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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사회/역사/철학 > 신화/종교
· ISBN : 9788953314849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12-08-01
책 소개
목차
1. 세상을 열고 나라를 세우다
두 개의 태양과 달
거인 마고 할머니
곰 아가씨가 낳은 단군
북부여를 세운 해모수 1
오룡거를 타고 하늘로 간 해모수 2
백발백중! 활을 잘 쏘는 주몽1
고구려를 세운 주몽2
신라를 세운 혁거세
백제를 세운 온조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밀어라
고려의 시조는 호경1
왕건의 할아버지, 호경2
우리 고전 한바퀴 : 아기 장수 설화
2. 그들은 어디에서 왔을까?
황금 개구리를 닮은 금와
제주도의 양씨, 고씨, 부씨
계룡이 낳은 알영
박을 차고 바다를 건너온 사람
알에서 태어난 탈해
금궤에서 나온 김알지
호랑이 젖을 먹은 견훤
석가탄신일에 태어난 자장 스님
햇빛에서 태어난 범일 스님
황금 돼지를 물리친 최치원의 아버지
우리 고전 한바퀴 허생전
3. 신화 속의 숨은 영웅들
궤네깃또는 마을의 수호신
수로왕과 탈해의 한판 승부
호동을 기다리는 낙랑 공주1
자명고를 찢은 낙랑 공주2
신라를 구한 댓잎
차라리 신라의 돼지가 되겠소!
사자 바위의 전설
김유신을 구하러 온 호국신
왜구를 물리친 바람신
왕 장군, 동해를 구해 주시오!
제주도의 영웅, 양이 목사
백성을 사랑한 김덕령
우리 고전 한바퀴 홍길동전
4.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해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
일본으로 간 연오랑과 세오녀
하얀 피를 뿜은 이차돈
서동과 선화 공주
신문왕의 만파식적
수로 부인을 내놓아라
아이처럼 우는 신비한 에밀레종
호랑이 아가씨와 김현의 사랑
용을 꾸짖은 혜통 스님
백 일 동안 피는 백일홍
들자구야! 다자구야!
와글와글 이야기 귀신
다섯 살 아이의 오세암
우리 고전 한바퀴 박씨 부인전
5. 최고의 능력자를 찾아라
설문대 할망은 어디로 갔을까?
천지왕을 겁내지 않는 쉬맹이
내 이름은 오늘이
해골을 모시는 사만이
경문왕 귀는 당나귀 귀
북두칠성이 된 일곱 쌍둥이
궁상이와 똑똑한 해당금이
해를 지키는 삼 형제 별
부인의 말을 어긴 황우 양씨1
터주신 막막 부인과 가정신 황우 양씨2
비형랑은 도깨비의 친구
오작교를 건넌 견우와 직녀
우리 고전 한바퀴 토끼전
6. 세상을 바꾼 위대한 지혜
태양과 달을 품은 불개
꾀 많은 탈해와 너그러운 호공
장생초 구하러 왔어요!
용서할 줄 아는 감은장애기
혜량 스님과의 약속을 지킨 거칠부
선덕 여왕이 알아차린 세 가지
부모를 위해 지은 석굴암과 불국사
깨달음을 얻은 연회 스님
하늘이 효자에게 내려 준 돌종
처용은 폭력을 싫어해…
눈 먼 거북이와 앉은뱅이 남생이
이매탈을 만든 허 도령
우리 고전 한바퀴 심청전
7.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이승신 소별왕과 저승신 대별왕
아기를 보내 주는 당금 애기
남자로 변한 자청비1
사랑을 위해 하늘로 간 자청비2
서천 꽃밭을 지키는 한락궁이
조신 스님의 하룻밤 꿈
강림 도령은 저승의 일꾼
불쌍한 영혼을 위로하는 바리 공주
돌다리를 만든 덕진 아가씨
약속을 지킨 선율 스님
용으로 다시 태어난 문무왕
지붕 뚫고 하늘로 간 욱면
스스로 전생을 깨우친 사복이
우리 고전 한바퀴 구운몽
책속에서
[와글와글 이야기 귀신] 4-1 듣기.말하기.쓰기 수록
옛날에 이야기를 무척 좋아하는 아이가 있었어요. 아이는 재미난 이야기를 들으면 곧바로 글로 적어 주머니에 넣고 다녔어요. 아이가 자랄수록 주머니도 점점 커졌어요. 세월이 흘러 아이는 어느덧 도령이 되었어요.
