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같은 사랑

“당신의 말이 믿어지지 않아요.”

그녀가 조심스럽게 운을 떼었다.
“당신과 내가 오빠와 동생 사이라면…, 우린 왜 닮은 곳이 별로 없나요?”
맙소사, 하고 많은 것 중에서 왜 하필이면 이 문제를 먼저 입에 올렸을까? 그녀는 속으로 혀를 찼다.

“그거야 쉽게 설명할 수 있지.”
도미닉이 의자에 몸을 묻고 양손을 깍지꼈다.
“난 입양된 아들이니까. 당신 아버지의 부인은 아이를 낳을 수 없었소.”

“그분을 내 아버지라고 부르는 건 그만 해요.”
클레오가 그에게 쏘아붙였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안도감이 몸 속을 내달렸다.
이 남자는 내 오빠가 아니었어!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지?
그녀는 속으로 자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