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겐 치타의 발도 독수리의 날개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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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을 파서 철도를 만들자는 제안이 나온 것은 근대적인 철도가 처음 영업을 시작하고 나서 10년쯤 지난 1843년의 일이란다. 런던 시 법무관으로 일하던 찰스 피어슨이 아이디어를 냈어.

이는 산업혁명으로 인해 도시가 커지고 교통량이 증가하면서 마차들로 가득하던, 당시 런던의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매우 대담한 계획이었지. 자동차의 발달이 늦었던 영국은 증기기관차로 철도가 운행되던 때에도 도로에는 마차가 다니고 있었거든. 하지만 그때만 해도 사람들은 '지하에는 죽어야 들어가는 것'이라고 펄쩍 뛰며 반대했다고 해. 그래도 의회는 그의 제안을 10년 이상 검토하고 고민한 끝에 지하철 건설을 결정한 거야. 제 1,2차 세계대전 중에 지하철역들은 계획에 없던 방공호의 역할까지 하게 된단다.

런던의 성공은 세계로 퍼져 나갔어. (중략) 한국의 첫 지하철은 1호선 서울역~청량리 7.8km 구간으로, 1974년 개통했어. 영국보다 무려 111년이나 늦었지만 엄청난 속도로 발전해 지금은 서울을 중심으로 전국에 거미줄처럼 늘어나고 있단다. 이젠 지하철이 없는 생활을 상상하기 힘들지? 만약에 도시에 지하철이 없다고 생각해봐! 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이 돼 버리고 말 거야. - 본문 43~44쪽 중에서