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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요리/살림 > 술/음료/차 > 술
· ISBN : 9788939551466
· 쪽수 : 264쪽
책 소개
목차
1부.여행의 시작을 도도하게 축하하는 샴페인의 고장, 샹빠뉴
2부.소외된 화이트 와인의 재발견, 알자스
3부.농부들의 장인정신이 느껴지는 와인 산지, 부르고뉴
4부.정열과 자유 그리고 무형식의 와인 벨트, 론에서 프로방스까지
5부.와인의 기본을 지키는 고장, 보르도
6부.세상 모든 와인이 꿈꾸는 무대, 파리
리뷰
책속에서
1부. 여행의 시작을 도도하게 축하하는 샴페인의 고장, 샹빠뉴
'신비하고 아름다운 지하 까브를 찾아서' 중에서
이 까브는 24m를 파 내려간 1차 까브와 34m를 더 내려가야 하는 2차 까브로 이어져 있는데 주로 2차 까브에서 저장 숙성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또한 벽과 벽 사이를 허물면 다른 샴페인 회사의 까브가 나올 정도로 샹빠뉴 마을의 지하는 그물망처럼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마을 사람들의 피난처가 되기도 하였다. 이제 땅속 여행이다! 그런데 지하라는 분위기가 전혀 들지 않는다. 석회암이 자연적으로 뿜어내는 은은함과, 비추는 것이 아니라 번지고 있는 불빛이 지하의 음습함을 모두 잠식한 것 같다. 끊임없이 사색하고 명상하도록 만드는 루이스 칸의 건축에라도 들어온 듯한 느낌이었다. … 중략 … 구불구불한 미로를 따라 다음 공간으로 움직여야 할 때도 있고, 계단을 겅중겅중 올라 높은 곳에 가야 할 때도 있고, 계단을 살짝살짝 밟아 내려가 푹 꺼진 곳에 닿을 때도 있었다. 몸은 비틀리고 걸음은 불규칙적이 되었다. 그러나 까브를 돌아다니는 동안 전혀 불편함을 느낄 수 없었다.
3부. 농부들의 장인정신이 느껴지는 와인 산지, 부르고뉴
'부르고뉴 중심에서 농부들을 만나다' 중에서
부르고뉴에서는 음식의 맛도 와인을 생각해서 결정한다. 음식 대부분을 피노 누아의 특징에 맞춰 향신료를 많이 쓰기보다는 모든 소스들이 어우러져 부드러운 느낌을 낸다는 것이다. 그 대표 음식이 사람들이 와인에 빠진 닭이라고 부르는 꼬끄 오 뱅이다. 닭에 와인과 로즈마리, 월계수 등 여러 가지 향신료를 넣고 익힌 요리로 와인이 비싼 한국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요리이다. 하지만 와인의 본고장 부르고뉴에선 가장 흔하게 먹는 요리이다. … 중략 … 우리나라 사람들이 밥 먹고 숭늉을 마시듯, 프랑스 사람들은 식사 후에 꼭 치즈를 먹는다. 한국만큼이나 다이어트에 목을 매는 프랑스의 멋쟁이들도 이 치즈의 유혹은 쉽게 뿌리치지 못한다. 오늘은 좀 딱딱하지만 씹을수록 고고한 맛이 나는 꽁떼와 향이 강한 블루 브레스, 프랑슈 꽁떼 지방의 부드러운 모르비에 치즈가 나왔다.
'즐거움과 새로움으로 빚어진 마을 보졸레' 중에서
우리가 보졸레에서 묵을 곳은 '샤또 드 삐자이'라는 아주 아름다운 고성이었다. 호텔 주변의 풍경은 너무나 고즈넉하고 풍요로웠다. 소박하지만 우아한 보졸레 마을이 그대로 느껴졌다. 한쪽엔 오래된 성당이 유명한 그림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고, 성당 앞으로 펼쳐져 있는 포도밭에는 가메가 탐스럽게 열려 있었다. 이미 해가 진 뒤라 우리는 서둘러 식당을 찾았다. 바다가재 요리와 부드러운 소시지 요리를 선택한 후 죠르즈 뒤뵈프의 와인인 쥴리에나를 주문했다. 아주 선명한 붉은 빛깔에 레이블의 그림처럼 꽃향기가 풍부한 와인이었다. … 중략 … 이제 축제의 자리에는 새로움과 즐거움을 상징하는 보졸레 와인을 올려보자. 그리고 목소리를 높여 노래를 부르고 어깨라도 들썩이며 흥을 내자. 모름지기 축제란 그래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