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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의학
· ISBN : 9788936812065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2-06-20
책 소개
목차
* 들어가는 이야기 _ 아는 만큼 보인다!
[첫 번째 이야기: 사랑과 행복]
호르몬의 변화로 살펴본 사랑의 단계
개와 고양이: 누가 더 주인을 사랑할까?
행복 호르몬을 높이는 방법
모성애와 호르몬
아버지가 되면 나타나는 호르몬의 변화
먹는 즐거움과 제대로 잘 먹기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 수면 시간순
[두 번째 이야기: 우리가 살찌는 이유]
배고픔과 식욕은 어떻게 다른가?
시상하부, 식욕 조절의 핵심 중추
렙틴의 발견
렙틴 저항성
다이어트를 하면 왜 배가 더 고플까?
먹방을 자주 보면 진짜 확찐자가 될까?
청량음료는 비만 촉진제인가?
음식의 종류가 포만감을 결정한다
[세 번째 이야기: 성장호르몬]
내 키는 왜 이렇게 작을까?
잘 자야 잘 큰다
어릴 때 찐 살은 나중에 다 키로 갈까?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날 못 알아보네요
성장호르몬은 정말로 ‘청춘의 샘’일까?
람보 하기 참 힘들어요!
[네 번째 이야기: 스트레스와 호르몬]
급성 스트레스와 만성 스트레스
현대인의 뱃살이 늘어난 이유
만성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나잇살과 호르몬
[다섯 번째 이야기: 인슐린과 당뇨병]
당뇨병 환자의 희망, 인슐린의 대발견
제1형 당뇨병과 제2형 당뇨병
사회적 유행병이 된 당뇨병
혈당 롤러코스터와 인슐린 롤러코스터
정제 탄수화물과 당뇨병의 확산
설탕 소비의 극적인 증가와 당뇨병
포도당 vs 과당: 설탕이 직접 당뇨병을 유발하는가?
운동과 당뇨병
[여섯 번째 이야기: 뼈 건강과 골다공증]
칼슘 항상성을 유지하는 호르몬
인생 2막의 불청객, 골다공증
뼈에서 나오는 스트레스 대항 호르몬
뼈를 건강하게 하는 사랑 호르몬
[일곱 번째 이야기: 갑상샘호르몬]
우리 몸의 엔진, 갑상샘
이상하게 몸이 붓고 체중이 늘어나네요
갱년기도 아닌데 자꾸 예민해지고 신경질이 나요
갑상샘 건강과 탈모
[여덟 번째 이야기: 성호르몬]
질풍노도의 시기, 사춘기의 호르몬과 뇌
여성 건강의 지표, 월경
월경전증후군
생리통과 내분비계 교란 물질
임신과 출산
인생의 제2막, 폐경
남자의 폐경기, 남성 갱년기
편두통은 왜 여성에게 더 흔할까?
에스트로겐의 인지 기능 개선 효과
[아홉 번째 이야기: 스마트폰과 디지털 스트레스]
스마트폰은 우리의 보상 경로를 장악한다
스마트폰으로 인한 스트레스
우리의 뇌를 해킹하는 스마트폰 앱
도대체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스마트폰으로 인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열 번째 이야기: 우리를 비만으로 이끄는 생활 속 오비소겐]
오비소겐이 비만을 유도하는 방식
오비소겐과 함께 보낸 한 대학생의 하루
우리가 흔히 접하는 오비소겐
오비소겐을 피하려면
[마지막 이야기: 호르몬 다스리기]
호르몬 균형의 중요성
설탕 섭취 줄이기
규칙적으로 영양가 있는 식사하기
규칙적으로 꾸준하게 운동하기
충분한 수면 취하기
스트레스 줄이기
적절한 체중 유지하기
장 건강 챙기기
* 맺는 이야기 _ 모든 것은 때가 있고, 서로 연결되어 있다!
