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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36457167
· 쪽수 : 456쪽
책 소개
목차
이별에 보내는 편지 … 009
감사의 말 … 454
책속에서
이게 로맨틱 코미디였다면 지금이 ‘남녀 주인공이 처음 만나는’ 순간일 것이다. 남자아이는 영화배우처럼 섹시한 발군의 쿼터백이고 전교 1등일 것이다. (···) 그는 나를 교실까지 바래다주고는 학교 댄스파티 때 자기 파트너가 되어 달라고 할 것이다.
현실에서 그 아이는 디클랜 머피고 사실상 으르렁거리고 있다. 디클랜도 셔츠와 재킷에 커피를 뒤집어쓰는 바람에 가슴에 들러붙은 셔츠를 떼어 내고 있다.
바로 그 순간 디클랜의 얼굴을 찍은 사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지금 그늘진 복도를 걸어가는 모습을 포착한 사진이라도. 창문 앞을 지날 때마다 햇살이 그의 머리칼을 비춰 금빛으로 물들이지만 넓은 어깨와 짙은 색 청바지에는 그림자가 매달려 떠날 줄 모른다. 엄마가 세상을 떠난 뒤로 카메라를 건드리고 싶었던 적이 없는데 갑자기 지금 내 손에 카메라가 쥐어져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손가락이 근질거린다.
진짜 비밀은 뭔가 하면 가끔 아빠가 보고 싶다는 거야. 너한테조차 고백하려니 기분이 이상하다. 심지어 절친한테도 하지 않은 얘기거든. 아빠를 미워하면 문제가 간단할 텐데 미워지질 않아.
아빠가 그리워. 여동생을 그리워하는 거랑은 다르게. 그거랑은 절대 같을 수가 없겠지. (···) 가끔 사람들이 말하길 가족을 잃는 건 팔이나 다리를 잃는 것과 같다고 하잖아? 동생이 죽었을 때 나는 내 절반을 잃은 거나 다름없었어. 나는 동생이 보고 싶지만 그 아이를 절대 되살릴 수 없다는 건 알아. 과거를 되돌릴 방법은 없다는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