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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사람에게 귀 기울이기 (질적 연구를 위한 실용적 지침)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사회과학계열 > 사회학
· ISBN : 9791172790318
· 쪽수 : 420쪽
· 출판일 : 2025-11-10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사회과학계열 > 사회학
· ISBN : 9791172790318
· 쪽수 : 420쪽
· 출판일 : 2025-11-10
책 소개
저자의 질적 연구 수행 노하우를 담아낸 책이다. 연구를 시작하기에 앞서 연구 주제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리할지, 핵심 연구 질문을 어떻게 선정하고 결정해 나갈지, 연구 질문에 따라 어떤 자료를 특정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자료를 수집할지 등에 대해 세세한 지침을 전하고 있다.
역자 서문
이 책의 저자인 아네트 라로는 『불평등한 어린 시절: 부모의 사회적 지위와 불평등의 대물림』(에코리브르, 박상은 역, 2012)으로 한국 사회과학계에 이미 소개된 연구자이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University of Pennsylvania)의 사회학 교수로서 질적 연구 방법에 근거한 사회 불평등 연구자로 활발하게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에서 사회, 문화, 경제적으로 배경이 다른 열두 가정 아이의 양육이 어떻게 같고 다른지를 보여준 이 책은 숫자로 선언된 우리 주변의 교육 불평등이 어떤 얼굴과 언어, 몸짓, 보이지 않는 정동으로 작동하고 있는지 정밀하게 그려내어 보여주고 있다. 처음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롭게 다가온 사실은, 책의 많은 내용 속에서 아이들과 부모, 특히 엄마와 아주 내밀하고 사적인 관계를 그려내어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었다. 도대체 각 집에 CCTV라도 설치하고 나중에 이를 대화로 재구성한 것일까? 요즘 TV에 등장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아이들이 카메라에 노출되어 비치는 것과 같은 것처럼 말이다. 그런 상황이 아니라면, 어떻게 부모들과 어린 자녀(들)의 내밀한 대화와 행동들을 마치 눈앞에서 보이듯 그려낼 수 있는 것일까? 나와 같은 의심의 눈초리에 대해 저자인 라로는 아마 웃음을 참지 못하고 이렇게 말했을 테다. ‘그렇게 하는 것이 제대로 된 연구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 연구는 1990년에 시작되어 꽤 오랜 연구 준비 단계, 이론적·방법론적 탐색, 연구 초점 설정, 파일럿 연구를 거쳐 1994~1995년 동안 가정, 학교 방문을 통해 수행된 질적 연구이다. 연구논문으로는 여러 차례 해당 연구에 대한 발표가 있기는 했지만, 단행본으로 발간된 것이 2003년이니, 연구 기간이 꽤 오래 이어졌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가정의 사회경제적 배경(인종, 계층)의 차이가 부모의 아동 양육 태도(기대, 지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 탁월한 연구 성과로 평가되는데, 특히 해당 도서의 뒷부분에는 연구 방법에 대해 짧지 않은 내용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부록에는 질적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자가 실제 연구 현장에서 마주친 곤란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였는지에 대한 사례와, 유사한 상황에 부닥칠 연구자들에게 건네는 간단한 조언이 담겨 있다. 그러다 보니 이 부록은 내밀한 사적 공간과 시간을 정밀하게 드러낸 연구자의 연구가 어떻게 수행되었는지 들여다볼 수 있는 창으로 기능한다. 이 부록이 읽는 내내 연구 자체에 대해 방법론적 신뢰에 ‘의구심’을 버리지 못하던 나 같은 독자들에게 ‘잘 참았다’라며 위로를 건네는 글처럼 읽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은 누구나 따라 하고 싶은 연구의 저자인 걸출한 연구자 라로의 연구 수행 노하우를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누구나 흉내 내 이야기할 수 있는 질문인, “‘아주 잘된 연구’란 어떤 것일까?”에 누구도 흉내 내기 어려운 꼼꼼함과 친절함으로 대답을 전해주고 있다. 저자의 글에서 볼 수 있듯, “(좋은) 연구는 우리가 흔히 눈에 보이지 않고 귀에 들리지 않고 몸으로 느끼기 어려운 우리 삶의 모습을 좀 더 잘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해준다. 잘 보이지 않던 사람, 손으로 만져지지 않는 제도, 쉽게 이해되지 않던 일들의 사회적 과정 등에 대해 지식을 더해준다.” 