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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데미안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시절 이야기)

헤르만 헤세 (지은이), 정여울 (옮긴이)
비룡소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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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데미안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시절 이야기)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세계명작
· ISBN : 9788949141862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26-04-10

책 소개

노벨 문학상·괴테상 수상 작가, 대문호 헤르만 헤세의
문학적 전환점이자 치열한 내면 탐구의 결과물.
출간 직후부터 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 베스트셀러에 머물며
‘하나뿐인 나’로 살아갈 용기와 자유를 일깨우는 불멸의 고전을
‘헤세 마니아’ 정여울 작가의 번역으로 새롭게 만나다.


◆ 알을 깨고 나오는 용기의 탄생 ― 작가 정여울의 번역으로 읽는 데미안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낡은 신념과 권위가 무너진 자리에서 헤르만 헤세는 타인의 기대에 맞춘 삶이 아니라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가는 존재의 탄생을 이야기했다. 『데미안』이라는 작품은 헤세 자신이 개인적 아픔을 딛고 치열하게 자기 내면을 탐구한 끝에 그를 둘러싼 알을 깨고 나온 사건이었다. 밝고 안전한 세계에 속했으나 부정할 수 없는 어둠의 존재로 남몰래 갈등하던 소년 싱클레어는 데미안이라는 구원자를 통해 내면 깊은 곳에 자리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마주할 수 있게 된다. 싱클레어가 데미안과의 만남을 통해 빛과 어둠, 순수와 욕망, 선과 악이 공존하는 인간의 진실을 배워 가는 과정은, 결국 누구도 대신 살아 줄 수 없는 단 하나의 ‘나’를 발견하는 여정이 되며, 많이 독자들이 ‘하나뿐인 나로 살아가라’는 메시지에 다시 일어날 힘을 얻는다.
이번에 비룡소 클래식으로 선보이는 『데미안』은 오랫동안 이 작품을 삶의 화두로 붙들어 온 작가 정여울의 번역으로 다시 태어났다. 열세 살에 처음 『데미안』을 만난 이후 수십 년 동안 반복해 읽고, 강연하고, 사유하며 작품과 함께 성장해 온 그는 이 소설을 뛰어난 고전 문학 작품 그 이상의, 매번 새로운 깨달음으로 이끄는 영혼의 동반자로 받아들여 왔다. 따라서 이 번역은 원작의 줄거리만 옮긴 결과가 아니라, 이를 오래도록 곱씹고 사랑한 독자가 마침내 자기 언어로 길어 올린 깊은 응답에 가깝다.

“…너는 너에게 ‘허용된 세계’가 세상의 절반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 그런데 목사님이나 선생님들처럼 그 나머지 절반의 세계를 숨긴 채 살려고 한 거야. 하지만 넌 그렇게 살 수 없어! 한번 제대로 생각하기 시작하면 결코 그 절반의 세계를 숨기면서 살아갈 수는 없다고.”

나는 완전히 어두워져 밤이 되고 얼굴이 보이지 않게 될 때까지 한참 동안 그 그림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자 점차 그 그림이 베아트리체도 아니고 데미안도 아니고 나 자신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 그림은 나와 닮지 않았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느꼈지만, 그것은 내 삶을 구성하는 본질이었고 나의 내면, 나의 운명이기도 했으며 내 안의 다이몬이었다. 언젠가 진정한 친구를 만난다면 이런 모습일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이런 모습일 것이다. 이것이 내 삶이 될 것이고 이것이 내 죽음이 될 것이며 이것이 내 운명의 소리이자 리듬이었다.

“새롭게 태어나는 것은 항상 어려운 법이지요. 이미 알겠지만, 새는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 힘겹게 투쟁하니까요. 하지만 그 시간을 돌아보고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그 길이 그렇게 힘들었나요? 그저 힘들기만 했나요? 그 길은 또한 아름답지 않았나요?…”

붕대를 감는 동안 너무나 아팠다. 그 이후로 나에게 일어난 모든 일들이 아팠다. 하지만 가끔 내가 열쇠를 찾아내어 완전히 나 자신의 내면 깊숙이 들어가면, 어두운 거울 속에 운명의 형상들이 잠들어 있는 그 깊은 곳으로 내려가면, 나는 이제 검은 거울 위로 내 몸을 숙이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그 깊은 곳에 나 자신의 모습이 보인다. 그 모습은 이제 그와 완전히 닮았다. 마침내 나의 친구이자 안내자인 그와 완전히 똑같은 내 모습이 보인다.
_본문에서

열세 살 때 만난 첫 번째 『데미안』은 뭐라 말할 수 없는 충격과 경외감으로 다가왔지만, 스무 살의 『데미안』은 어느새 친근하고도 다정한 말벗처럼 다가왔고, 서른 살의 『데미안』은 지친 내 영혼을 어루 만지는 따스한 멘토가 되어 주었으며, 마흔 이후의 『데미안』은 내 안의 숨은 잠재력을 마음껏 꽃피우는 내면 수업의 스승이 되어 주었다.『데미안』은 내가 아는 모든 인문학적 지식, 독자로서의 감수성, 작가로서의 재능을 총체적으로 실험할 수 있는 찬란한 정신의 원형 경기장이 되어 주었다.