- 참고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성장호르몬은 어떻게 메시의 키를 자라게 했을까? 성장호르몬은 근육과 장골(긴뼈)의 성장을 촉진하여 우리 몸의 최종 크기를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사람의 키는 장골의 뼈몸통과 뼈끝 사이에 있는 얇은 판 형태의 연골인 성장판의 활동으로 좌우된다. 성장호르몬의 신호를 받으면 성장판에 있는 연골세포의 분열이 촉진돼 크고 두꺼워진다. 뼈몸통 쪽 연골조직이 뼈조직으로 바뀌면서 뼈몸통의 길이가 길어져 키가 자라게 된다. 즉, 키가 자랐다는 것은 장골이 길어졌다는 것이다. 성장판의 연골세포가 모두 뼈조직으로 바뀌면 더는 뼈가 자라지 않게 되는데, 이를 성장판이 닫혔다고 표현한다. 성장판이 닫히면 키는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 따라서 성장호르몬 치료는 성장판이 닫히기 전에 해야 한다.
하지만 성장호르몬은 뼈 길이를 직접적으로 증가시키지는 않고, ‘인슐린유사성장인자-1(Insulin-like growth factor-1, IGF-1)’이라는 호르몬을 통해 간접적으로 작용한다. IGF-1은 성장호르몬의 자극을 받아 간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으로, 성장판 연골세포의 수와 크기를 늘려 뼈 성장을 직접적으로 유도하는 작용을 한다. IGF-1은 ‘인슐린유사성장인자 결합단백질-3(IGFBP-3)’과 결합하여 성장판에 도달하게 된다. 즉, 키가 자라는 작용은 성장호르몬, IGF-1 그리고 IGFBP-3 등 세 가지 호르몬의 합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성장호르몬이 정상적으로 분비되는데도 키가 제대로 자라지 않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아프리카의 피그미족으로, 피그미족 성인의 키는 보통 130~140㎝에 불과하다. 성인 피그미족의 성장호르몬 농도는 정상 범위에 있지만, 성장호르몬 결합단백질과 IGF-1의 혈중 농도는 매우 낮다. 유전자 발현 연구에 따르면, 피그미족의 성장호르몬 유전자 발현은 1.8배 정도 낮고 성장호르몬 수용체 유전자의 발현은 8배나 낮다. 희귀한 유전 질환인 라론 증후군(Laron syndrome) 환자 역시 이러한 예에 해당한다. 이들은 성장호르몬 수용체의 돌연변이가 발생하여 키가 정상적으로 자라지 않는다. 라론 증후군 환자의 혈중 성장호르몬 농도는 정상 범위이거나 증가하여 있지만, 성장호르몬 신호를 감지하는 수용체의 돌연변이로 인해 성장호르몬 불감증 상태를 보이는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들이 키는 작은 대신, 암에 걸릴 확률은 극히 낮다는 것이다. 성장호르몬은 암 조직의 성장도 촉진하는데, 성장호르몬 신호 자체를 알아차리지 못하기 때문에 암에 걸릴 가능성이 원천 봉쇄된 셈이다.
- 내 키는 왜 이렇게 작을까?
성장기가 지나 어른이 된 후에 성장호르몬 분비가 과다하면 신체 말단 부위가 굵어지는 질환인 말단비대증(acromegaly)이 발생한다. 거인증과 마찬가지로 뇌하수체 종양에서 성장호르몬을 과다 분비해 일어나는데, 성장판이 닫힌 상황이므로 키는 더 자라지 않고 눈 위의 앞이마 부분이 튀어나와 쓰던 모자가 잘 맞지 않는다거나 서서히 손발이 커져 반지나 신발이 잘 들어가지 않는 등의 변화가 나타난다. 아울러 턱이 돌출하여 주걱턱 모양이 되고 혀가 커져서 발음이 둔해지고 목소리가 굵어진다. 이렇게 특징적인 생김새의 변화가 나타나지만, 말단비대증에 의한 변화는 수년에서 수십 년에 걸쳐 서서히 일어나므로 초기에는 그 변화를 잘 알아차리지 못할 수도 있다. 자신의 몇 년 전 사진과 비교하거나 동창회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자신을 못 알아보는 등의 변화를 통해 말단비대증이 생겼음을 알게 되는 일도 있다.
-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날 못 알아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