이 책은 다양하고 다차원적이며 분리됨과 동시에 중복적인 사람들의 삶의 모습, 창조적인 순간을 보이는가 하면 반복, 재생산되기도 하는 사람들의 구체적인 국면을 이해하도록 이끄는 ‘좋은 연구’를 해내는 훌륭한 연구자의 토대를 든든하게 해준다. 질적 연구 방법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미시적이고 지엽적인 관점을 제공한다는 비판에 직면하곤 한다. 하지만, 질적 연구물은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의 삶에 구체적으로 발을 들여놓고, 나와의 관계를 연결하도록 하는 매개 역할을 한다. 그런 점에서 질적 연구 방법으로서 라로의 『사람에게 귀 기울이기』는 나와 세상, 나와 사람들을 잇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라로는 문화기술지 작업으로 대표되는 질적 연구가 종종 ‘모순적’이라고 이야기한다. 방법적으로 체계적이고 엄격해야 하지만, 연구가 위치 지워지는 맥락 속에서 연구자는 민감하고 유연한 태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분명한 가설을 내세워 가설의 인정, 거부를 따지는 양적 연구와는 사뭇 다르게 질적 연구는 꽤 오랜 시간 자신의 애초 ‘애매한’ 질문을 다시금 되짚어 수정하고, 또 고쳐가면서 연구자가 대하는 자료와 ‘발현하는 연구 질문들’과 사투를 벌인다. 앞서 이야기했듯, 연구는 궁극적으로 사람과 사회에 대한 이해를 더 하게 하는 작업이다. 하나의 좋은 연구에서 연구의 결과물은 연구를 대하는 독자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연구의 과정과 결과를 통해 연구자(들) 또한 성장한다.
대학원에서 가르치는 일을 한다는 것은 한편으로 교육자로서 좋은 강의를 한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학생들에게 좋은 연구를 지도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학위의 종류와 상관없이 학생들의 연구 관심사에 따라 논문을 준비하게 하고, 궁극적으로 심사를 받도록 준비시키는 일이 대학원에서 가르치는 선생으로서의 주요 역할이다. 학생 각자의 논문 주제를 정하고 그에 따라 논문의 핵심 질문을 탐색, 설정하도록 하고, 논문의 방법론과 방법을 익혀 독립된 연구자로 자신의 연구를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도록 하는 일은 꽤 길고, 또 어려운 일이다. 더욱이 지도하는 학생들의 수가 얼마나 많은지, 또 그들의 주제(연구 질문)와 방법(연구법)이 얼마나 다양하게 분산되어 있는지에 따라 이를 지도하는 멘토의 역할은 경계를 정하기 어려울 만큼 크다.
누군가의 삶과 앎을 지도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그 누군가의 자율적이고 주도적인 태도가 그리 반가울 수 없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이 그럴 것이고, 제자들을 대하는 학교 선생의 마음이 그럴 것이다. 나처럼 대학원에서 가르치는 사람들에게 장래 좋은 연구자가 될 만한 재목을 만나는 일은 즐겁고 또 가슴 뛰는 일이다. 공자는 이를 인생의 세 가지 즐거움 중 하나라고 하지 않았던가? 안타깝지만, 누군가의 자율적이고 자기 주도적인 태도로서의 행위자성은 그냥 만들어지거나, 저절로 발현되는 것이 아니다. 자율적이고 자주적인 태도는, 끊임없는 반복적 훈련을 통해 무언가를 해내는 자기효능감의 축적,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적 자세, 미지의 것에 대한 호기심을 유지하고 이를 해결하려는 적극성, 눈에 보이는 현상에 대한 인과적 설명을 위해 지치지 않고 대드는 담대함이 뒤섞여 나타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역량은 타고난 기질도 일부 포함되지만, 꽤 훌륭하게 지도받은 배움의 산물이기도 하다. 따라서 학교 선생은 반대로 좋은 연구자를 키워내기 위해 좋은 가르침을 주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러기에 누가 훌륭한 연구자가 될 것인가라는 질문보다, 어떻게 사람들을 훌륭한 연구자로 키워내고, 이들이 훌륭한 연구를 수행하도록 할 것인가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능력과 태도가 뛰어난 사람을 알아보는 것보다, 가슴 뛰는 학생들과의 만남보다, 학생들이 연구자로서 성장하고 독립적인 연구 수행을 해나가는 변화의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여기는 이유가 여기 있다. 아마도 교육이란 게 세상에서 가장 보람된 것이라 불리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훌륭한 연구자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좋은 연구 지침이 필요하다. 이 책은 누구라도 연구자로서 필요로 하는 태도와 기술을 갖추게 하는 친절한 지도서로서의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사실 연구 방법을 이끄는 문헌들에서 적잖은 참담함을 경험하곤 한다. 