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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52234643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16-09-30
책 소개
목차
열세 살, 여드름이 날 시기 9
네 가지 규칙 23
점례의 등장 36
이런 일이 터질 줄 알았다 50
요 여드름이 문제라니께! 64
누구 마음대로 대표? 78
주머니 가득 89
도둑으로 몰리다 101
여의주를 문 용이 들어왔다 116
개꿈이었다 130
이제는 말하고 싶어도 소용없어요 145
그런 게 아니라니까! 159
누명은 벗어야 해 171
용띠는 고구마튀김과 두부 부침을 좋아한다 184
리뷰
책속에서
“할미 생각인디, 암만해도 네가 그 뭣이냐, 음, 그려. 사춘기인가 뭔가 그거인 거 같어. 이마빡에 종기가 나는 것만 봐도 알겄어. 네 애비도 딱 네 나이에 이마빡에 그런 종기가 났고 그때부터 온갖 것에 다 참견하고 시비 걸고 사고 치고 말도 징그럽게 안 들었거덩.”
“종기가 아니고 여드름.”
나는 이마를 매만지며 볼멘소리를 했다.
“그려, 여드름.”
“치, 아빠야 지금도 말 잘 듣는 편은 아니지.”
나는 부리나케 운동화를 신었다. 이 말은 안 하는 편이 좋을 뻔했다. 할머니는 아빠 말이 나오면 입에 바퀴가 달린 것처럼 끝도 없이 술술 말한다. 아마 말리지 않으면 2박 3일도 할 거다.
“그렇지. 지금도 말을 안 듣지. 그게 열세 살 때부터인디 말이여…….”
“새로 나온 신제품 만두라는데 나는 저번 만두랑 신제품의 차이를 도통 모르겠어.”
조선간장이 이쑤시개를 들고 만두가 구워지길 기다리며 말했다.
“원래 그래. 내가 마트에서 시식 음식을 먹기 시작한 지 벌써 1년이야. 그동안의 경험으로 보아 신제품이라고 해서 맛이 달라지는 경우는 별로 없어. 그러니까 포장지의 변화를 신제품이라고 보면 되는 거지.”
내 말에 만두를 뒤집던 아줌마가 손을 멈췄다. 그러더니 눈을 가늘게 치켜뜨고 나를 바라봤다. 팔뚝에 소름이 오소소 돋을 만큼 차가운 눈빛. 여우도 울고 갈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