『데미안』을 읽고 또 읽으며 나도 모르게 더 깊고 새로운 깨달음의 메시지를 찾고 있는 나는 바로 그 익숙한 관성화에 맞서서, 작품을 향한 상투적인 해석에 맞서서, ‘매일 한 걸음씩 새로워지는 나만의 또 다른 『데미안』’을 키워 내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것이었다. 그 끝없는 몸부림의 과정이 바로 이 책을 번역하는 시간의 탐스러운 의미였다. 『데미안』을 이해하고, 나만의 언어로 해석하고, 마침내 새롭게 번역하기까지의 그 모든 ‘배움’의 과정이 오늘의 나를 있게 했음을 알기에, 나는 내 안에서 더 깊이 뿌리내리고 더 넓게 가지치기하는 이야기의 싱그러운 피어남을 매일 느낄 수 있는 행복한 독자가 되었다.
_작품 해설에서

목차

1 두 세계
2 카인
3 예수 옆 십자가에 매달린 죄인
4 베아트리체
5 새는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 투쟁한다
6 야곱의 투쟁
7 에바 부인
8 종말의 시작

작품 해설
작가 연보
비룡소 클래식을 펴내면서

저자소개

헤르만 헤세 (지은이)    정보 더보기
1877년 독일 남부 도시 칼프에서 개신교 목사이자 선교사인 아버지와 유서 깊은 신학자 가문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스위스 바젤과 칼프에서 성장했다. 열다섯 살 때 재학 중이던 신학교를 그만두며 “시인이 되지 못하면 아무것도 되지 않겠다”라고 결심한 헤세는 그해 6월 삶의 좌절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기도, 정신병원에 입원해 신경쇠약 치료를 받았다. 퇴원 후 인문계 중등학교인 김나지움을 다니다 다시 학업을 중단했고, 시계 공장과 서점 등에서 수습사원으로 일하며 글쓰기에 전념했다. 1899년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와 첫 산문집 『자정 너머 한 시간』을 발표하면서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당시 『자정 너머 한 시간』 출간을 결정한 독일 디더리히스 출판사의 대표 오이겐 디더리히스는 “이 책이 상업적으로 성공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만큼 더 그 문학적 가치를 확신한다”라며 헤세에게 작가로서의 확신을 심어주었다. 이 책으로 독일 문학계에 이름을 알린 헤세는 1904년 『페터 카멘친트』로 큰 주목을 받으며 일약 유명 작가로 발돋움했고, 『수레바퀴 아래서』, 『크눌프』, 『청춘은 아름다워』 등을 발표하며 입지를 탄탄하게 다졌다. 1914년 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을 때 ‘독일포로구호’에서 일하며 전쟁포로들과 억류자들을 위한 잡지를 발행하는 한편, 정치적 논문과 선전문 등을 발표하며 전쟁의 비인간성을 규탄했다. 이런 활동들로 인해 그의 작품들은 독일 내에서 불온서적으로 낙인찍히기도 했다. 전쟁 기간 당시 정신적 어려움을 겪다 카를 구스타프 융에게 심리치료를 받았으며, 종전 뒤인 1919년에 ‘에밀 싱클레어’라는 필명으로 『데미안』을 발표했다. 이 작품은 젊은 독자들에게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작품성 역시 인정받아 베를린시에서 주관하는 폰타네상을 수상했다. 이후 『싯다르타』,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황야의 이리』, 『유리알 유희』 등 여러 작품으로 수많은 독자들을 매료시켰다. 그러나 군국주의와 국가주의에 비판적이고 나치를 경계한다는 이유로 그의 입지는 점점 좁아졌고, 나치 집권 이후에는 독일 내에서 작품의 제작과 판매가 어려워졌다. 종전 뒤인 1946년부터 독일에서 다시 헤세의 작품이 출간되기 시작했고, 같은 해 노벨 문학상과 괴테상을 수상했다. 1950년 브라운슈바이크시에서 주관하는 빌헬름 라베 상을, 1955년 서독출판협회에서 주관하는 평화상을 수상했다. 1962년 스위스 몬타뇰라에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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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울 (지은이)    정보 더보기
끊임없이 읽고 쓰고 ‘책을 살아 내려고’ 노력하는 작가이자 문학 평론가, 나약함 속에서 힘을 찾고 작은 공동체에서 잠재력을 발견하는 인문학자. 문학과 심리학, 예술을 향한 열정을 담아 꾹꾹 눌러쓴 글로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산 자와 죽은 자를 잇는 바리데기처럼, 인간과 신을 잇는 오디세우스처럼, 집이 없는 존재와 집이 있는 존재를 잇는 빨강머리 앤처럼 문학과 독자의 ‘사이’를 잇고 싶은 사람.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KBS 제1라디오 〈정여울의 도서관〉, 네이버 오디오클립 〈월간 정여울〉,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살롱 드 뮤즈>를 진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데미안 프로젝트』, 『감수성 수업』, 『문학이 필요한 시간』, 『가장 좋은 것을 너에게 줄게』, 『끝까지 쓰는 용기』, 『상처조차 아름다운 당신에게』,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빈센트 나의 빈센트』, 『월간 정여울』, 『마흔에 관하여』, 『내성적인 여행자』, 『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 『공부할 권리』, 『헤세로 가는 길』,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조국의 공부』, 『다시 만난 월든』 등이 있으며, 『제국 그 사이의 한국』, 『서바이벌 리포트』를 우리말로 옮겼다. 산문집 『마음의 서재』로 제3회 전숙희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24년 『오직 나를 위한 미술관』은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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