한편으로는 언어, 즉 방법과 기술을 담은 말의 추상성 때문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연구자의 길에 들어서 아직 갈 길을 정하지 못한 초보 연구자들이 따라갈 수 없는 고도의 숙련을 전제한 방법 때문이기도 하다. 본서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독자는 바로 이런 초보 연구자, 질적 연구 방법으로서 참여 관찰과 면담을 취하려는 학생들이다. 본서는 연구를 시작하기에 앞서 관심 있는 영역으로서 연구 주제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리할지, 핵심 연구 질문을 어떻게 선정하고 결정해 나갈지, 연구 질문에 따라 어떤 자료를 특정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자료를 수집할지, 연구자가 애초 계획했던 임시적 연구 결과를 뒷받침하는 자료를 어떻게 탐색할지, 탐색된 자료를 어떻게 설명하고, 궁극적으로 연구자의 연구 결과를 독자들에게 어떻게 이해, 설득할지 등에 대해 세세한 지침을 전하고 있다. 각 장에는 연구 계획(1장), 연구 설계(2장), 연구 준비 및 IRB 절차(3장), 면담 준비 및 면담의 실제와 사례(4~5장), 참여 관찰의 도전 과제와 실제(6장), 현장 노트의 좋은 사례와 나쁜 사례(7장), 자료 분석(8장), 글쓰기(9장)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그리고 마지막 10장에서 왜 이러한 질적 연구 방법을 익히는 것이 가치 있는가, 어떻게 연구의 가치를 좀 더 높게 만들 것인가, 배워나간다는 것의 의미를 고려할 때 연구 초보자들에게 이 책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에 대한 따뜻한 학교 선생으로서의 섬세한 답변이 담겨 있다. 즉, 본서는 연구를 설계하고,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 초점을 다듬고, 좀 더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수집된 자료를 입력하고 결과를 글로 작성하는 등의 모든 과정을, 언제든 꺼내 참고하고 지침으로 삼을 수 있는 핸드북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 얻게 될 두 가지 배움이 있다. 하나는 연구자의 발현적 입장이다. 라로는 이를 연구의 ‘발현적’ 특질로 제시하고 있다. 질적 연구 방법이 발현적이라고 할 때, 연구자는 연구를 수행하면서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살피는 계기를 갖게 되고, 그 계기를 통해 연구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결정하는 과정에 빠져들게 된다. 연구가 수행되면서 자신이 맞닥뜨리는 상황과 전달되는 자료 속에서 매 순간 집중할 것의 수정과 변화가 불가피해진다. 연구 과정의 발현성을 인정하고 나면, 연구의 어떤 단계에서 일어나는 상황이든 혼란과 불확실성을 수용하기 마련인데, 단계가 조금씩 진전되면서 연구의 초점이 좀 더 분명하게 맞추어지고, 맞닥뜨리는 상황에 대해 좀 덜 혼란스럽고, 좀 덜 불확실하게 된다. 다른 하나는, 질적 연구에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앞서 불평등한 어린 시절』이 1990년 시작되어 제대로 된 자료수집으로서의 면담과 참여 관찰이 수행된 것은 1994~1995년이었음을 제시했다. 이후 연구 결과로써 단행본이 발간된 시기는 2003년이었다. 질적 연구 방법에 따라 수행된 모든 연구가 이토록 긴 시간을 요구하는지에 대해 일반적인 대답을 내놓기는 어렵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발현적 특징으로서의 질적 연구법은 연구에 임하는 연구자의 변화, 연구자가 대하는 연구 상황의 변화, 연구 자료에 대한 이해와 해석의 변화를 포함해, 연구의 초점이 끊임없이 부유하는 변화적 상황에 노출되어 있다. 연구의 시작과 끝을 특정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더욱이 다양한 사회적 차원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언어와 행동은 그 맥락 속에서 이해되고 또 설명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언어가 내재하고 있는 난감함 또한 연구자가 풀어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면담과 참여 관찰을 내세운 질적 연구는 천차만별의 다양한 연구라고 불리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시간은 연구자가 자신의 연구를 궁극적으로 좀 더 가치 있는 데에 도달하게 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궁금해하고, 그래서 질문하고, 이어서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또다시 질문을 바꿔 던지고, 그래서 좀 더 크고 가치 있는 질문으로 도약을 이뤄내는 데 드는 적잖은 값으로 시간이 작동한다. 그 사이 연구자와 연구 대상 사이에 수많은 일들이 결정되고, 그러면서 조금씩 가치 있는 연구자의 대답이 익어가게 된다.
