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45219411
· 쪽수 : 168쪽
책 소개
목차
거위의 꿈_ 박서진
대수는 이제 큰일 났다_ 박현숙
꿈꾸는 열쇠_ 배익천
할머니의 선물_ 백은하
꼬마 화가_ 이성률
탈리타 쿰!_ 장경선
엄마 마중_ 조대현
낙지가 돌아왔다_ 홍종의
책속에서
아줌마가 혼잣말처럼 말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공부를 하지 못했어. 일곱 남매 중에 맏딸이었거든. 그래서 딸을 낳았을 때 ‘갈매기의 꿈’에 나오는 주인공 이름인 나단이라고 지었단다. 성이 조 씨잖니. 조나단. 내가 못 이룬 꿈을 우리 나단이가 이루어서 높이 날아 보라고 말이야.”
그 말을 듣고 보니 늘 잠잘 생각만 했던 내가 왠지 부끄러웠다.
“너는 햇볕을 좋아하지? 그동안 무심해서 미안해.”
아줌마는 소파를 밀고 나를 꺼냈다.
이 집에 와서 처음으로 햇빛이 드는 창가 쪽으로 이사를 했다. 처음에는 햇빛이 내 몸을 간질이는 것만 같아 적응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내 몸이 왜 그렇게 가려웠는지를 알게 되었다. 가지에서 새로운 이파리들이 뾰족뾰족 자라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아줌마와 나단이가 공부를 하는 동안 공기가 상쾌해지도록 열심히 펌프질을 했다.
“엄마, 벤자민 좀 봐요. 어느새 키가 나만 해졌어요!”
어느 날 나단이가 내 옆에 서서 소리쳤다.
“정말이네!”
나도 내 키가 이렇게 자랐는지 알지 못했다.
“검정고시 볼 때까지 시합해 볼까? 너는 나만큼 커지고, 나는 시험에 합격을 하고.”
‘거위의 꿈’을 흥얼거리던 아줌마가 말했다. 나는 이파리를 흔들며 아줌마가 부르는 노래를 따라 불렀다.
“그래요 난 꿈이 있어요 /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 저 차갑게 서 있는 운명이란 벽 앞에 / 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 / 언젠가 나 그 벽을 넘고서 / 저 하늘을 높이 날을 수 있어요”
아줌마가 나를 보고 활짝 웃었다. 거위가 날아오르는 것처럼 내 몸속의 수액도 힘차게 돌았다.
- 본문 중 ‘거위의 꿈’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