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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건축 > 건축이야기/건축가
· ISBN : 9788946061644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16-05-16
책 소개
목차
1부환경과 건축
새로운 자연
도와다 시 현대 미술관의 설계 사상
정원 같은 집
일체화하는 안과 밖
가구와 건축에 대한 이야기
주택에서 디테일이란?
네덜란드에서 뉴욕, 도쿄로: 해외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10년
지역 차를 넘어서: 2010년 프리츠커상 수상 인터뷰
아트·건축·자연: 삼자의 조화와 연속
2부건축가와 건축
영어 이야기
르코르뷔지에
새로운 삶으로
상상력의 크기에 대해
베네치아 이야기
브라질의 추억
3부앞으로의 건축
스터디에 대해서
디테일에 대해서
환경과 현대의 자연에 대해서
관계성에 대해서
지진 재해
후기
책속에서
건축설계에는 사회성이 담겨 있다. 나는 항상 자신만을 위해서 설계하기보다 사회와 타자에게 열려 있는 건축을 하고 싶다고 생각해왔다. 그런 의미에서도 가능성을 만든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사람들에게 어떤 가능성을 느끼게 하는 건축을 하고 싶다. 그러나 반대로 사용자가 예상과 다르게 사용해서 되레 놀라는 경우도 있다. 물론 내 콘셉트나 설계의 의도를 거주자는 이해하고 있겠지만, 그래도 역시 가구건 커튼이건 나라면 전혀 다른 선택을 했을 것 같은 경우가 생긴다. 내가 할 수 없고 그들만이 할 수 있는 주거 방법, 사용 방법이 발생한다.
나는 ‘쉬운 이해’를 중시한다. 직접 쓴 문장도 그렇지만 건축도 되도록 이해하기 쉽고 심플하게 만들고 싶다. 건축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나는 그런 쉬운 이해와 심플함을 좋아한다. …… 나는 건축의 보편성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데, 그 보편성과 마주하는 것은 나에게 이야기를 어렵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매우 알기 쉽게 만드는 일이다.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에서도 ‘도와다 시 현대 미술관’(2008년)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보고 ‘열려 있다’고 느낄 수 있는 이해하기 쉬운 상태를 목표로 했다. 분명하게 건축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중시했다. 전문적인 지식이나 예비 정보 없이 무심하게 감각적으로 전달되는 건축. 그런 명확함을 가지고 건축을 하고 싶다.
실내라기보다는 마치 정원 같은, 푸른 하늘 아래 가구(家具)와 식물이 뿔뿔이 놓인 듯한 느낌이랄까. 빛이 넘치는 밝은 환경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예를 들면 건물의 한가운데에 있는 일광욕실 겸 세탁실은 세탁물을 말리거나 꽃에 물을 주거나 파티에 사용하는 식으로, 사용법도 공간의 인상도 이 건물에서 가장 정원에 가까운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큰 천창이 있어서 점심때나 여름과 가을에는 이곳을 활짝 열면 방 전체가 안뜰이 되어 천천히 바람이 흐른다. 하지만 이 방에 국한되지 않고 어떤 장소에서든 안과 밖의 차이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전체가 정원 같은 투명하고 개방감 있는 공간이길 바라며 설계했다. 여기에서 말하는 ‘투명’도 근대건축에서 보이는 유리와 철로 이루어진 위압적인 투명함이 아니라 오히려 봄의 햇살같이 평온하고 쾌적한 공간을 목표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