이 책의 제목은 그대로 『사람에게 귀 기울이기』이다. 연구자로 배움을 청하는 독자들에게 저자는 ‘귀를 기울여 잘 듣는’ 사람이 되기를 요청한다. 연구자는 연구 참여자들에게 귀를 기울여 잘 들어야 한다고 주문한다. 또한, 연구자는 연구 과정 중에 매개되는 자기 연구에 대한 피드백에 귀를 잘 기울이도록 요청한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과 같건 다르건 다른 연구자들에게 귀를 잘 기울여 들으라고 요청한다. 이것이 심층 면담과 참여 관찰의 핵심이며, 이를 통해 자신의 관점과 세상 사이의 연결점을 발견하게 된다고 조언한다. 이렇게 사람들에게 귀를 잘 기울이게 되면, 우리는 연구자로서 갖고 있는 전제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언제든 저지를 수 있는 실수를 검토해 만회할 기회를 얻게 되고, 새로운 생각에 대한 평가를 할 만한 여유를 갖게 되며, 우선순위 판단 및 새로운 연구 방향에 대한 심사숙고, 그리고 이어지는 수정작업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결국 사람에게 잘 귀 기울이는 연구자로서의 독자는 자기의 연구를 보다 가치 있게 만들어가게 된다. 질적 연구를 조언하는 지침서로서 이보다 더 좋은 책의 제목이 있을까 싶다.
우리는 알면 알수록 모르는 것이 늘어난다. 답답함이 늘어난다. 흥미로운 것은 알아나가는 것이 많아지면서 생기는 답답함은 이전의 답답함과는 다른 부류의 답답함이고, 호기심과 열정을 동반하는 조급함이 포함된 답답함이다. 연구자로서 이런 답답함을 해소해 나가는 일은 초보 연구자라는 딱지를 떼고, 좀 더 효능감 있는 연구자로 성장한다는 말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연구는 결국 사람들이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이해 방식을 바꾸도록 하는 계기이다. 세상을 바꿔나가는 변화, 소소하게 이렇게 시작되는 것 아니겠는가?
마지막으로 이 책의 번역은 질적 연구에 관심 있는 연구자들의 소소한 연구 모임에서 시작되었다. 학위논문을 마치고 각자 독립 연구자로서의 경력을 쌓아가는 과정에서 이 책을 통해 연구 방법의 내공을 쌓아 성장하게 된 경험은 유익함을 넘는 즐거움이었다. 다시 한번 번역에 함께 참여해 배움의 기쁨을 나눈 동학들(이인영 박사, 박채원 박사, 정다정 박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늘 그렇듯, 함께하는 배움은 혼자 배움보다 몇 곱절 큰 성장을 가져온다. 아마도 우리 번역자들의 정성과 노력으로도 부족했던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싶어 걱정스럽고 조심스럽다. 훌륭한 연구자의 연구법 노하우가 다른 말로 옮겨지면서 혹 얻게 될 독해의 불편함에 대해서 미리 양해를 구한다. 좀 더 세심하지 못했던 번역자들의 미진함으로 독자들의 너그러움을 기대한다.
더불어 이렇게 멋진 책으로 나오게 된 것에 출판사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지면으로 소통하고 지면으로 논쟁하던 시대가 스크린을 통한 동영상의 소비 시대로 넘어가면서 학술적 방법을 논하는 연구자들의 배움을 공유하겠다는 생각은 순진한 사치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그럼에도 어려운 시기에 출판을 흔쾌히 승낙하고 꽤 오랜 시간 번역 원고를 기다려준 박영스토리 편집진들에게 감사 인사드린다. 우리의 배움만큼 이 책을 통해 많은 연구자, 특별히 질적 연구를 선택했지만, 어려워하는 많은 분이 큰 배움의 통로를 가지길 기대한다.
