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문화/예술/인물 > 한국인물
· ISBN : 9788953539570
· 쪽수 : 61쪽
책 소개
목차
황금 동전의 비밀
건널 수 없는 바다
기생의 굴레를 벗다
객주를 차린 여장부
제주도 으뜸 부자가 되다
백성을 살리고 임금을 만나다
고마워, 항금 동전!
조선의 첫 여자 상인이 되다
책속에서
제주도에서 야영을 한 지 사흘째, 교관한테 단단히 주눅 든 용주는 집에 가고 싶은 마음뿐이다. 숨겨 놓은 돈마저 교관한테 다 털려 풀이 죽은 용주는 혼자 낚싯대를 챙겨 바닷가로 간다. 용주가 갯바위 위로 뛰어 오를 때 '반짝'하고 무엇인가 빛난다. 황금 동전이었다. 용주가 동전을 살짝 깨물자 동전이 '아프다'고 소리친다. 용주는 깜짝 놀라 그만 동전을 떨어뜨리고 만다.
제주도에서 태어난 만덕은 포구에 나가 배가 드나드는 걸 보며 뭍에 나가는 꿈을 꾼다. 그러던 어느 날, 만덕은 아버지를 태운 배가 파도에 휩쓸렸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 뒤로 몸져누운 어머니는 돌림병에 걸려 세상을 뜬다. 만덕의 나이 겨우 열두 살 되던 해였다.
만덕은 퇴기 매향의 집으로 들어가 기생이 된다. 외모뿐 아니라 노래와 춤까지 빼어난 솜씨로 만덕은 관아에까지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진다. 하지만 만덕은 양반들 등쌀에 시달릴 때마다 스스로 기생이 되었다는 사실에 괴로워한다. 그러다 만덕은 제주 목사를 찾아가 청한 끝에 양민 신분을 되찾는다.
제주 포구에 객주를 차린 만덕은 상인들한테 음식과 잠자리를 마련해 주고 그들이 가져온 물건을 팔아 주는 중개 상인을 한다. 상인들로 북적이는 만덕의 객주는 날로 번창한다. 하지만 강준치라는 이가 객주를 연 뒤로 만덕의 객주에는 상인들의 발길이 끊긴다. 강준치가 웃돈을 쥐어 주고 상인들을 꼬드겼기 때문이다.
이에 만덕은 배를 사서 물건을 직접 사들인다. 남보다 한 발 앞서 바다를 오가며 물건을 판 덕에 만덕은 금세 부자가 된다.
제주도에 태풍이 불어 굶어 죽는 사람들이 속속 늘어나자 만덕은 곳간에 있는 곡식을 다 꺼내어 가난한 사람들을 먹여 살리는 데 쓴다. 만덕이 베푼 따듯한 이야기는 조정과 정조 임금한테까지 전해진다. 만덕은 제주 여자로는 처음으로 뭍으로 나가 한양에 가서 임금을 만나고 평생 소원이었던 금강산도 찾아간다. 그 뒤 만덕은 일흔넷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땀 흘려 모은 돈을 가난한 이들한테 골고루 나눠 주고 조용히 세상을 뜬다.
용주가 갯바위 틈을 빠져 나오려는데 발밑에서 엽전을 발견한다. 아까 보았던 황금 동전이었다. 황금 동전은 '돈이란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쓰느냐가 더 중요한 법'이라고 말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