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후 심청

1. 심학구 대감과 이러니 대감
2. 소녀가 된 심청
3. 장 승상 부인과 수양딸
4. 공양미 삼백 석
5. 산 제물이 되다
6. 인당수 괴물과 바닷속 전쟁
7. 길 떠나는 심학구
8. 용궁에 간 심청
9. 연꽃 속의 소녀
10. 한양으로 가는 심학구
11. 다시 눈을 뜨는 아버지
12. 왕후가 된 심청

다음 날 아침, 심청은 아버지의 마지막 상을 차렸습니다.
"생선에 고깃국까지... 진수성찬이로구나!"
영문을 모르는 아버지는 맛있게 먹으며 물었습니다.
"오늘이 무슨 날이길래... 이렇게 새 옷까지 지어 주고... 청아, 어서 말해 보거라!"
심청은 눈물을 삼키며 겨우 입을 열었습니다.
"사실은 저요..., 장 승상 댁에 수양딸로 가게 됐어요."
"장 승상 댁!"
심학구의 고개가 힘없이 수그러졌습니다.
심학구는 상을 옆으로 물리며 심청의 손을 잡았습니다.
"허허! 그것 참 잘됐구나!"
"아버지!"
가슴에서부터 뜨거운 것이 치미는 것을 겨우 참으려는 듯 심청은 이를 악물었습니다.
그러나 참아도 참아도 밀려오는 슬픔을 누를 수가 없었습니다.
참으면 참을수록 심청의 어깨는 더욱 가냘프게 흔들렸습니다.

- 본문 70~71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