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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예체능계열 > 미술/디자인/사진
· ISBN : 9788940803127
· 쪽수 : 176쪽
책 소개
목차
1장 텍스타일 발상과 전개
1-1 발상.전개.표현
2장 염색
2-1 실크스크린
2-2 방염/납방염
3장 직 기초.실기.프레젠테이션
3-1 직물이론
3-2 직조
3-3 섬유와 실/ 실 만들기와 실 염색
3-4 조직연습
3-5 텍스처와 서페이스 연구
3-6 인테리어 패브릭 연구
3-7 체크 타피스트리 짜기
4장 다양한 기법
4-1 이카트와 호구시이카트
4-2 익조직/사.려.라
4-3 오프룸/노팅.고블랭직
4-4 펠트
5장 색채연구와 표현기법
5-1 색채연구와 표현기법
5-2 컴퓨터를 사용한 텍스타일 디자인
6장 텍스타일 디자이너의 일
6-1 텍스타일 다자이너의 일
6-2 용어해설
6-3 텍스타일 소재선택에 도움이 되는 샵 리스트
한국판 간행에 맞춰
역자후기
책속에서
날염의 즐거움
판이나 형틀을 사용해서 색풀을 문질러 물들이는 판화의 기법으로 색을 겹치는 등 프린트라고 일컬어지는 것 전반을 날염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도장을 찍는(날인) 영역에서 날염의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다.
우선 판에 사용할 만한 것을 발견하는 즐거움에서부터 시작하자. 주변에 있는 것을 이용해 응용하여 쓸 수 있을 만한 것을 발견한다. 나무, 돌 등의 자연물에는 예측불능의 놀라움이 있으며, 우연의 효과로 인한 감동이 있다. 자연 형태의 유연성이 확인된다. 또한 자연물에도 인공물에도 돌출면에 붙은 안료를 문질러 실제로 찍어보면, 보통 때 보았던 것과는 다른 이미지가 찍히게 된다. 다시 말하면 그것은 돌출면에 만져지는 손끝의 감각(촉각)의 시각화라고도 말할 수 있다.
색채에 관한 즐거움도 무한하게 넓어졌다. 바탕색의 효과를 생각하여 먼저 천을 염색해두는 것도 좋다. 판 본래의 고유색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색 사용에 도전해 보자. 바탕색과 비슷한 명도와 색상을 사용하고 다시 거리가 있는 색으로 인쇄하면 색 사이에는 불가사의한 공간이 생긴다. 또 직관적으로 인쇄하여 생각지도 못한 화면과 만날 수도 있다. 이 화면에서의 의도하지 않은 색채 체험은 표현의 폭을 넓히는 의미로 귀중한 체험이다. 의외성, 우연성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즐거움이 더욱 커질 것이다.
날염의 즐거움은 무엇보다도 판의 반복에 있다. 원형을 되풀이한다. 규칙적으로 병렬로 늘어놓아본다. 무작위로 사이를 메우거나, 사이를 비운다. 예기치 않은 역동감이 생기거나, 신비한 공간감이 나오거나 즐거운 리듬을 느낄 수도 있다. 특히 판의 오버랩(겹침)에 의해 태어나는 겹침색의 아름다움은 날염만의 매력이다. - 본문 20~21쪽에서
놀이 속의 염색
어린 시절 닭장풀과 나팔꽃으로 천을 염색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정신없이 제방을 타고내려가는 바람에 바지를 녹색으로 만들어버린 추억. 흰 셔츠에 묻은 뽕나무 열매의 자색. 그런 체험이 누구에게나 적잖이 있을 것이다. 자연 속에서의 색채 체험은 놀라움을 수반하는 신비하고 원초적인 체험이다. 그리고 이런 꽃의 얼룩, 풀의 얼룩, 흙의 얼룩에 의한 염색이 ‘염(染)’의 기원이라 말할 수 있다. 우리들은 놀이 속에서 많은 염을 체험해왔다. 지금 우리들은 고도화된 테크놀로지나 합리화에 쫓겨 옥외로 나가서 자연을 접할 기회를 점점 잃어가고 있다. 염에는 발견해가는 재미가 있다. 점점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빠져들게 하는 깊이가 있는 것이다. 몰입해서 즐기는 것이 원점이다. 이런 전신운동 속에서 오감에 호소하는 표현의 힌트가 숨겨져 있을 것이다. 발로 찾아 헤매고, 손을 더럽히며, 땀을 흘리면서 놀러 다니던 시간을 되찾고 싶다. - 본문 20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