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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의 밤

재활의 밤

(수치와 고통의 규범을 넘어, 자립과 연결로 나아가기)

구마가야 신이치로 (지은이), 조승미 (옮긴이)
동녘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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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의 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재활의 밤 (수치와 고통의 규범을 넘어, 자립과 연결로 나아가기)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사회문제 일반
· ISBN : 9788972971849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25-11-03

책 소개

선천적 경직성 뇌성마비를 가진 장애 당사자이자 소아과 의사, 생명과학자인 구마가야 신이치로가 청소년기까지 경험한 재활 치료와 그 이후 자립생활의 경험을 되돌아보고 몸과 장애, 규범과 섹슈얼리티, 자립과 삶에 대해 학제적이고 성찰적으로 탐구한 기록. 장애학·사회학·의학·공학 등 여러 학문을 넘나드는 관점으로 장애와 자립에 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는 책이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추천의 글
들어가며

서장 재활 캠프

1장 뇌성마비 체험
1 뇌 속 가상현실
2 긴장하기 쉬운 몸
3 접칼 현상의 쾌락
4 움직임을 받아들여 사람을 다루다

2장 트레이너와 트레이니
1 풀리는 몸
2 응시당하는 몸
3 버려진 몸
4 마음에 개입하므로 몸이 경직된다
5 신체에 대한 개입이 폭력으로 변할 때
6 대학생 트레이너와 함께한 춤

칼럼-뇌성마비 재활의 사회사

3장 재활의 밤
1 석양
2 걷지 않는 아이의 방
3 걷는 아이의 방
4 여자 목욕탕
5 자위에 열중하는 소년

4장 탐닉
1 대비에 빠져들다
2 받아들일 수 없는 섹스
3 규범, 긴장, 관능
4 내게 맞은 여자애

칼럼-규율 훈련과 마조히즘

5장 움직임의 탄생
1 사물과 함께 만들어 내는 움직임
(1) 화장실과 연결되다
(2) 신체 외 협응 구조 아이디어
(3) 전동 휠체어는 어떻게 세계를 바꾸었는가?
2 사람과 함께 만들어 내는 움직임
(1) 사물과의 협응 구조를 모색하다 - 레지던트 1년 차
(2) 사람과의 협응 구조를 깨닫다 - 레지던트 2년 차
3 '큰 틀의 목표 설정'이 중요한 이유
4 세계에 시선을 쏟고 공유하다
5 서로 돕기에서 폭력으로

칼럼 - 땅바닥과 '풀면서 서로 줍는 관계’

6장 틈에 자유가 깃든다
1 양서류와 파충류의 중간쯤
2 '변의'라는 타자
3 신체에게 구원받다
4 맺고 열고 이어지고
5 쇠퇴를 향해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저자소개

구마가야 신이치로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7년 야마구치현에서 태어나 출생 직후의 신생아 가사 후유증으로 뇌성마비를 얻었다. 도쿄대 의학부를 졸업한 후 소아과 의사로 일하다가, 같은 대학원 의학연구과 박사과정을 거쳐 현재는 도쿄대 첨단과학기술연구센터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일본에서 시작된 ‘당사자연구’ 실천의 인간학적 함의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며, 경향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립은 ‘의존하지 않는 것’ 이 아니라 ‘의존할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상태’”라는 메시지를 전 하며 국내에도 널리 알려졌다. 주요 저서로는 《재활의 밤》, 《발달장애 당사자연구》(공저), 《책임의 생성》(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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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미 (옮긴이)    정보 더보기
도쿄대학교 대학원 인문사회계연구과 사회정보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 《돌봄의 사회학》, 《나는 넘어지고, 싸우고, 울었다》, 《생명의 여자들에게》, 《페미니즘, 한계에서 시작하다》, 《증오하는 입》, 《비혼입니다만, 그게 어쨌다구요?!》 등이 있으며, 공동연구로 〈혐오표현 실태조사 및 규제방안 연구〉(국가인권위원회, 2016)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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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는 아주 어릴 때부터 열여덟 살까지 매일 재활을 하러 갔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는 대개 하루 세 번으로 나눠 한 시간씩 재활하는 게 일과였다. 매달 한 번씩은 전문가에게 경과 관찰과 지도를 받으려 옆 동네에 있는 복지센터와 양호학교 로 갔다. 그리고 여름 방학이 되면 재활 강화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바다를 건너 산속에 있는 시설로 향했다.


재활 시설에 도착하면 나의 몸은 휠체어에서 들어 올려져 짧은 털실 매트가 깔린 싸늘한 바닥에 놓인다. 나와 세계 사이로 들어와서 다양한 사물과 나를 연결하고 매개해 주는 휠체어가 없어지니, 내 몸은 바닥과 바닥에서 몇 센티미터 이내에 있는 사물이라는 제한된 범위 사이에서만 관계 맺게 된다. 그전까지 관계 맺던 책장이나 책상은 머리보다 훨씬 높은 곳으로 가 있다. 손이 닿지 않아 바라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는 천장과 비슷하다. 나는 다시금 ‘2차원의 세계’로 되돌아온 기분이 든다. 그런 상태에서 내 움직임을 줍는 것은 바닥뿐이다. 나는 앞으로 일주일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이 바닥과 함께 보내게 될 것이다. 바닥의 온도나 마찰, 습기, 냄새 등을 느끼면서 배를 깔고 엎드려 땅을 기는 포복 전진과 같은 방식으로 스멀스멀 움직일 것이다. 바닥은 이 기묘한 나의 운동을 받아들여 ‘이동’의 형태로 변환시켜 줄 것이다. 나의 운동은 허공을 가르는 무의미한 운동이 되지 않고, 바닥에 의해 의미를 부여받는다. 나의 움직임에 의미를 주는 것은 이 바닥뿐이다.


떨어짐 너머에 있는 세계를 나는 잘 안다. 그곳은 예전에 내가 있던 세계다. 휠체어를 타기 시작한 것은 열세 살 무렵이다. 그전까지 나는 마치 부착생물처럼 바닥 위 2차원을 기며 움직였다. 다시 2차원의 세계로 떨어진다. 간신히 3차원 세계에 손을 얹은 지금도 내 삶에는 여전히 2차원의 세계로 이어지는 문들이 함정처럼 여기저기 빠끔히 열려 있다. (…) 그러나 동시에 2차원의 세계는 나에게 그리운 곳이기도 하다. 오래전부터 나는 이 세계를 잘 알고 있다. 이 세계에서 어떤 식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알고 있다. 바닥에 나를 맡기면 된다. 바닥은 크고 강해서 나를 단단히 안아 준다. 아이처럼 편히 잠들어도 괜찮고, 좋아하는 공상에 빠져 놀아도 괜찮다. 과거의 익숙한 장소로 되돌아왔다는 안도감이 쌓여 간다. 그래서 바닥으로 넘어지는 것은 내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타임슬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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