번역자를 대표해 유성상 씀
2025년 11월
이 책의 저자인 아네트 라로는 『불평등한 어린 시절: 부모의 사회적 지위와 불평등의 대물림』(에코리브르, 박상은 역, 2012)으로 한국 사회과학계에 이미 소개된 연구자이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University of Pennsylvania)의 사회학 교수로서 질적 연구 방법에 근거한 사회 불평등 연구자로 활발하게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에서 사회, 문화, 경제적으로 배경이 다른 열두 가정 아이의 양육이 어떻게 같고 다른지를 보여준 이 책은 숫자로 선언된 우리 주변의 교육 불평등이 어떤 얼굴과 언어, 몸짓, 보이지 않는 정동으로 작동하고 있는지 정밀하게 그려내어 보여주고 있다. 처음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롭게 다가온 사실은, 책의 많은 내용 속에서 아이들과 부모, 특히 엄마와 아주 내밀하고 사적인 관계를 그려내어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었다. 도대체 각 집에 CCTV라도 설치하고 나중에 이를 대화로 재구성한 것일까? 요즘 TV에 등장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아이들이 카메라에 노출되어 비치는 것과 같은 것처럼 말이다. 그런 상황이 아니라면, 어떻게 부모들과 어린 자녀(들)의 내밀한 대화와 행동들을 마치 눈앞에서 보이듯 그려낼 수 있는 것일까? 나와 같은 의심의 눈초리에 대해 저자인 라로는 아마 웃음을 참지 못하고 이렇게 말했을 테다. ‘그렇게 하는 것이 제대로 된 연구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 연구는 1990년에 시작되어 꽤 오랜 연구 준비 단계, 이론적·방법론적 탐색, 연구 초점 설정, 파일럿 연구를 거쳐 1994~1995년 동안 가정, 학교 방문을 통해 수행된 질적 연구이다. 연구논문으로는 여러 차례 해당 연구에 대한 발표가 있기는 했지만, 단행본으로 발간된 것이 2003년이니, 연구 기간이 꽤 오래 이어졌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가정의 사회경제적 배경(인종, 계층)의 차이가 부모의 아동 양육 태도(기대, 지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 탁월한 연구 성과로 평가되는데, 특히 해당 도서의 뒷부분에는 연구 방법에 대해 짧지 않은 내용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부록에는 질적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자가 실제 연구 현장에서 마주친 곤란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였는지에 대한 사례와, 유사한 상황에 부닥칠 연구자들에게 건네는 간단한 조언이 담겨 있다. 그러다 보니 이 부록은 내밀한 사적 공간과 시간을 정밀하게 드러낸 연구자의 연구가 어떻게 수행되었는지 들여다볼 수 있는 창으로 기능한다. 이 부록이 읽는 내내 연구 자체에 대해 방법론적 신뢰에 ‘의구심’을 버리지 못하던 나 같은 독자들에게 ‘잘 참았다’라며 위로를 건네는 글처럼 읽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은 누구나 따라 하고 싶은 연구의 저자인 걸출한 연구자 라로의 연구 수행 노하우를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누구나 흉내 내 이야기할 수 있는 질문인, “‘아주 잘된 연구’란 어떤 것일까?”에 누구도 흉내 내기 어려운 꼼꼼함과 친절함으로 대답을 전해주고 있다. 저자의 글에서 볼 수 있듯, “(좋은) 연구는 우리가 흔히 눈에 보이지 않고 귀에 들리지 않고 몸으로 느끼기 어려운 우리 삶의 모습을 좀 더 잘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해준다. 잘 보이지 않던 사람, 손으로 만져지지 않는 제도, 쉽게 이해되지 않던 일들의 사회적 과정 등에 대해 지식을 더해준다.” 이 책은 다양하고 다차원적이며 분리됨과 동시에 중복적인 사람들의 삶의 모습, 창조적인 순간을 보이는가 하면 반복, 재생산되기도 하는 사람들의 구체적인 국면을 이해하도록 이끄는 ‘좋은 연구’를 해내는 훌륭한 연구자의 토대를 든든하게 해준다. 질적 연구 방법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미시적이고 지엽적인 관점을 제공한다는 비판에 직면하곤 한다. 하지만, 질적 연구물은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의 삶에 구체적으로 발을 들여놓고, 나와의 관계를 연결하도록 하는 매개 역할을 한다. 그런 점에서 질적 연구 방법으로서 라로의 『사람에게 귀 기울이기』는 나와 세상, 나와 사람들을 잇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라로는 문화기술지 작업으로 대표되는 질적 연구가 종종 ‘모순적’이라고 이야기한다. 방법적으로 체계적이고 엄격해야 하지만, 연구가 위치 지워지는 맥락 속에서 연구자는 민감하고 유연한 태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분명한 가설을 내세워 가설의 인정, 거부를 따지는 양적 연구와는 사뭇 다르게 질적 연구는 꽤 오랜 시간 자신의 애초 ‘애매한’ 질문을 다시금 되짚어 수정하고, 또 고쳐가면서 연구자가 대하는 자료와 ‘발현하는 연구 질문들’과 사투를 벌인다. 앞서 이야기했듯, 연구는 궁극적으로 사람과 사회에 대한 이해를 더 하게 하는 작업이다. 하나의 좋은 연구에서 연구의 결과물은 연구를 대하는 독자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연구의 과정과 결과를 통해 연구자(들) 또한 성장한다.