도령은 다른 사람 앞에서는 절대로 이야기 주머니를 열지 않았어요. 그래서 늘 이야기 주머니를 꽁꽁 묶어서 허리에 차고 다녔지요. 하루는 도령이 머슴에게 재미난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머슴의 방에서 기다리다가 그만 잠이 들었어요.
늦게 돌아온 머슴이 도령을 깨우지 않고 옆에 누웠어요.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두런두런 말소리에 머슴이 귀를 기울였어요.
“이 녀석 때문에 귀신이 되다니 억울해. 이 녀석을 없애자.”
도령의 이야기 주머니에서 나오는 소리였어요.
“이놈 결혼한다지? 난 배나무로 변신해 신부 집으로 가는 길에 서 있다가 이놈이 배를 따 먹으면 복수하겠어.”
“나는 옹달샘으로 변해 있을게. 떠먹는 즉시 꼴까닥!”
“나는 방석으로 변신! 앉으면 쿡 찔러 버리겠어!”
오랫동안 갇혀 지낸 이야기들이 복수를 계획하고 있었어요. 머슴은 깜짝 놀랐지만 잠자코 누워 있었어요. 도령이 신부네 집에 인사하러 가는 날이 왔어요. 머슴은 도령이 걱정되어 따라나섰어요. 길을 가던 도령이 말했어요.
“무슨 배가 저렇게 탐스러울까. 배 좀 따오너라.”
“배 드실 시간이 어디 있습니까? 갈 길이 먼데.”
머슴의 말에 기분이 상한 도령이 잠자코 길을 걷다가, 시큰둥하게 말했어요.
“옹달샘에서 물 좀 떠 와. 목말라.”
하지만 머슴은 들은 척도 안 했어요.
도령은 분을 참고 신부 집으로 갔어요. 이번에는 머슴이 도령의 방석을 재까닥 치우고 다른 방석을 가져왔어요. 도령이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소리를 질렀어요.
“동생처럼 위해 주었더니 버릇이 없어졌구나!”
“아이고, 도련님. 죄송합니다. 사실 대로 말하겠습니다.”
머슴은 귀신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모두 털어놓았어요. 도령은 순간 등골이 오싹해져서 그 자리에서 이야기들을 모두 날려 보냈어요.
[경문왕 귀는 당나귀 귀] 5-1 듣기.말하기.쓰기 수록
신라 제48대 왕인 경문왕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났어요. 하루가 다르게 그의 귀가 길어지기 시작한 거예요. 경문왕은 하루가 멀다 하고 두건장이(머리에 쓰는 물건을 만드는 기술자)에게 물었어요.
“내 귀가 길어진 것 같지 않느냐?”
“아, 아닙니다요. 제 귀보다 아주 조금 깁니다요.”
“하하, 그런가? 그래도 이 사실은 비밀이야.”
그러던 어느 날 경문왕이 잠에서 깨 보니 귀가 당나귀 귀만큼 길어져 있는 거예요! 경문왕은 안절부절 어찌할 바를 몰랐어요. 어쨌든 왕관을 만들어야 했기에 다시 두건장이를 불렀어요.
“두건장이 말고는 이 방에 아무도 들이지 말라. 누구라도 들어왔다가는 화를 면치 못할 것이야.”
경문왕은 두건장이에게만 자신의 귀를 살짝 보여 주었어요. 두건장이는 애써 태연한 척하며 경문왕의 귀 길이와 머리통 둘레를 쟀어요.
“내 귀가 당나귀 귀처럼 생겼느냐?”
“아, 아닙니다요. 제 귀보다 조금 더 깁니다요.”
“어느 앞이라고 거짓말을 하느냐! 하지만 이 비밀을 지키면 목숨만을 살려 주겠다. 내 귀를 본 사람은 이 세상에 너 하나뿐이다. 그러니 이 사실이 새어나가는 날에는 너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야!”
두건장이는 절대로 말하지 않겠다며 머리를 조아렸어요.
그는 과연 경문왕과의 약속을 지켰을까요? 두건장이는 죽기 전에 궁궐과 가장 가까운 대나무 숲으로 가서 있는 힘을 다해 소리쳤어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다!”
그 후 바람이 불면 대나무 숲에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경문왕은 대나무를 베어 버리고 산수유를 가득 심으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바람이 불면 이런 소리가 났대요.
“임금님 귀는 엄청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