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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6424527
· 쪽수 : 156쪽
· 출판일 : 2021-01-31
책 소개
목차
제1부 모든 슬픔을 한꺼번에 울 수는 없나
세례
멍
소라 일기
여자가 되는 방
귀와 뿔
덫
여백
오르골
유리 주사위
슬픔을 들키면 슬픔이 아니듯이
눈 깜빡거릴 섬(䁡)
이팝나무 아래서 재채기를 하면 처음이 될까요
꿈갈피
컬러풀
겨울의 젠가
꿈과 난로
제2부 시간과 그늘 사이 턱을 괴고
달팽이 사육장 1
점(占)
해감
진화
침례 1
도화(桃花)
달팽이 사육장 2
파랑의 질서
주말의 명화
도깨비바늘
신이 우리를 죽이러 올 때
각도의 비밀
묘묘
The Sounds of Silence
로즈 빌
오르톨랑
배꼽의 기능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 사람을 어떻게 불러야 할까
제3부 소년과 물보라
인면어
밥알을 넘기다 수저를 삼키면
강신무
용서
항문이 없는 것들을 위하여
사람은 물고기처럼 물속에서 숨 쉴 수 없나요
기원
서랍의 배치
소금 달
침례 2
유리의 서
손금
인어가 우는 숲
스노우볼
문조(文鳥)
사랑의 뒷면
수묵
오,라는 말은
제4부 여름의 캐럴
적화(摘花)
겨울 귀
툰드라의 유령 1
툰드라의 유령 2
묻다
거인
소멸하는 밤
늦잠
뱀주인자리
옷의 나라
종언
빙점
목화가 피어 살고 싶다고
소년의 태도
여름의 캐럴
후쿠시마
해설|김언
시인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인간은
기형의 바닷바람,
얼음나무 숲을 쓰러뜨려도
그칠 수 없는 눈물이
갈비뼈에 진주알로 박혀 있다는 생각
그것을 꺼내고 싶다는 생각
내가 태어났을 때
세상의 절반은
전염병에 눈이 없어진 불구로 가득했다.
―「세례」 부분
눈 내린 숲을 걸었다.
쓰러진 천사 위로 새들이 몰려들었다.
나는 천사를 등에 업고
집으로 데려와 천사를 씻겼다.
날개에는 작은 귀가 빛나고 있었다.
나는 귀를 훔쳤다.
귀를 달빛에 비췄고
나는 천사에게 말을 배웠다.
두 귀,
두개의 깃.
인간의 귀는 언제부터 천사의 말을 잊었을까.
―「귀와 뿔」 부분
두 눈은 울기 위해 만들어졌지,
인간은 가장 말랑한 슬픔을 가지고 있어서
(…)
죽은 이들을 가질 수 있다는 것도
내겐 운,
슬픔을 가진다는 것 또한 인간이 되기 위한
경우의 수,
천사는 생각해, 마음껏 울어도 돼 그래도 돼
얼마나 많은 슬픔을 깨뜨려야
사람이 인간이 될까
―「유리 주사위」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