대학원에서 가르치는 일을 한다는 것은 한편으로 교육자로서 좋은 강의를 한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학생들에게 좋은 연구를 지도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학위의 종류와 상관없이 학생들의 연구 관심사에 따라 논문을 준비하게 하고, 궁극적으로 심사를 받도록 준비시키는 일이 대학원에서 가르치는 선생으로서의 주요 역할이다. 학생 각자의 논문 주제를 정하고 그에 따라 논문의 핵심 질문을 탐색, 설정하도록 하고, 논문의 방법론과 방법을 익혀 독립된 연구자로 자신의 연구를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도록 하는 일은 꽤 길고, 또 어려운 일이다. 더욱이 지도하는 학생들의 수가 얼마나 많은지, 또 그들의 주제(연구 질문)와 방법(연구법)이 얼마나 다양하게 분산되어 있는지에 따라 이를 지도하는 멘토의 역할은 경계를 정하기 어려울 만큼 크다.
누군가의 삶과 앎을 지도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그 누군가의 자율적이고 주도적인 태도가 그리 반가울 수 없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이 그럴 것이고, 제자들을 대하는 학교 선생의 마음이 그럴 것이다. 나처럼 대학원에서 가르치는 사람들에게 장래 좋은 연구자가 될 만한 재목을 만나는 일은 즐겁고 또 가슴 뛰는 일이다. 공자는 이를 인생의 세 가지 즐거움 중 하나라고 하지 않았던가? 안타깝지만, 누군가의 자율적이고 자기 주도적인 태도로서의 행위자성은 그냥 만들어지거나, 저절로 발현되는 것이 아니다. 자율적이고 자주적인 태도는, 끊임없는 반복적 훈련을 통해 무언가를 해내는 자기효능감의 축적,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적 자세, 미지의 것에 대한 호기심을 유지하고 이를 해결하려는 적극성, 눈에 보이는 현상에 대한 인과적 설명을 위해 지치지 않고 대드는 담대함이 뒤섞여 나타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역량은 타고난 기질도 일부 포함되지만, 꽤 훌륭하게 지도받은 배움의 산물이기도 하다. 따라서 학교 선생은 반대로 좋은 연구자를 키워내기 위해 좋은 가르침을 주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러기에 누가 훌륭한 연구자가 될 것인가라는 질문보다, 어떻게 사람들을 훌륭한 연구자로 키워내고, 이들이 훌륭한 연구를 수행하도록 할 것인가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능력과 태도가 뛰어난 사람을 알아보는 것보다, 가슴 뛰는 학생들과의 만남보다, 학생들이 연구자로서 성장하고 독립적인 연구 수행을 해나가는 변화의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여기는 이유가 여기 있다. 아마도 교육이란 게 세상에서 가장 보람된 것이라 불리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훌륭한 연구자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좋은 연구 지침이 필요하다. 이 책은 누구라도 연구자로서 필요로 하는 태도와 기술을 갖추게 하는 친절한 지도서로서의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사실 연구 방법을 이끄는 문헌들에서 적잖은 참담함을 경험하곤 한다. 한편으로는 언어, 즉 방법과 기술을 담은 말의 추상성 때문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연구자의 길에 들어서 아직 갈 길을 정하지 못한 초보 연구자들이 따라갈 수 없는 고도의 숙련을 전제한 방법 때문이기도 하다. 본서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독자는 바로 이런 초보 연구자, 질적 연구 방법으로서 참여 관찰과 면담을 취하려는 학생들이다. 본서는 연구를 시작하기에 앞서 관심 있는 영역으로서 연구 주제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리할지, 핵심 연구 질문을 어떻게 선정하고 결정해 나갈지, 연구 질문에 따라 어떤 자료를 특정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자료를 수집할지, 연구자가 애초 계획했던 임시적 연구 결과를 뒷받침하는 자료를 어떻게 탐색할지, 탐색된 자료를 어떻게 설명하고, 궁극적으로 연구자의 연구 결과를 독자들에게 어떻게 이해, 설득할지 등에 대해 세세한 지침을 전하고 있다. 