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가 필요해

“당신에게 제안하고 싶은 게 있는데.”

사이먼이 뭔가 은밀한 이야기를 하려는 듯 손가락을 움직이자 클라라의 얼굴빛이 환해졌다.
“정말요?”

“정말이오. 그리고 굉장히 간단한 거요.”

“뭔데요?”

“날 좀 혼자 내버려 두는 것. 당신이 여기서 당장 사라져 주는 것. 그러면 당신을 쫓아내기 위해 경비를 부르지는 않겠소. 어떻소?”

“사이먼 제발….”

그 애절한 갈색 눈동자에 조금도 동요하지 않고 그는 시계를 힐끔 바라보았다.
“열을 세겠소. 그 다음엔 경비를 부를 거요.”

“알았어요, 간다고요!”
클라라는 황급히 대답했다. 그리고 핸드백에서 명함을 꺼내 급하게 그의 손에 쥐여 주었다.
“이게 내 연락처예요. 혹시나 마음이 바뀌게 되면 연락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