린이로 산다는 건
시크릿 코코, 풍이의 명예에 똥칠을 하다
검은 풀이 세상을 뒤덮다
세상이 홀딱 망할 징조
습격이 시작되다
시크릿 코코가 전해 준 이야기
돼지를 던져! 염소를 던져!
인간만 골라골라 풀
염맨이 너희와 함께 가겠다
외게인 아그리꼴라
풍이, 진화하다
작가의 말
리뷰
책속에서
십 분 뒤, 김 사장은 쫓기고 있었다. 김 사장은 스쿠터를 몰고 강변을 따라 달렸다.
둥글고 희끄무레한 물체들은…… 아그리꼴라들이었다.
사실 놈들에게 ‘아그리꼴라’라는 이름을 지어 준 건 김 사장이었다. 아그리꼴라는 옛날 로마인들이 쓰던 말로 ‘농부’라는 뜻이다. 실제로 놈들은 농부였다. 빛과 물이 넉넉한 행성을 찾아 우주를 떠돌아다니다가, 적당한 행성을 발견하면 터를 잡고
농사를 지었으니까. 한때 김 사장은 아그리꼴라들의 지구 정착을 돕던 연구원이었다. 하지만 놈들의 끔찍한 계획을 알아차리고는 도망쳤다. 그 뒤로는 까치 문방구 김 사장으로 숨어 살았다. 놈들과 싸울 방법을 남몰래 연구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아그리꼴라들이 기어이 김 사장을 찾아낸 것이다.
어느새 큰 찻길 앞에 도착한 도아리가 풍이를 끌어내렸다. 풍이와 아리는 길바닥에 나동그라지고 자전거는 비탈길을 따라 풀숲으로 굴러 떨어졌다. 그러자 검은 풀의 줄기 끝에서 기다란 촉수가 뻗어 나왔다. 여남은 개의 촉수들이 십 초 가까이자전거를 더듬다가 풀숲으로 다시 사라졌다. 풀의 움직임은 점점 민첩해지고
대담해지고 있었다. 처음엔 움찔거리기만 하던 풀이, 아까는 줄기를 기울이더니, 이제는 줄기 끄트머리에서 촉수를 뻗기 시작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