각 장에는 연구 계획(1장), 연구 설계(2장), 연구 준비 및 IRB 절차(3장), 면담 준비 및 면담의 실제와 사례(4~5장), 참여 관찰의 도전 과제와 실제(6장), 현장 노트의 좋은 사례와 나쁜 사례(7장), 자료 분석(8장), 글쓰기(9장)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그리고 마지막 10장에서 왜 이러한 질적 연구 방법을 익히는 것이 가치 있는가, 어떻게 연구의 가치를 좀 더 높게 만들 것인가, 배워나간다는 것의 의미를 고려할 때 연구 초보자들에게 이 책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에 대한 따뜻한 학교 선생으로서의 섬세한 답변이 담겨 있다. 즉, 본서는 연구를 설계하고,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 초점을 다듬고, 좀 더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수집된 자료를 입력하고 결과를 글로 작성하는 등의 모든 과정을, 언제든 꺼내 참고하고 지침으로 삼을 수 있는 핸드북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 얻게 될 두 가지 배움이 있다. 하나는 연구자의 발현적 입장이다. 라로는 이를 연구의 ‘발현적’ 특질로 제시하고 있다. 질적 연구 방법이 발현적이라고 할 때, 연구자는 연구를 수행하면서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살피는 계기를 갖게 되고, 그 계기를 통해 연구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결정하는 과정에 빠져들게 된다. 연구가 수행되면서 자신이 맞닥뜨리는 상황과 전달되는 자료 속에서 매 순간 집중할 것의 수정과 변화가 불가피해진다. 연구 과정의 발현성을 인정하고 나면, 연구의 어떤 단계에서 일어나는 상황이든 혼란과 불확실성을 수용하기 마련인데, 단계가 조금씩 진전되면서 연구의 초점이 좀 더 분명하게 맞추어지고, 맞닥뜨리는 상황에 대해 좀 덜 혼란스럽고, 좀 덜 불확실하게 된다. 다른 하나는, 질적 연구에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앞서 불평등한 어린 시절』이 1990년 시작되어 제대로 된 자료수집으로서의 면담과 참여 관찰이 수행된 것은 1994~1995년이었음을 제시했다. 이후 연구 결과로써 단행본이 발간된 시기는 2003년이었다. 질적 연구 방법에 따라 수행된 모든 연구가 이토록 긴 시간을 요구하는지에 대해 일반적인 대답을 내놓기는 어렵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발현적 특징으로서의 질적 연구법은 연구에 임하는 연구자의 변화, 연구자가 대하는 연구 상황의 변화, 연구 자료에 대한 이해와 해석의 변화를 포함해, 연구의 초점이 끊임없이 부유하는 변화적 상황에 노출되어 있다. 연구의 시작과 끝을 특정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더욱이 다양한 사회적 차원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언어와 행동은 그 맥락 속에서 이해되고 또 설명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언어가 내재하고 있는 난감함 또한 연구자가 풀어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면담과 참여 관찰을 내세운 질적 연구는 천차만별의 다양한 연구라고 불리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시간은 연구자가 자신의 연구를 궁극적으로 좀 더 가치 있는 데에 도달하게 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궁금해하고, 그래서 질문하고, 이어서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또다시 질문을 바꿔 던지고, 그래서 좀 더 크고 가치 있는 질문으로 도약을 이뤄내는 데 드는 적잖은 값으로 시간이 작동한다. 그 사이 연구자와 연구 대상 사이에 수많은 일들이 결정되고, 그러면서 조금씩 가치 있는 연구자의 대답이 익어가게 된다.
이 책의 제목은 그대로 『사람에게 귀 기울이기』이다. 연구자로 배움을 청하는 독자들에게 저자는 ‘귀를 기울여 잘 듣는’ 사람이 되기를 요청한다. 연구자는 연구 참여자들에게 귀를 기울여 잘 들어야 한다고 주문한다. 또한, 연구자는 연구 과정 중에 매개되는 자기 연구에 대한 피드백에 귀를 잘 기울이도록 요청한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과 같건 다르건 다른 연구자들에게 귀를 잘 기울여 들으라고 요청한다. 이것이 심층 면담과 참여 관찰의 핵심이며, 이를 통해 자신의 관점과 세상 사이의 연결점을 발견하게 된다고 조언한다. 이렇게 사람들에게 귀를 잘 기울이게 되면, 우리는 연구자로서 갖고 있는 전제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언제든 저지를 수 있는 실수를 검토해 만회할 기회를 얻게 되고, 새로운 생각에 대한 평가를 할 만한 여유를 갖게 되며, 우선순위 판단 및 새로운 연구 방향에 대한 심사숙고, 그리고 이어지는 수정작업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결국 사람에게 잘 귀 기울이는 연구자로서의 독자는 자기의 연구를 보다 가치 있게 만들어가게 된다. 질적 연구를 조언하는 지침서로서 이보다 더 좋은 책의 제목이 있을까 싶다.
우리는 알면 알수록 모르는 것이 늘어난다. 답답함이 늘어난다. 흥미로운 것은 알아나가는 것이 많아지면서 생기는 답답함은 이전의 답답함과는 다른 부류의 답답함이고, 호기심과 열정을 동반하는 조급함이 포함된 답답함이다. 연구자로서 이런 답답함을 해소해 나가는 일은 초보 연구자라는 딱지를 떼고, 좀 더 효능감 있는 연구자로 성장한다는 말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연구는 결국 사람들이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이해 방식을 바꾸도록 하는 계기이다. 세상을 바꿔나가는 변화, 소소하게 이렇게 시작되는 것 아니겠는가?
마지막으로 이 책의 번역은 질적 연구에 관심 있는 연구자들의 소소한 연구 모임에서 시작되었다. 학위논문을 마치고 각자 독립 연구자로서의 경력을 쌓아가는 과정에서 이 책을 통해 연구 방법의 내공을 쌓아 성장하게 된 경험은 유익함을 넘는 즐거움이었다. 다시 한번 번역에 함께 참여해 배움의 기쁨을 나눈 동학들(이인영 박사, 박채원 박사, 정다정 박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늘 그렇듯, 함께하는 배움은 혼자 배움보다 몇 곱절 큰 성장을 가져온다. 아마도 우리 번역자들의 정성과 노력으로도 부족했던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싶어 걱정스럽고 조심스럽다. 훌륭한 연구자의 연구법 노하우가 다른 말로 옮겨지면서 혹 얻게 될 독해의 불편함에 대해서 미리 양해를 구한다. 좀 더 세심하지 못했던 번역자들의 미진함으로 독자들의 너그러움을 기대한다.
더불어 이렇게 멋진 책으로 나오게 된 것에 출판사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지면으로 소통하고 지면으로 논쟁하던 시대가 스크린을 통한 동영상의 소비 시대로 넘어가면서 학술적 방법을 논하는 연구자들의 배움을 공유하겠다는 생각은 순진한 사치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그럼에도 어려운 시기에 출판을 흔쾌히 승낙하고 꽤 오랜 시간 번역 원고를 기다려준 박영스토리 편집진들에게 감사 인사드린다. 우리의 배움만큼 이 책을 통해 많은 연구자, 특별히 질적 연구를 선택했지만, 어려워하는 많은 분이 큰 배움의 통로를 가지길 기대한다.
번역자를 대표해 유성상 씀
2025년 11월
목차
역자 서문 / i
제1장 도입: 연구 과정의 발현적 성격 1
제2장 연구를 시작하기 전: 꿈꾸기와 생각하기 21
제3장 준비하기: 연구 초기 단계 65
제4장 면담 배우기: 면담 전후에 무엇을 할 것인가 95
제5장 어떻게 좋은 면담을 하는가: 깊게 파기 141
제6장 참여 관찰법 배우기: 실천 지침 203
제7장 양질의 현장 노트 작성하기: 세부사항의 중요성 235
제8장 자료 분석: 진행하면서 생각하기 277
제9장 글쓰기: 자신의 연구 기여를 더욱 명확히 하기 321
제10장 결론: 면담과 참여 관찰 연구의 가치 369
맺음말 / 379
감사의 글 / 383
3장 부록 / 389
찾아보기 / 399
참고문헌 / 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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